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 1 ~ 4편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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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 근데.. 누나 나 할말이 있는데..

선경 : 응? 무슨 말?




'누나가 나 좋아한다는거 고맙지만 난 누나에 대해 누나 이상의 감정이 없어'




라고 말을 해야하는데

그게 쉽게 나오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헛소리를 해버리고 말았다.









천상 : 누나 이상형은 어떻게 돼?




-_-;




할말 있다고 해놓고선 고작 물어본다는게

이상형이 뭐냐니...

내가 생각해도 참 뜬금없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선경 : 글쎄.. 내 키가 170정도 되니까..

천상 : 아무래도 남자 키가 185이상은 되야겠지?

선경 : 아니, 내가 키가 커서그런지 난 173정도 되는 사람이 딱 좋을거같아

천상 : 아... 그리고?

선경 : 피부색 하얀사람이 왠지 깔끔해 보이고 좋더라^^; 근육도 좀 있으면 좋고.

천상 : 그렇구나.. 얼굴같은건 안따지고?

선경 : 난 얼굴같은건 잘 안보는 편이야.. 아참, 난 무뚝뚝한 사람이 끌리더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없이 물어보게된 그녀의 이상형..

그녀의 이상형에 대해서 듣고있자니 난 뭔가 그녀의 이상형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키가 173정도면 좋겠다고?

지금 내 키가 딱 173이다.

피부색이 하얀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내 피부는 유난히 잘 안타는 피부라 꽤 하얀 편이었다.

약간 근육질인 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난 평소에 운동을 좋아해서 몸에 근육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

무뚝뚝한 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난 성격이 굉장히 무뚝뚝하고, 말 없고 조용한 성격이다.




이건 마치 나를 염두에 두고 이상형을 말하는 듯,

그녀의 이상형은 나라는 사람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었다.




아니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

난 살아오면서 키가 173인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여자는 처음 만나보았다.

그것도 170이나 되는 여자가..

선경이누나가 힐이라도 신게되면 나보다 키가 커진다 -_-

이건 부조화도 엄청난 부조화가 아닐 수 없다.



설마 선경이라는 여자도 선영이처럼 조금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여자인 것일까?

그래서 나같이 좀 특이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뭐 어쨌든 나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여자가 있다는 것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난 자연스럽게 선경이 누나에게 말을 이어갔다.





천상 : 가만히 듣고있자니 누나가 방금말한 그 이상형, 나랑 완전 일치하네?

선경 : 어? 그렇게되니? 히히;;

천상 : 그럼 누나가 날 이상형으로 보고있다는거야?

선경 : 아... 뭐..

천상 : 얘기 들었어. 누나가 나에대한 감정때문에 고민 많이 하고 있다는거.

선경 : 무.. 무슨 말이야..

천상 : 요즘 나 없는 자리에서 주로 그 얘기한다며? 누나가 나 좋아한다는 주제로.

선경 : 하;; 하... 무슨 말이니? 누구한테 들었어?

천상 : 누구한테 들었는지는 알거 없고.. 아무튼 난 누나한텐 그런감정이 안생겨..





좋아!!

어찌됐건 자연스럽게 내마음을 표현하는데에는 성공했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때 선경이 누나는 약간 몸을 움츠리더니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나에게 말을 이었다.




선경 : 하하.. 니가 뭔가 오해했나보구나^^; 난 그냥 니가 동생으로서 귀여워서 그런말을 했던거지

천상 : 응?

선경 : 얌마, 우리나이차이가 7살이나 되는데 내가 널 왜 좋아하냐. 말이된다고 생각해?

천상 : 아니었어-_-?

선경 : 이거 아주 황당한 자식이네. 너 왕자병이지? ㅋㅋ

천상 : 쿠..쿨럭;;





아.. 아니 이건 도대체 뭐란 말인가-_-

그냥 날 동생으로서 귀여워하는 누나의 마음을

나혼자 바보같이 오해하고 있었고,

쪽팔리게 고백하지도 않은 누나에게 나혼자 거절한건가?

세상에 쪽팔려도 이보다 쪽팔릴 수는 없다.

종로 한가운데에서 발가벗고 탭댄스를 추는 것도 이보다 쪽팔리진 않을 것이다.

-_-




난 괜히 뻘쭘해져서 잠시 화장실을 갔다오겠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쪽팔려서 그냥 그 자리에서 곧바로 집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선경이 누나가 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거라면

나 역시 선영이에게 1:1로 계속 대쉬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되고

그럼 어쨌든 결과는 좋게 끝난것 아닌가?



