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안좋게 보심...
지난 금요일 서울 사는 친구한테 놀러간다고 말하니 서울 간김에 어디 갈데 있냐 물으시길래
먼저 광화문을 간다고 말했거든?
그러니 하시는말이 "가서 너도 시위할꺼니?" "우리 아들 좌파네" 이렇게 퉁명스레 말하시더라구
그땐 그냥 넘어가야지 생각하고 허허 웃고 말았는데
어제 집에 돌아와서 엄마가 내가 광화문에서 받은 노란리본을 단걸 보셨네?
아니... 광화문을 가서 세월호유족분들 계신곳에 가니 분위기가 tv로 보던거랑은 확연히 다르더라구
도착하니 분향소에 여중생 3명이 조문하고 나오는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울고있는데 그순간 참 그때 그 기분을 뭘로 말해야할지...
그전까지만 해도 노란리본을 단 사람들보면 나도 달아야지 이런 생각까진 안들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음
그렇게 가방에 노란리본 달고 친구들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나오니 어머니가 광화문 갔었냐 물어보시더라구.
그래서 갔다고 하니 노란리본은 누가 주더냐 물으시더라..
그래서 거기 분향소 조문하고 하니 주셔서 받아왔다 하니 "노란리본 언제 뗄꺼니" 라고 웃으면서 물으시는데
그 웃음이 뭐랄까...그 쓴웃음도 아니고 애매한 웃음 있잖아? 그러면서 물으시는데 왜 그런걸 물어보시는지
이해가 안가더라구. 그들을 기억하고자 한 생각이 들어 리본을 단건데, 엄마는 그걸 안좋게 보시는거야.
엄마 정치성향이 보수긴 한데.. 그래도 추모하는건 정치적 견해가 아니잖아? 아니 세월호 참사 자체가 정치에
얽매일수도 없는 문젠데 엄마는 그걸 정치적으로 받아들여 엄마한테 이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친구들은 부모님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오셔서 왠만하면 안들으실꺼다 라고 하던데.
어떡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