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에필로그까지는 쓰지않으려고 했었는데

어떤분이 에필로그는 없냐고 물어보시길래

재미없을진 몰라도 한번 써봅니다..



이 글을 독자분들이 읽어줌으로 인해서

연재글을 끝을 다소 아쉽게 끝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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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 - 에필로그 -




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이라는 글을 쓰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조금이나마 재미를 느끼셨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이 글을 씀으로 인해서 나 자신의 지난 옛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나 역시 이 글을 쓰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좋았고,

아무 의미없이 조용히 잊어질 수 있었던 작은 추억을

다시한번 머리속에 각인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하루는 이 글을 쓰다가

내가 군대에 있을 적, 선경이 누나가 나에게 보내준

편지가 갑자기 생각나서 꺼내어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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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현상

잘 지내지?

선영이한테 얘기는 들었어. 100일휴가 때 선영이 만났다면서?

선영이가 그러는데 살좀 쪄서 귀여워졌다고 하더라ㅋㅋㅋ

나도 한번 너 만났어야 하는건데.. 아쉽네^^

군대에서 지내는거 힘들진 않아? 고참들이 안괴롭혀?

하긴.. 넌 생긴것도 이쁘장하게 생겨서 고참들이 잘해줄거같아^^

애들 소식 궁금하지?

희란이는 요즘 남자친구생겨서 잘 지내고 있어.

애인생겨서 그런지 못알아볼 정도로 이뻐졌더라;

그리고 선영이는 요즘도 하루가 멀다하고 술마시고 다녀..

너 군대가고 난 이후로 왠지 술을 더 마시는거 같다.

정말 술병나서 죽을라고 환장한사람 같아-_-;

그리고 나는.. 그냥 잘 지내고 있어^^

걱정해야할 사람은 니가 아니라 우리들이니까 넌 우리 걱정하지말고

군생활 열심히해. 추우면 스타킹이라도 보내주마ㅎㅎ

군복안에 스타킹입으면 겨울에 그리 따뜻하다고 하더라..

다음에 휴가나오면 나한테 꼭 연락하고.

전화도 좀 하고그래. 목소리 들어본지가 너무 오래됐네..

그럼 이만 줄인다.

From. 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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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읽으면서 다시한번 옛 기억이 되살아났다.

나 입대하기전에는 눈에 밟히도록 지겹게 만났던 사람들..

왜 이제는 얼굴한번 보기가 힘들어진건지..


다들 사회에서 일하다보니 자기 일에 치중하느라

하루하루가 바쁜 모양인지 연락도 뜸해지고,

얼굴한번 보기는 더더욱 힘들어진 세 여자들이었다.




언제부터 연락이 뜸해졌는지 분명하진 않지만

그 분기점을 굳이 찾아내어보자면

아마도 내가 군입대를 하고 난 이후

서로 만나기가 힘들어지게 됨에 따라

지금처럼 서로에게 발걸음이 뜸해졌던 것 같다.









전역 이후,

선경이 누나에게 우연히 이런 말을 하게 된 적이 있었다.



천상 : 예전에 누나가 나 잘때 뽀뽀한거 기억나?

선경 : 응? 내가 그랬었나-_-? 그랬던것같기도 하고..

천상 : 기억이 가물가물한가보군..

선경 : 그냥 뭐.. 오래전 일이니까..







선경이 누나가 말한 사실 그대로였다.

오래전 일....




내가 전역한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이 누나와 내가 한창 만났던 그 시기는

내가 입대하기 1년도 전의 일이다.



총 4년..

4년이라는 기간이 매우 긴 시간이기도 하거니와

그 중간에 2년동안 본인이 군대를 다녀왔으니

선경이 누나의 머리속에 예전의 나와 겪었던 추억들은

선명하게 남아있을리 만무했다.





선경 : 근데 그건 갑자기 왜 물어?

천상 : 아니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선경 : 싱거운 녀석..







이날 선경이 누나와 짧은 대화를 하면서

선경이 누나가, 아니 그 이외의 모든 사람이

나에 대한 기억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나에게는 뇌종양이라는 시한폭탄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고,

이 종양이라는 녀석이 어느순간 이 소중한 내 추억마저

잡아먹어버리지 않을까하는 무서운 생각이 내 곁을 떠나지 않아서

난 이때 이 누나와의 짧았던 추억을 글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이라는 다소 싱거운 줄거리의 연재글이다.




이 연재글의 줄거리가 다소 밋밋하고 싱거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TV에서 나오는 드라마처럼 극적인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쓰게된 글이 아닌

오직 내 추억을 다시한번 기억해 내보고자하는 의도로 쓰여진 글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이 연재글을 오직 실화에만 의존하여 쓸 자신이 없었다.

선경이 누나와 희란이 누나, 선영이와 함께했던 이 추억들이

아름다운 추억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비극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난 조금 비겁해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속에서나마 예전추억을 아름다운 엔딩으로 끝마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독자 여러분들에게는 상당히 죄송한 일이지만

선경이누나와 사귀게된 경위가 지루하다 싶을정도로 느리게 전개되다가

사귀고 난 이후의 스토리에서 글을 갑자기 끝내버린 이유도 바로 그것때문이다.








사실 선경이누나와 난 글속에서처럼 연인이 되지 못했다.

말그대로 선경이누나와 함께 했었던 에피소드들은 실화를 근거로한 글이지만

마지막 결말부분은 글에서나마 결말을 헤피엔딩으로 하고싶었던

나의 욕심에 의해 미화되어 마무리된 것이다.

선경이 누나와 실제로 사귀지 못했기 때문에

사귀고 난 이후의 스토리는 쓸 수가 없었다.




물론 선영이와도 글속에서처럼 많은 추억이 있지만

아니, 100편이 넘는 연재글을 써도 모자랄만큼 더 많은 추억이 있지만

본인이 여자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어정쩡한 관계로 머물러야했다.



선경이 누나도, 선영이도 결국은 나에게 연인이 되어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이라는 연재글은

배드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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