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7살 연상 누나와의 사랑 1편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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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선경씨, 나.

선영이와 나는 굉장히 절친한 사이라서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이런 우리 둘 사이에서 혼자서 뻘쭘히 서있을법한 선경씨에게

조금은 어색함을 달래줘야겠다고 생각하여

나 나름대로 선경씨에게 대화를 유도하였다.





천상 : 얼굴이 동안이시라 그런지 우리둘이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동갑인줄 알겠어요. 하하

선경 : 예? 아.. 저 그다지 동안 아닌데^^;

천상 : 그럼 제가 노안이란 말인가요?

선경 : 아.. 아니.. 그.. 그런 뜻이 아니라..

천상 : 선경씨가 동안인거 맞죠?

선경 : 예.. 그.. 그게 그렇게되나.... 제 얼굴이 동안인가 보죠.. ^^;

천상 : 세상에.. 자기입으로 자기가 동안이라고 하다니.. 뻔뻔하기도 하여라-_-;

선경 : （안절부절..）






나도 은근히 사람들에게 말장난을 치는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평소에 선영이에게 당했던 것을 마치 죄없는 선경씨에게 복수하려는 듯,

난 우물쭈물대는 선경씨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말장난을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나이차이가 7살이나 나는데 기분이 나쁠법한데도

이상하게 선경씨는 내 장난을 잘 받아 주었다.

아마 선경씨는 엄청나게 성격이 착한사람이거나 지금 나한테 한눈에 반한게 틀림없다.

-_-;

물론 후자는 농담이다...





우리 셋은 일단 비도 피할겸 아무 술집이나 빠르게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다.

신촌에 널린게 술집인만큼 나는 대충 아무방향이나 손가락질하면서



천상 : 우리 저기 갈까?

선영 : 응 그럴까? 앗.. 그러고보니 저 술집은..

천상 : 응?



난 내 손가락방향이 향하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그 술집은 내가 선영이와 처음으로 데이트를 했던 술집이었다.

누가 술 좋아하는 술커플 아니랄까봐

우린 첫 데이트도 술집에서 했었다. -_-;




데이트라고 하니까 선영이과 내가 마치 애인이었던 것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만났던건 사실이지만

저번에 한번 언급했듯이 선영이는 내 고백을 정중히 거절했고,

지금은 알 수 없는 모호한 관계로 만남을 가지고 있는 중이다.





에이 정말 나쁜 여자 같으니

-_-;





내가 솔직히 키크고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진심을 그녀가 충분히 느끼게끔 행동을 했었는데

왜 거절했는지 참 얄미운 여자다.






선영 : 천상아, 나 자꾸 귀가 간지러워.. 누가 내 욕하는거같아

천상 : 음.. 쿨럭;; 술 잘드세요 선경씨?

선경 : 아뇨.. 전 술 잘 못해요^^;

천상 : 아.. 선영이 주위에 술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선영 : 뭐야.. 그거 욕이지? 그치?




선영이는 애처럼 투정부리듯이 주먹으로 가볍게

내 가슴을 툭툭 쳤다.




'툭..툭...툭..툭..'





꼴에 여자라고 일부러 약한척 하는건지

정말 주먹만한 강아지가 앞발로 툭툭 건드리는 것처럼

선영이의 주먹은 솜주먹같이 약했다.



내가 선영이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도

지금 선영이의 주먹은 주먹이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느껴질 정도였다.

-_-;





선영이가 이렇게 정성스러운 손길로

내 가슴을 어루만져주자 난 금새 흥분하여 오르가즘을 느껴버렸다.





라고 하면 아마 난 개 변태 호로자식이겠지?

-_-





원래 나는 누가 내 몸에 손대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선영이의 투정부리는 주먹질이 그다지 싫지는 않았다.




천상 : 때리려면 다른데 때리지 왜 맨날 가슴만 때리냐?

선영 : 니 가슴 육질이 단단해서 좋아 히힛

천상 : 육질이 아니라 근육이겠지;;

선영 : 그거나 그거나!! 똥이나 된장이나 그게 그거지!!

천상 : 우길걸 우겨라 좀..




선경 : 풉..




선영이와 내가 말하는 내용이 재밌었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선경씨가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정말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한마디 말을 건냈다.




선경 : 천상씨 가슴 나도 한번 만져봐도 되요?

천상 : 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다는거 아시죠?

선경 : 네?

천상 : 저도 그쪽 가슴 한번 만져봐도 되죠?



