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결벽증 있어서 여러 가지로 깔끔하게 해 놓는 편인데

저녁밥먹고 방에 들어오니 형광등 주변에 하루살이들이 노닐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살충제를 뿌리려고 생각했지만 형광등 바로 아래에 키보드（피아노）가 있는지라

건반 사이에 벌레가 들어갈까봐 한마리 한마리 테이프를 이용해서 생포한 뒤 폐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곳곳에서 벌레들이 눈에 띄더군요.

"지나가던 풍뎅이（가） 음란한뇌세포 에게 배틀을 신청했다"

라는게 머리속에 뜰 정도로 결벽증 환자에게는 끔찍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방충망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고작 창문을 열어놓은 대가로 방 안에 70마리 이상의 하루살이들과 몇몇 풍뎅이들을 방안에 초대해 파티를 열게 되었죠

제가 깔끔하게 살아온 나날들이 그 벌레들에게 무너지기 시작하고 어디론가 사라진 하루살이와 그 사체들 덕에

저는 찝찝함을 안고 오늘의 마지막을 청소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방 위생 상태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