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이되어 회계사한다고 깝치다가 재무관리라는 벽을 느끼고 이건 내대가리론 오년도 더걸리겠다 견적잡고 공무원을 준비하는데 어느새 이년이란 시간이 흘렀네

뭐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친구놈이 결혼식한다는거 사회봐준다고 깝치면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한달 다보내고

그흥겨움에 취해 세달을 꽁으로 보내고..

그러다 집에 일이터져 급전이 필요해졋을때

그때 찾아갈수있었던건 십년동안 하나밖에없었던 친구놈이었다

간이고 쓸개고 다빼줄수 있다고 생각했던 놈이었고

고등시절 대학 새내기시절 심들때마다 도움을 줬던 친구기에

손을 벌렸지

근데 사람이란게 참... 돈관계가 걸린 사람은 또 다르더라...

빌려달라고 할때까지는 좋았지

근데 그러고나서 술한잔하니 애가 싹변하더라

너는 이러면 안된다느니 이래야한다느니 인생이어쩌구 저쩌구...

스물 여덟해를 살아오면서

서로 쓴소리도 마다않고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믿어도 주고

용서도 해주고

그러던놈이 그때는 아 이건 나를 씨다바리로 보는구나 이게 느껴지더라

돈이 없어도 내가 돈이없지 가오가없냐며 용돈쪼개가며 각출 해가면서 먹고

경조사있다하면 밥골아가며 용돈모아다 써주고 그러던 놈인데

거기서 느껴지더라...

고등학교시절 서로 잘되가던 여자애를 내친구야하고 소개시켜줫을때 가로채가서 떡치고선 버린것도...

군대갓다와서 정말좋아했던 여자를 나중에 알고보니 그자식이 또한번 떡치고 양다리걸치고있었단사실도....

지금은 와이프가된 그아이가 스무살시절 아이를 가졋다며 낙태할 돈이없다며 돈을 빌려달라하던때도..

군대가기전 돈이없다며 알바가 필요하다던놈이 노가다라도 뛰자 했을때

그래 하면서 막상 새벽이 됬을때 자기는 안간다고 나혼자 가라고 했을때도...

제주도까지 둘이같이 자전거타고 일주하고 오자고하더니 목포를 코앞에두고 자기는 힘들다며 그냥 돈써서 차타고 갓다오자고 하던때도...

겨우설득해서 제주까지 갔더니 거기서도 자신은 도저히 못하겠다며 그냥 오토바이나 차를 대절해서 하고 그냥 올라가자고 하던때도...

그모든게 그사람의 인성이었다는걸...

허풍과 허영심 교만에 가득차있는 사람이라는걸....

너무 늦게알았다...

십여년이 지나온 세월동안...

지내온 그세월이...

사람을 만든게 아니라... 껍데기만 사람의 탈을 씌운거구나하는...

속알맹이는 고등학교 그때나 전혀 변한게 없구나라는....

치졸하게도 이런것들이 이제와서 보니 나에겐 상처로만 남아있게되는 것이더라...

술김에 털어논 가정사 공부하면서 힘들던 그때 그리고 지금

매번 갑갑한 세상속에서 유일하게 그사람의 허울도

나의 허울도 모두 알고있기에 내려놓을수있고 편하게 지낼수 있었던 것인데....

너무 어긋나버렷다

이제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도 믿어주는 사람도 열심히한다고 응원해주는 사람도....

그모든게 가족말고는 없다고 생각이되니 정말 쓸쓸해진다

뭔가 우울하고 답답하고 내맘대로 안되고

그러면서 방황하던게 올해였던거 같다...

십년이라는 세월이 정리가 되는데는 내인생에서 너무 중요한 시간 너무 중요한타이밍에 너무나도 많은 방황을 한듯하다...

대학시절 알던 후배녀석이 취직하게 되었다면서 여기로 왔을때

그때는 몰랐지 그게 방황이라고는...

공부는 머리에 안들어오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피우고...

게임을 다시하고있었다는걸....

토요일 저녁에 그 후배녀석에게 그랬다 고맙다고

니덕분에 내가 다시 사람새끼가됬다고

그이야기를 하고나니 이제서야 머릿속이 정리가 되는것 같다....

진짜 이제 인생에 남은건 가족말고는 없구나...

그것때문인지 잠이 오질 않는다...

피곤에 쩔어 열두사가 다되어 골아떨어지곤

정말 개운하게 잣다고 꿀잠을 잣다고 시계를 봤을땐 한시더라....

대자에는 불면증이라고 처음경험한다고...

스트레스받는다고 그리써뒀는데....

이글을 한시간여동안 쓰면서

과거를 생각하다보니...

뭔가 홀가분해진다...

불면증이 아니라

진짜로 꿀잠을 자서...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려서 그런걸지도모르겠다...

막상 불평불만을 쓰다보니 않좋은것만 썻구나...

그자식도 지딴에는 미안하다고 나한테도 우리집에도 군대갓다오고서는 사죄하듯이 열심히 했었는데....

벌써 아침이네....

운동하고 공부하러 가봐야겠다...

글리젠도 별로없는 이곳에 누가 이글을 봐줄진 모르겠지만...

그냥 아무의미없이 나한테 사랑한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안될까

그냥 사람이 사랑이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