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 1, 2편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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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이는 나에게 내일 술을 마시자고 전화를 하였고..




천상 : 그나저나 내일은 둘이서 마시는거야?

선영 : 아니. 저번에 봤었던 선경이 언니도 같이 올꺼야

천상 : 아.. 그 나보다 7살 많던 누나 말이지..?

선영 : 응. 왜? 싫어?

천상 :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근데 그 누나는 뭐하는 사람이야?

선영 : 언니한테 관심있어?

천상 : 그냥 궁금해서..

선영 : 관심없단 말은 안하네..

천상 : 자꾸 말돌리지 말고-_-; 뭐하는 사람인데?

선영 : 그냥 직장인이야.

천상 : 그런걸 물어보는게 아니잖아;;

선영 : 그럼 언니의 신체 사이즈가 궁금한거야?

천상 : 야 진짜 맞을래? -_-

선영 : 그럼 뭐가 궁금한건데;

천상 : 그 누나는 나이도 있고 바쁘기도 할텐데 왜 우리같은 어린애들이랑 어울리냐 이거지;

선영 : 아.. 그게 궁금했던거야? 그거 뭐 별 이유 없는데..

천상 : 그러냐;;

선영 : 굳이 이유를 뽑자면 선경이 언니는 예전부터 니 글을 좀 많이 봐왔거든.

천상 : 아...

선영 : 그래서 너라는 사람에 대해서 조금 궁금했나봐^^ 그래서 보자고 했던거고..








지금도 난 가끔 가다가 유머게시판에 글을 쓰곤 하지만

4년전인 이 당시에도 난 유머게시판에 말도 안되는

지저분하고 하드코어스러운 글을 유머글이라고 올려놓고 있었다.

물론 이런 내 글 스타일이 재미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많은 분들이 너무 오바한다고, 또는 혐오스럽다고 거부감을 느끼시기도 한다.

그래서 난 글을 쓰고 싶을 때 줄기차게 글을 올리다가도

몇몇 네티즌들의 안좋은 반응에 실망을 하여 글 쓰기를 중지하기도 했었고

참을 수 없는 창작의 욕구에 글을 다시 쓰다가도

다시 반복되는 악플에 실망하여 중지하곤 했었다.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써온 글은 꽤 많지만

'천상'이라는 닉네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은 것같다.

하물며 저때는 글을 쓰기 시작한지 1년정도밖에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준다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게다가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을 실제로 눈앞에서 만나보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었고,

선경이누나가 이런 내 글을 은근히 재미있게 보고 있는 독자였다는 사실에

나도모르게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선경이 누나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_-;





어느덧 셋이서 다시 만나기로 한날, 약속시간이 되었고

난 어김없이 신촌역 한 구석에서 그 두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이동하고 있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나혼자 뻘쭘하게 서있는데 저멀리 누군가가 손을 크게 흔들며

나를 향해 달려왔다.

선경이 누나였다.





선경 : 일찍나왔네? 선영이는 아직 안왔니?

천상 : 응..

선경 : 그렇구나..

천상 : ....

선경 : ....

천상 : ....

선경 : ....

천상 : ....

선경 : ....





이번에도 선경이누나와 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 흘러갔다.

뭐랄까, 누나가 불편해서 그런건 아닌데 뭔가 마땅히 해야할 말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나도 과묵한 성격이지만 선경이 누나도 정말 조용한 성격임이 틀림없다.



그래도 이렇게 아무말도 없이 뻘쭘하게 서있기는 좀 그런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하지?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난 저번에 선영이가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천상 : 저, 누나.. 선영이한테 얘기 들었는데 내 글 읽던 독자였다면서?

선경 : 하하;; 선영이가 그거 말하디?

