천상입니다. 오랜만입니다.

집에서 투병생활하면서 마땅히 할게 없어서

이렇게 또 간만에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현실에서는 몰라도 글에서 만큼은 웃고 싶네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라는 이승철의 노래는 그분의 독특한 음색과

흥겨운 음악에 잘 어우러져 듣는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만들어 줄지는 몰라도

아마 실제로 저 가사와 같은 일을 겪어본 사람이 있다면

저 노래의 가삿말이 절대로 아름다운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이 말은 한마디로 줄여서 표현하면

'배신' 이다.









약 4년전,

그러니까 필자가 갓 20대에 접했을 무렵이었다.



어둡고 침침했던 학창시절에서 벗어나

꽃피우는 청춘을 한창 불태우기 위해 준비중이었던 그때,

난 절친한 친구 김군과 아름다운 여성들을 길거리에서

탐색하던 중이었다.



천상 : 저 여자 어때? 완전 내 이상형인데?

김군 : 야... 저건 머리긴 남자잖아..

천상 : 아.. 길거리에서 여자 탐색해보는게 처음이라-_-;

김군 : 내가 보기엔 저 여자가 아주 제대로 진국인거 같은데?

천상 : 풉... 그래 넌 여자보는 눈이 얼마나 높나 한번 보자






고개를 돌려 김군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20년 세월동안 생전 겪어보지도 못한

굉장한 미인이 서있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그 여성분은 영화 색즉시공에 출연하는

진재영씨와 매우 흡사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물론 그때까지 보아왔던 연예인들에 비하기야 하겠냐마는

필자는 실제로 여자 연예인을 본적이 한번도 없거니와,

그에 조금이라도 필적하는 미인을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여인은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워보였다.






그래서 난 눈이 너무 부셔서 시력이 저하되었다.

-_-






평소에 활달한 성격을 자랑하던 김군은 어느새

그녀에게 다가가 특유의 혀놀림으로

그녀를 꼬시고 있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혀놀림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응*-_-*응한 혀놀림이 아니라

뛰어난 말솜씨를 뜻한다.




뭐.. 아무도 응*-_-*응한 혀놀림이라고 생각안했다면

본인은 할말이 없다-_-..






김군 : 이봐요 아가씨, 피부에 난 솜털이 아주 아름답군요. 우리 술한잔 할까요?

그녀 : 흥, 이봐요. 보는 눈이 있는건 알겠는데 전 도도한 여자라구요.

김군 : 아 그럼 저희둘은 짝짜꿍이 잘 맞겠네요. 전 레레한 남자거든요^^





그녀에게 귓방망이를 몇대 후려맞고나서 김군은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나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_-




김군 : 으헝헝... 천상아, 저 여자가 내 개그가 저질스럽다고 후려쳤어!!

천상 : 무슨 개그를 했길래 그래? 저 여자도 참 성질머리 드럽군..

김군 : 자기가 도도한 여자라길래..

천상 : 너 설마 니가 레레한 남자라고 개그했냐?

김군 : 아.. 아니.. 니... 니가 그걸 어떻게...?

천상 : 저 여자가 니 개그듣고 경찰에 신고 안한게 다행이다-_-;






난 최대한 옷을 단정히 정리하고

다시 그녀에게로 다가가 정중한 자세로 사과하였다.


천상 : 죄송합니다. 제 친구가 워낙 장난끼가 심한 친구라.. 이해해주세요^^

그녀 : 아니에요.. 안그래도 심심했는데 같이 술이나 한잔 하죠?

천상 : 헉.. 정말요? 저희야 영광이죠.

그녀 : 그쪽이 쏘는거죠?

천상 : 하하 그야 당연히 더치페이하셔야죠^^ 쥐꼬리만한 양심도 없으세요?




물론 저렇게 분위기 초치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_-







술을 마시면서 그녀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녀는 우리보다 한살 많은 여대생이었고

이름은 소영이라고 하였다.

그당시 21살이었던 셈이다.




그녀는 얼굴도 이뻤지만 술먹는 태도 또한 매우 이뻤다.

남자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는 여성들의 술먹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적은양의 술을 마시고도 쉽게 취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다.

-_-



남자들은 대부분 저러한 여자들을 좋아한다.




그 이유를 들자면

첫번째로 저렴한 술값으로 여자를 취하게 할 수 있어서 좋고（왜 취하게 하는데-_-?）

두번째로 굳이 애쓰지 않아도 지가 알아서 술을 즐기고

스스로 알아서 취해주기 때문에 좋다.（그니까 취하는게 왜 좋냐고-_-;）




왜 취하는게 좋냐고 묻냐면..

그건 그냥 남자의 본능이다-_-



특히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도도한 여자의 경우

술먹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거나 망가진 모습을 보이게되면

남자들은 그 모습을 보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경우게 된다.

.............

...........

......

..



나만그런거야..?







나만 그런거구나

-_-;







아무튼 그날 술자리로 인해

김군과 소영이와 나는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가끔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하는 정도의

친분을 갖게 되었다.





평소에 여자와 눈을 마주칠 기회조차 많지 않았던 나는

소영이와의 만남이 비록 친구관계로서의 만남이었지만

（더군다나 단둘이 만난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그 만남 자체가 너무나 즐거웠다.




하지만 그러한 즐거운 만남이 나중에 가서는

파국이라는 쓰디쓴 결말을 안겨주게 될줄은 그땐 진정으로 몰랐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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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글은 막연한 소설이 아니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실화입니다.

단, 실명대신 가명을 사용하였으며 드라마적인 요소를 위한

어떠한 억지스러운 소스도 첨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 하소연 쯤으로 읽어주시고, 글은 8부작으로 짧게 끝이 납니다.

하루에 한편씩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