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별거 없어,괜히왔어.
이 말에 진짜 상처받아. 누군 그 별거 아닌 걸 가기위해 20대 초반을 바치고도 떨어져 포기하고 겨우겨우 살아가는데 고작 한다는 소리가 별거 없다.... 난 그럼 그 별것 아닌 것도 못들어가는 한심한새끼인건가?
사회에서 고졸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가지인거같아. 너 놀았구나 너 대가리 빠가지? 그래서 움츠러들고 주눅들지 않으려 애써.. 사실 갈려는 학과가 좀 특이해서 경쟁률이 미쳤거든. 연기과라는 곳인데 서울은 1000:1 지방의 연극과도 매번 500:1을 우습게 뛰어 넘는 학과야. 난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해. 그런데 대학을 포기했을땐 어떻게든 이 마라톤 뛸수 있겠지 생각했어. 그렇게 달리다 어느날 내발을 봤다?. 근데 발이 상처 투성이야. 그리고 옆에서 뛰어가는 내가 가고싶음 대학이나 가고싶은 학과 나온 애들을 보니 좋은 런닝화에 코치와 같이 달려주는 사람들 까지 있더라구. 개들은 서로 격려도 해주는데...
난 그냥 맨 아스팔트 바닥을 상처난 발로 달리고 코치도 같이 달려주는 사람없이 아파하며 달리는데 개들은 그 좋은 런닝화 신고 한다는게 이거 별거 아니야 괜히신었어.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은근히 그런식으로 비웃는거 같아. 지난 번 술 자리에서도 넌 대학 안가길 잘했다 이 딴말 지껄이는 데 진짜 정신줄 간신히 부여잡고 술자리 나왔어.
참아야지. 어쩌겠어.. 내가 대학을 못간거.
근데 진짜 말못할 상처는 별거아니라고 괜히갔다고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자기들이 신고있는 신발도 못구해 맨발로 까지며 달리는 사람이 있는데.
일등은 될수 없겠지. 하지만 요새 드는 생각은 이 맨발로 대학나온애들이랑 페이스 맞춰가며 완주 할 수 있을까 그 생각이야
아직도 난 내가 가고 싶어 했던 학과 점퍼 보면 주눅이 들어.
막 죄진 느낌이고.
근데 이제 내년이면 20대 중반이네.
남들 졸업하고 사회나갈 시기야.
솔직히 가고싶지만 그 말도안되는 희망고문 하기싫다. 언제 붙을 지도 모르고 남들 졸업해 활동하는데 늦게가서 늦게 시작할 순 없잖아.
내 인생 꼬인거지 뭐..
어쩌겠어. 내가 빠가여서 매번 떨어졌겠지 뭐.
열심히 안한건 아니지만 그런데 떨어졌으면 난 재능이 없는건데 난 재능이 없다고 믿긴 싫어 이건 내 이유고 목표거든. 그래서 그냥 열심히 안한걸로 위안삼고 떨어졌다 생각해야겠지...
난 잘 모르겠어 좋은 런닝화가 어떤느낌인지, 코치가 설명해주는 게 어떤느낌이고 같이 달리는 사람이 있다는게.
지난번엔 가고싶은 학과에 도전하려 했어. 돈도 있었지만 원서접수할때 나같은게 시험봐서 뭐해 그런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포기했어.... 나 한심한걸까?
대학이란 곳 말야 사람참 비참하게 만든다.
아프고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