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 1 ~ 8편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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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서 아침부터 노래방을 가는 길..

해장술을 한답시고 전날 먹은 술이 깨지도 않은 채로

소주한병을 다 마셔버린 선영이는

조금 취한듯한 눈빛으로 선경이누나와 날 보며

뭔가 복잡해보이는 표정으로 말을 물었다.





선영 : 갑자기 둘이서 왠 팔짱을 끼고 그래?

희란 : 오... 둘이 분위기 좋은데?





선경이 누나와 내가 서로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

다정한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선영이는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고

희란이 누나는 내가 드디어 선경이 누나에게 마음을 연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잘 생각했다는 듯, 얼굴에 기분좋은 미소를 띄웠다.




바보같은 희란이 누나는

선영이가 내 첫사랑인줄도 모르기에

정말 저렇게 바보같이 웃을 수 있는거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선영이의 표정은 왠지 언짢아보였다.

물론 선영이가 나의 첫사랑이고, 내가 선영이를 많이 좋아한다는걸 선영이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거절했던건 선영이고,

오히려 선경이 누나와 내가 잘 되어가길 바라는 입장에 있었던 그녀아닌가?





선영이의 표정이 점점 많이 안좋아지고 있었고,

이대로 가다간 선영이 때문에 네명이 애써 모인자리가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버릴까봐

난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천상 : 선경이 누나랑 나랑 잘 어울리는 것같지 않아? ㅋㅋ

선경 : 얘도 참.. 오바하긴;;

선영 : 그.. 그러네;

희란 : 둘이 되게 잘 어울리네 ㅋㅋ 사겨도 되겠다

선경 : 애들이 오늘 왜이래... 장난치지마..




잡담을 나누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노래방에 도착했고, 전날 과음을 해서

노래가 잘 나오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정성껏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내 맞은편에 앉아있는 선영이의 표정이 여전히 밝지가 않았다.



평소에 워낙 성격이 밝은 여자애라서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보았지만 한번도 이러한 침울한 모습을

본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기운이 없어보이고 슬퍼보였다.




설마 내가 선경이누나와 연인처럼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지금까지 눈에 밟히고 거슬려서 이러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내가 알기로 선영이는 날 깨끗히 포기하고 있는 여자고,

절대 나에게 아직까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마 필시 다른 무슨일이 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여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노래방 안이 시끄러워서 서로의 대화가 잘 들리지 않을 것 같다는생각에

난 희란이 누나와 선경이 누나가 눈치못채게

조용히 핸드폰을 열어서 선영이에게로 문자를 보냈다.


[선영아, 너 갑자기 표정이 왜이렇게 안좋아?]






바로 내 맞은편에 앉아있었던 선영이는 핸드폰의 진동을 느끼고

내가 보낸 문자메세지를 확인하더니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


[너 선경이 언니랑 사귈마음 있는거야? 처음엔 아니라고 하더니]





그녀가 보내온 답장은 역시 선경이 누나에 대한 내용이었다.




에이.. 설마?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지?

조금은 애매한 대답을 보내볼까?



나도 바로 답장을 보냈다.


[누나가 나 많이좋아하는거 같아서 사귀는거 괜찮을것같긴해. 잘은 모르겠고^^..근데 그건 왜?]



내 문자를 받아본 선영이는 크게 한숨을 내쉬더니

내 얼굴을 한번 쳐다보았다.





난 선영이와 문자를 보내면서도

계속 선영이의 눈치를 보느라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선영이가 고개를 들자 그녀와 바로 눈빛이 맞아버렸다.





천상 : 하하.. 왜 갑자기 쳐다보고 그래.. 민망하게;

선영 : 그러는 넌 왜 아까부터 자꾸 날 쳐다보고 있는건데?

천상 : 아까 술 많이 먹은거같아서 술주정할까봐 감시중이지..

선영 : 하하..





선영이와 내가 대화를 나누던 그 자리에는 우리 둘 뿐만이 아니라

희란이 누나와 선경이 누나도 있었기 때문에

나와 선영이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마치 다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듯 계속해서

서로에게 문자로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






선영이는 겉으로는 나에게 평범한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해서 선경이 누나에 대한 나의 마음을 문자로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였다.

선영이가 정말 나에게 무슨 감정의 기복이라도 생긴것인가?





여기서 만약에 내가 선영이에게

'나 선경이누나랑 잘 사귀어보고싶다'

라고 문자를 보낸다면

선영이가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던 나에 대한 감정을 없애버리고

그냥 나를 떠나가버릴까봐 난 도저히 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역시 사람은 참 이기적인가보다..

선경이누나와 같이 착한 여자를 옆에 두고,

아직까지 선영이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다니

내 자신이 한심해보였다.





그래도 문자를 누르는 손가락은 나의 머리와는 다르게 움직였다.

선영이가 나에게 올 수도 있는 아주 작은 확률..

그 확률을 선경이 누나때문에 져버리게 된다면

난 아마 그 아픈마음을 견디지 못할 것같았기에.

역시 난 나의 마음을 애매하게 표현하면서

그녀의 의중을 떠보았다.




[선경이누나일은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자꾸 그건 왜물어봐?]

떨리는 손으로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그녀는 나의 문자 메세지를 받고

또다시 나의 눈을 한번 쳐다보더니

굳은 결심을 한 사람의 눈빛을 띄우고

크게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 문자를 눌렀다.





위잉~

내 손안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소리..



과연 무슨 내용이길래 선영이가 저렇게 한숨을 내쉬는 것일까?










선영이에게로부터 도착한 문자메세지..




[천상아 나 아마도 너 좋아하나봐.. 나 어떡해?]












내일 저녁 9시에 드디어 완결편 업로드됩니다. 그동안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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