천상 : 그냥 우연히 들었어.. 재미도 없는거 읽어줘서 고마워;

선경 : 재미없긴.. 니 글이 좀 엽기적이라서 따분한 일상 탈피하고 싶을땐 읽기 좋더라^^

천상 : 아... 그런식으로 해석해주니까 또 고맙네 ㅎㅎ

선경 : 뭐가 자꾸 고맙냐? 나야말로 니가 재밌는글 써줘서 고맙다야

천상 : 흐흐.. 쑥스럽게;;









천상 : 추천은 잊지않고 쭉 해왔겠지?

선경 : -_-;




이렇게 대충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멀리서 선영이가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늘 가던 그 술집에 다시 모이게된 우리 셋은

그날도 정신없이 술을 마셔댔고

다음날 필름이 끊길지 안끊길지 아슬아슬할 정도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취중토크를 이어갔다.





선영 : 그나저나 아까 나 도착하기전에 둘이서 무슨 얘기했어?

천상 : 아.. 그냥 저번에 니가 얘기했던거에 대해서 얘기했어

선영 : 무슨 얘기?

선경 : 내가 천상이 글보고 알게 됐다는거~

선영 : 아하.. 그 얘기 하고 있었구나.. 그래, 니가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독자를 실제로 보니 어때?

천상 : 어떻긴.. 기분좋지 ㅋㅋ

선영 : 선경이언니말고 니 글 보고있는 사람이 한명 더 있는데 다음에 그사람도 부를까?

천상 : 오... 의외로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꽤 계시군-_-;;




정말 신기했다.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이.




선영 : 그럼 다음엔 그 사람도 부른다?

천상 : 어~ 그래. 우리 술페밀리 한명 더 늘게 생겼네!! ㅋㅋ











사실 정말 내키지 않았다. -_-;

왜 자꾸 둘이서 마시고 싶은 술자리에

함께할 사람들이 늘어만 가게 되는걸까?

물론 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이라니 반갑기야하지만

그래도 선영이와 나 사이에 누군가가 또 생기게 되는건

왠지 거부감이 들었다.







다음날,

나는 세명이 아닌 네명이 되어버린.. 조금은 복잡해진 술자리에 나와있었다.

무슨 술을 쉬지도 않고 다음날 바로 마시냐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때는 체력이 강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4~5번 술먹는건 그떡없었다.




선영 : 인사해~ 내가 저번에 말했던 니 독자야

천상 : 아.. 여자분이셨어?



내 앞에는 새로운 여성 한분이 날 쳐다보고계셨다.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새로추가된 멤버는 이번에도 남자가 아니었다.

선영이와 나 사이에 남자가 끼어드는건 분명히 내가 염려하고 있는 일이고,

한마디로 선영이와 나 사이에 끼어들게된 사람이 여자라는건

나에겐 문제가 될 염려는 없다는 뜻이 된다.




천상 : 안녕하세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만..

희란 : 네 안녕하세요 인터넷에 글쓰시는 천상님이시죠?

천상 : 천상님이라뇨 ㅎㅎ;; 님자는 빼세요.. 인터넷상도 아닌데;;

희란 : 예;; 전 희란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천상 : 아 그러시구나..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희란 : 전 23살이요.. 천상님은.. 아니; 천상은.. 아니; 그쪽은요?

천상 : 전 20살입니다. 저보다 누나시네요.. 말씀 놓으세요

희란 : 그럴까?

천상 : 아니요. 다시 생각해보니까 다시 드는게 좋을듯..

희란 : -_-

천상 : 농담이에요.. 개그한번 해봤어요;

희란 : 글은 재미있게 잘쓰던데 실제로보니까 그다지 상태가 좋진;;

천상 : 꼴에 유머글 좀 썼던 사람이라고, 웃겨야된다는 사명감때문에 억지개그를 하다보니-_-;

희란 : 뭐 아무튼 이렇게 된거 너도 말놓고 서로 편하게 지내볼까?

천상 : 하하.. 오케이~




희란이누나와 바로 말을 트고,

선영이, 그리고 선경이누나와 술자리를 자주 가지게 되었다.

내 기억에는 아마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이 네사람이 뭉쳤던 것같다.