-_-;




물론 저런 어처구니 없는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선경씨라는 사람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선영이와 나보다 사회와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선영이와 단둘이 술을 마실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좀더 풍부한 술자리의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늦은 저녁이 되고 차가 끊길 시간이 다 되어서

우리는 이제 헤어질 차비를 하였다.




천상 : 오늘 즐거웠습니다 선경씨^^

선경 : 아, 저두요;

선영 : 야!! 너보다 7살이나 많은 사람한테 선경씨가 뭐야!! 누나라고 해야지!

선경 : 아니, 난 괜찮은데..

천상 : 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앞으로 누나라고 부를께요

선경 : 하하;; 괜찮은데...

천상 : 담에 꼭 또 봐요 누나

선경 : 응.. 근데 기왕 이렇게 된거 너도 그냥 말 놔라 응?

천상 : 하하.. 아무리 제가 예의범절을 모른다고해도 7살이나 많은 누님한테 반말을 한다는건 말이 되지.

선경 : -_-;

선영 : 언니가 이해 좀 해.. 쟤 상태가 좀 안좋아. ㅋㅋ

천상 : 상태안좋은건 너도 마찬가지면서 ㅋㅋ

선경 : 아무튼 오늘은 이만 들어가고 다음에들 봐~ 차 끊기겠다.

천상 : 그래.. 잘 들어가 누나~

선영 : 잘들어가 언니~







헤어지고 난 후..

집에 돌아와서 선경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았다.

나이가 27살이라는데 그 나이가 되도록 결혼도 안하고

선영이와 나같은 사람이랑 어울리다니..

도대체 정체가 뭐란 말인가?





혹시 정신연령이 어려서 어린애들이랑만 어울리는건가-_-?

하지만 술자리에서 얘기를 해보니 나이만큼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충분히 어리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던 것같았다.




선경이라는 사람과 대화를 할때마다 느끼는 점은

나보다 많은 사회경험을 가지고 있고, 나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해봤으며

그만큼 나보다 한층 더 수준높은 지식과 교양을 가지고 있는 여자라는 점이었다.




근데 이런여자가 도대체 뭐가 모자라서

철없기 그지없는 선영이와 어울려다닌단 말인가?

선영이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이긴 하지만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땐 상당히 철이 없는 여자다-_-;


온갖 잡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려댔다.




천상 : 여보세요?

선영 : 어 천상아~ 나 선영이!

천상 : 널줄 알았다.. 심심하면 전화하네. 밥은 먹고 다니냐?

선영 : 할말 있단 말이야아~

천상 : 그래, 뭔데?

선영 : 내일 우리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할까?

천상 : 오~ 하긴 우리 술먹은지도 꽤 됐다 그치? ㅎㅎ

선영 : 응

천상 : 응은 뭐가 응이야 우리 어제 술마셨잖아-_-

선영 : 아.. 그런가.. 몰라!! 그래도 술 마시자 응?

천상 : 그래-_-;




'넌 도대체 내가 좋은거니 술이 좋은거니....'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왜냐면 선영이는 이미 내 고백을 한번 거절한적이 있으니까.

선영이는 그저 술이 좋아서, 술마실 친구가 필요해서 날 부르는 것이다.



아니면 선영이는 내가 자기가 갖기엔 맘에안들고 남주기에 아까워서

그냥 애인아닌 친구로서 날 자기의 것으로 소유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정말로 선영이가 자기가 갖긴 싫고 남주기에 아까운 마음으로

날 이렇게 중간에 가둬놓고 있는 것이라면 선영이는 정말 나쁜 여자겠지만

난 선영이가 이런 나쁜 여자라고 해도 내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선영이와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만나서 술자리를 갖곤 했다.

자주 술자리를 갖다보니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주사도 많이 봐왔다.

워낙 발랄한 여자라 그런지 술을 먹으면 평소와는 다르게

미친듯이 발랄해지는 그녀였다.



한번은 내 몸에서 나는 냄새가 좋다며

내 겨드랑이에 코를 묻고-_- （왜 하필 겨드랑이냐..） 몇분간 길거리에서

날 끌어안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이러한 주사마저 난 정말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천상 : 그나저나 내일은 둘이서 마시는거야?

선영 : 아니. 저번에 봤었던 선경이 언니도 같이 올꺼야..

천상 : 아.. 그 나보다 7살 많던 누나 말이지..?




처음엔 가볍게 지나칠 운명이겠거니 생각하고 만났던 선경이라는 사람이

왠지모르게 내 앞에 자주 나타나게 될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일 저녁 9시에 다음편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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