여러가지 복잡해진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테이블을 바라보니

평소 술 못하고, 얌전하기로 유명한 선경이누나가

테이블에서 소주병을 들고

병나발을 불고 있는 것이 보였다.

-_-;








아니, 평소에 술 못마신다고 술도 잘 안마시던 선경이 누난데..

그런 선경이 누나가 숨도 쉬지않고 소주병을 들고

병나발을 불고 있다니.. 누나의 이미지와 도저히 어울리지 않았다.




선경이 누나옆에선 선영이와 희란이 누나가

선경이 누나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위로를 해주고 있었고

멀리 있어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내가 거부반응을 보인것에 대해 위로의 말을 해주고 있던것 같았다.




갑자기 암울해진 테이블 분위기에 좀처럼 나는 자리에 앉기가 두려웠지만

그래도 무턱대고 자리로 안돌아갈 수도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





천상 : 나 없는 동안 무슨 얘기들 하고 있었어? ㅎㅎ 안주좀 더 시킬까?





정말 태연하게 연기도 잘했다.

-_-;





선영 : 아니, 그냥.. 선경이 누나가 고민이 있다고 해서..

천상 : 무슨 고민?

선영 : 아무것도 아니야..



선영이가 말하는 것을 꺼리는 걸로 봐선

분명히 내 얘기를 했음이 틀림없다.




이때 선경이 누나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선경 : 아, 내가 일이 있는걸 깜빡했네.. 먼저 가봐야겠다^^; 재미있게들 놀아



한마디를 남기고 서둘러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다.



천상 : 선경이누나~ 다음엔 우리 꼭 같이 봐요!!

선경 : 어.. 그래;;



선경이누나는 알았다는 말만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선경이 누나가 자리를 비운틈을 타서,

난 희란이 누나와 선영이에게 지금까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상 : 나 없을때 솔직히 셋이서 무슨 얘기했어?

선영 : 알잖아^^ 무슨 얘기 했을지..

천상 : 음;; 설마 선경이 누나가 나 많이 좋아하고 있는거야?

선영 : 아마도 장난식으로 말한것 같진 않아.

천상 : 그렇구나... 근데 아까 선경이누나는 내가 그냥 동생으로서 좋은거라고 하던데..

선영 : 야, 그럼 니가 그렇게 첨부터 거부반응을 해대는데 거기서 무슨말을 하니?

천상 : 아.. 그런가..



이때 희란이 누나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희란 : 뭐야, 천상이 너도 알고 있었어?

천상 : 뭘?

희란 : 선경이 언니가 너 좋아하고 있는거 말이야

천상 : 아.. 선영이한테 얘기들었거든.

희란 : 야, 그럼 그걸 아는 놈이 왜이렇게 선경이 언니한테 매정하게 대하냐?

천상 : 내가 언제-_-

희란 : 좀 다정하게 대해줘봐.. 옆에서 보기 안쓰럽더라.

천상 : 으..응..








난 선경이 누나에게 희망고문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던 건데.. 내마음도 몰라주는 희란이 누나가

조금은 섭섭하게 느껴졌다.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면

처음부터 그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단칼에 마음을 베어내야 한다.

그것이 선경이 누나에게 희망고문을 주지않는 나의 최대한의 배려였다.

이런 내 마음도 몰라주다니..




하지만 더욱 섭섭하게 느껴진건 희란이 누나가 아니라 선영이었다.

다른 여자가 날 마음에 두고 있다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가만히 놔두고 있다니,

얘는 정말로 나에게 마음이 없는거란 말인가?




솔직히 선영이가 선경이 누나와 나와의 관계를 조금은 방해하려고 나설줄 알았다.

왜냐면 선영이와 내가 연인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연인사이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히 가까운 사이라고 난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영이는 전혀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옆에서 선경이 누나를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내가 선경이 누나에게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여자의 마음은 갈빡이라더니..

아니.. 갈대라더니..

옛말 틀린거 하나도 없는 듯하다. -_-













어색해진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나서

컴퓨터를 켜고 자연스럽게 메신저를 켰다.



메신저에는 먼저 술자리에서 일어났던 선경이누나가 접속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아이디를 클릭하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천상 : 저.. 누나..

















내일 저녁 9시에 다음편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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