선영이와 선경이누나는 직장인이고,

희란이누나와 나는 대학생이었다.

각자 자기의 할일이 있고 스케쥴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잦은 만남을 가졌다는 것은 우리 네 사람이

그만큼 특별한 유대감을 가지고 친밀함을 가지고 만났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보통 어떤 모임이든간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여자의 비율이 높은 모임은

어디를 가도 찾기 힘들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우리 술 페밀리는

여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선영이, 선경이누나, 희란이누나, 그리고 나.

여자 세명에 남자 한명이라는 이런 엄청난 남녀비율은

4년이 지난 지금에서 생각을 해보면

참으로 미치도록 그립다. -_-;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는 글쓴이와 독자의 관계가 아닌

점점 친한 누나 동생과의 사이로 관계가 가까워지게 되었고

때문에 저 세명의 여자들은 더이상 호기심에 날 만날 목적으로 만나지 않았다.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내가 술자리에 참석하지 못해도

여자 세명이 모여서 여자들끼리의 술자리를 강행할 정도로

여자들간의 친목도 상당히 쌓이게 된 것이고,

특히 내가 잠시 술자리에 빠진 틈을 타서

저 세명의 여자들은 '모모 시스터즈'라는 모임 이름까지 지어서

자기들끼리 만나고, 자기들끼리 즐겼다. -_-;




하루는 내가 선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천상 : 선영아, 나다. 뭐하냐?

선영 : 천상이구나.. 우리 모모 시스터즈 또한번 뭉쳐서 지금 술먹고 있다 ㅋㅋ

천상 : 여자 셋이서?

선영 : 응

천상 : 남자도 없는데 여자끼리 모이면 재미있어?

선영 : 아니.. 다음에 너도 참석해서 꼭 우리 여자들의 노리개가 되어죠*-_-*

천상 : -_-

선영 : 하악하악

천상 : 술 조금만 마시고 일찍 들어가

선영 : 응




도대체 저 세명의 여자들은 나 없을 때 무슨 얘기를 하면서 노는 것일까?

이상하게 문득 그것이 궁금해졌고,

난 선영이가 집에 도착하게 되면 메신저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언변 능력이 탁월하고 말을 잘하는 여자들이라고 해도

세명이 모여서 저렇게 자주 만난다는건 뭔가 그들만의 이야깃거리가 될만한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는 뜻이다.

난 그 주제가 무엇인지 선영이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선영이가 집에 도착할때 즈음,

나도 하던 일을 멈추고 컴퓨터를 켜보니 메신져에 선영이와 선경이누나가 접속해있었다.

나는 선영이에게 말을 걸었다.




천상 : 선영아~ 언제 온거야?

선영 : 한 30분쯤 됐어.. 무슨 일이야?

천상 : 궁금한게 있는데 너희 여자 셋이 모여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는거야?

선영 :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천상 :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자주 만날 이유가 없잖아

선영 : 그래서 우리가 무슨 역적회의라도 하는 중일까봐 그래? -_-

천상 : 그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그렇지;

선영 : 요즘 우리가 모여서 주제로 삼고 있는 이야기가 있긴하지..

천상 : 그게 뭔데?

선영 : 니가 들으면 좀 놀랄 수도 있는데;

천상 : 그게 뭐길래그래? 그거때문에 요즘에 나 빼놓고 셋이서만 만난거야?

선영 : 선경이언니가 요즘 고민이 많은가봐..

천상 : 아..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대?

선영 : 그게 아니라..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대;

천상 : 그럼 그거 축하해야될일 아니야?

선영 : 그게.. -_-; 선경이언니가 좋아하는 남자가 바로 너래-_-;;

천상 : -_-





놀라서 순간 마시고 있던 물이 입에서 뿜어져나왔다.

아니.. 도대체 선경이누나가 갑자기 왜 그럴까?

나같이 키도 작고 생긴것도 잘나지 않은 평범한 놈에게

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걸까-_-;




여러가지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내일 저녁 9시에 다음편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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