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 1 ~ 5편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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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에 접속해있는 선경이 누나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술자리에서 어색하게 헤어지고 난 뒤,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점점 시간이 가면갈수록 우리 두사람의 사이가

어색해져갈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천상 : 저.. 누나, 바쁘다고 먼저 가보겠다고 하더니, 집에 있었네?

선경 : 응^^;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서..

천상 : 오늘 늦게 도착해놓고선 그렇게 빨리 가버리면 어떡해?

선경 : 미안해..

천상 : 미안하면 다음엔 꼭 같이 오래 있어줘야돼. 알았지?

선경 : 응? 어... 그..그래..

천상 : 그럼 우리 다음엔 언제 만날까?

선경 : 글쎄...






내가 저런식으로 선경이 누나에게 같이 오래 있어달라고 말한건,

그리고 언제 만날지 미리 약속을 정해버린건

그녀가 날 피하게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저렇게 얘기를 해놓으면 마치

다음에 같이 만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녀도 나와의 만남을 대놓고 피할 수는 없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선경이누나를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구로서 내 옆에 두고 싶은 여성인 것은 확실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보다 7살이나 많은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나도 지금 그 기회를 이런식으로 놓치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물론 선경이누나를 단지 '7살 많은 유니크한 친구'라는 도구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선경이누나는 내 옆에 두고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은 만큼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기에..

그래서 멀어지기 싫었던 것 뿐..






천상 : 그나저나 우리 말이야, 명색이 술페밀리인데 술이 떡이되도록 먹어본적은 없네 그치?

선경 : 그랬었지^^; 아무래도 술이 과하면 안좋으니까

천상 : 물론 안좋긴하지만 그래도 한두번쯤은 완전히 술독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것 같은데?

선경 : 하하.. 뭐 가끔 수준을 벗어나는 일상 탈피는 좋은거니까..

천상 : 이번주 금요일에 말이야, 우리 같이모여서 애미애비도 못알아볼만큼 한번 마셔볼까?

선경 : 아 뭐.. 금요일에 할일이 없긴한데..

천상 : 토요일도 쉬지?

선경 : 응..

천상 : 그럼 딱이네~ 금요일에 밤새도록 술마시고 토요일에 집에서 쉬면 되겠다..

선경 : 저.. 알다시피 나 술 못하잖아..

천상 : 누나..

선경 : 응?

천상 : 아까 술집에서 소주 병나발 불고 있는거 다 봤어;;

선경 : 아 그랬니-_-;






금요일 저녁이라면 선영이도 스케쥴이 비고,

학생인 나와 희란이누나도 토요일에 학교갈 일이 없으니

마음껏 밤새도록 술을 마실 수 있는 타이밍이다.




나에 대한 감정으로 고민이 많을 법한 선경이 누나에게

술이라는 매개체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싶었고,

나 역시 선영이와 선경이 누나때문에 머리속이 복잡했기 때문에

술이 떡이되도록 한번 마셔보고 싶어졌기 때문에

이번주 금요일은 함께 모여서 밤새도록 마셔보자고 내가 약속을 잡아버렸다.












시간은 또다시 빠르게 흘러가서

약속한 금요일이 되었고, 우리는 종로에서 다시한번 모이게 되었다.

그때 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아무래도 술을 마시기엔

조금 이른시간이 아닌가 싶어서

우리는 먼저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하였다.





천상 : 시간이 좀 이른데 우리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선영 : 저기서 먹을까?




선영이는 어느 방향을 향해 손가락을 내밀었고

그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려보니 그곳엔

'해리피아'

라는 술집이 덩그러니 세워져있었다.





천상 : 아니.. 시간이 이르니까 우리 술먹기전에 저녁부터 먹자구..

선영 : 그러니까 우리 저녁 저기서 먹자니깐?

천상 : 뭔소리야-_- 무슨 저녁을 술집에서 먹어

선영 : 밥이라는거.. 그냥 먹었을 때 배부르기만 하면 되는거 아니야?

천상 : 음... 뭐.. 배만 채우면 되지..

선영 : 일단 맥주로 배를 채우자. 그리고 술마시러 가면되지.

천상 : 맥주는 술이 아님?

선영 : 맥주는 저녁식사고, 통상 알콜도수가 20%는 넘어야 술이라고 할 수 있지.

천상 : 아하~ 그렇구나!!









저런 술에 환장한 여자같으니 -_-





아무리 술이 좋아도 그렇지

술을 밥으로 먹는 사람은 아마 선영이가 최초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튼 우리 네사람은 저녁식사도 먹지 않은채

바로 그렇게 술을 넘기기로 하였다.


하긴, 어차피 먹고 죽자고 모인 날인 만큼,

오늘만큼은 쓰러지도록 마셔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맥주를 먹자고 들어온 우리 네명은

만장일치로 그냥 소주를 시켰다.

-_-;




아무래도 먹고 죽기엔 소주가 최고 아니겠는가?







이때 희란이누나가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듯이

눈빛을 반짝거리더니 우리들에게 제안을 하나 하였다.





희란 : 우리 똑같이한번 마셔보고 누가 제일 술이 센가 내기한번 해볼까?






전에도 말한적이 있지만 나는 아무리 급하게 마셔도

소주 2병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잘 마시는 편이다.

술에 빠져사는 선영이가 나와 주량이 같긴하지만

희란이 누나와 선경이 누나는 분명히 나보다 술이 약할 것이다.

