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아버지는 은행원에 어머니는 공무원 동생은 사고 안치고 학교 잘 다니고 있고 나도 서울에 있는 대학 잘 다니고 있다. 물론 말만 들으면 정말 정상적이고 누구에게는 여유로운 집처럼 보이겠지만 우리 가족엔 가장 큰 오점이 있다. 바로 가정폭력이다. 가정폭력이 아직까지는 정말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빠가 엄마를 때리든 엄마가 우리 자매를 때리든 가정폭력은 매년 있어왔다. 사실 지금 이 푸념글을 쓰는 것도 엄마에게 후두려 맞고 와서 서러움에 복받쳐 울고 있다가 시끄럽게 잡소리 내지말라는 엄마의 성화가 무서워 붙박이장에서 몰래 쓰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맞을 짓을 해서 맞은건지 모르겠다. 그냥 엄마가 부탁한 한글대본 영작하기를 늦게 했다는 이유였다. 사실 오늘 어떤일이 있었는지 주저리주저리 적고 있었는데...쓰다보니까 진짜 어처구니 없고 사소한 일로 사람이 그렇게 성질을 낼 일인가 싶어서...그리고 그 성질 내는거 못받아줬다는 이유만으로 맞는게 너무 비참하고 억울해서 실컷 다 쓰다가 지웠다. 나는 부모님한테 스무살 되도록 맞을줄은 몰랐다. 작년 고3되는 겨울방학때 맞은게 전부일줄 알았는데...부모님은 왜 나에게 이런 가정을 주시는지 너무 원망스럽고 내가 내 부모님을 선택해서 태어난것도 아닌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짊어져야하는게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다. 그리고 눈을 부라리며 나에게 온갖욕설을 퍼붓고 죽일듯이 팰까 두려워 무릎꿇고 빌며 억지로 사과하고 이런 나의 비참한 모습을 동생에게 보여주는것도 너무 치욕스러웠다. ㅆ가지 없는 동생은 내가 맞고 있는걸 보고도 제 방에 들어가서 잠 잘준비를 하는데...진짜 혈육이 맞나 싶었다. 엄마가 청승맞게 쳐우는 소리 내지 말라고 해서...그냥 입모양으로 되뇌었다...엄마 바꾸어달라고,,,나도 평범한 집안에서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 걱정하면서 자라지 않게 해달라고...다른 집에서 다시태어나게 해달라고...그리고 엄마아빠를 이렇게 키운 할머니할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물론 가장 원방스러운건 나에게 이런 가정을 강제로 떠안겨준 부모님이지만...그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잘못 키우신 조부모님이 너무 싫었다. 만약에 내가 죽어서 그분들을 뵐 수 있으면 진짜 꼭 한마디 하고 싶었다. 당신들이 잘못키운 자식때문에 내가 사는동안 너무 힘들었다고...그리고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죄없는 내 자식들에게 이런 쓰레기같은 부모가 될까봐 결혼도 하기 싫다. 그냥...죄없는 어떤 여자아이가 지금의 나처럼 붙박이장에 숨어 남들한테 차마 할 수 없는얘기를 익명의 힘을 빌려 쓰게 하고 싶지 않다...나때문에...나는 부모님에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맞을때마다 제일 궁금한게 있다. 자식들 그렇게 후드려 패고나면 화가 풀리시냐고. 기분이 후련하시냐고. 이제야 살 것 같냐고. 만에하나 우리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게 있으시면 대체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시냐고...그것도 별 시덥지 않은 이유로...술김에...홧김에...이제 날이 밝았으니 8시까지 알바를 가야한다. 내가 제일 고통스러운게 이거다. 나는 전날밤 정말 큰 상처를 그것도 부모님으로부터 받아서 마음 속의 수도꼭지가 똑 똑 새고 있는데 다른 사람앞에선 늘 그랬듯이 아무렇지 않은 척 원래의 밝은 성격을 보여줘야하고 여유로운 웃음 지어보여야하는것...게다가 오늘은 엄마가 잠긴 문을 억지로 열려다가 문고리가 고장나서 방문이 아예 잠겨서 핸드폰 지갑 다 사용할 수 없다...열쇠아저씨가 방문 다 고치고 나서 알바가려면 늦겠지...미리 늦는다고 말씀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