한마디로 내가 그 두사람 앞에서 추태를 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천상 : 허허.. 이 누나가 겁을 상실했구만.. 나한테 추한꼴을 보이고 싶은거야?ㅋㅋ

희란 : 너야말로 조심하시지? 응?

천상 : 아니 뭐 주량이 얼마나 되시길래 이렇게 덤비실까?

희란 : 내가 여자이긴하지만 그래도 한병까진 마실 수 있거든?








천상 : 풉;;



-_-



우스웠다.

고작 한병밖에 안되는 주량가지고 나에게 덤비겠다니..



그래도 그동안 얌전한 이미지만 보여주었던 희란이 누나였기 때문에

왠지 취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궁금하기도 하였고,

그때 때마침 밤새마시기로 한 모임이었기 때문에 별 상관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선영 : 우리 넷이서 술대결하면 천상이하고 나만 남을텐데.. 괜찮겠어 언니들?

희란 : 난 콜~ 어디한번 두고보자고

천상 : 선경이 누난 어때?

선경 : 응... 나도 기분 안좋은데 기분도 풀겸 한번 겨뤄볼까?



이렇게해서 모두 일심동체가되어 술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여자 세명과 함께하는 술대결이라..

아... 정말 꿈만같구나..

-_-



지금와서 생각하면 나에게 저런 시절이 있었던 것이 참 신기하고

저때의 내 자신이 참으로 부럽다;;








희란이 누나는 테이블에 있는 벨을 누르더니

곧바로 소주 4병을 주문했다.




천상 : 안주는 어떤거 시키게?

희란 : 야, 너 오늘 밤새도록 마시고 죽어보자며~

천상 : 응..

희란 : 밤새 마시려면 돈 많이 드니까 내가 안주 사왔다.

천상 : 오.... 정말이야? 정말 준비성이 대단한데?





얌전하게만 보았던 희란이 누나가

오늘 왠일인지 활발해 보였고, 술에 환장한 사람처럼 보였다.

-_-;





천상 : 미리 준비해왔다는 안주가 뭐야? 아까보니까 빈손이던데;

희란 : 짜잔~ 바로 이거지롱~





희란이 누나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싱긋~하고 웃으며 내 앞에 그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천상 : 헉!! 이.. 이것은!!!








바로



츄!

파!

춥!

스!



-_-





천상 : 누나 이게 뭐야?

희란 : 우리 안주거리.

천상 : 이건 막대사탕이잖아.. 이런 미;친년아...





물론 욕은 마음속으로만 하였다. -_-;





예전에 술 좋아하는 친구가 돈이 없던 시절에

한강에 가서 츄파춥스를 안주삼아서

소주를 마셔본 적이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은 있었다.


소주가 쓰니까 한잔 마시고 사탕 한번 빨고,

한잔 마시고 사탕 한번 빨고... 이런식으로 마셔보았다는 것이다.




근데... 얘기로만들었던 츄파춥스를 안주삼아 술먹는 사람이

내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_-




더 웃긴점은 무엇인지 아는가?

사람은 네명인데 희란이 누나는 사탕을 한개만 사왔다는 점이었다.





천상 : 누나.. 츄파춥스를 안주로 먹는다는 것도 웃기지만, 왜 하나밖에 안 가져온거야?

희란 : 이거 하나만 있으면 오늘 우리 넷이서 밤새 술마실 수 있다.

천상 : 응?

희란 : 한잔씩 마시고, 돌아가면서 한번씩만 빨면돼.





뭐야 이거..

완전 진짜 미친-_-년..이란 말인가?




이거.. 괜히 밤새 술마셔보자고 꼬드긴건가..

점점 술자리가 겁나기 시작했다.

왠지.. 좋지않은 예감이 들었다.




난 아무래도 사탕을 돌려먹는다는건 좀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해서

여자 세명이서 돌려먹도록 놔두고, 난 그냥 안주없이 술을 마셨다.

이런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희란이 누나가 측은한 눈빛으로

나에게 한마디를 해주었다.





희란 : 정말 안주없이 먹어도 괜찮겠어?

천상 : 크;; 좀 쓰긴한데.. 그래도 어떻게 남이 먹던 사탕을 먹냐? 셋이서 드슈..

희란 : ㅋㅋㅋ 그래? 우린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치 선영아?

선영 : 응.. 언니가 먹던 사탕이라그런지 왠지 더 달콤해*-_-*

선경 : 나도 뭐.. 그럭저럭 먹을만 하네-_-;



아니 선경이 누나마저..














1시간 후..

네명이서 소주 5~6병 정도를 비웠을 때였다.





천상 : 누나, 나 입이 너무 써.. 제발 츄파춥스 한번만 빨게 해줘 -_-;

희란 : 그러게 진작에 말좀 듣지... 세게 빨면 안되고 살짝 입가심만해야돼

천상 : 어 그래;;





술이 좀 들어가서 그런지 그녀들이 먹던 사탕이 전혀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한번 사탕을 입에 넣어보고 난 후로

입에서 사탕을 빼고 싶지 않아 사탕을 넣고 입을 열지 않았다.



희란 : 야!! 너 한번만 빨라고 그랬지!!

천상 : 시.. 싫어!!






우습지만..

나이 20살 먹은 남정네와 23살 먹은 여인네가

막대사탕 하나를 가지고 치열한 레슬링을 벌이기까지에 이르렀다.

-_-




아마 저때부터 우리 네명은 취했었나보다..



















내일 저녁 9시에 다음편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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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내용을 미리 말씀 드리진 못하겠지만 아마 지루하시진 않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