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인형의 사랑.





오늘도 난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다.



비록 아무도 봐주진 않지만



마트앞 pc대리점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춤을 춘다.



사람들은 날 외면 한다.



전에 한번.. 날.. 유심히 쳐다본 여자가 있다.



이쁘진 않지만. 나에게 관심을 보였기에.



두근 거렸다.



난. 가벼운 남자인가 보다.







그녀는 항상 같은 시간 같은 버스를 탄다.



아마도 출근 시간이...



난 이곳에서 항상 춤을 추며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그이후로 한번도 날 관심 가진적 없지만.






오늘도 난 열심히 춤을 춘다.



난. 말을 할줄 모른다.



난. 키가 크다.



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춤을 출뿐이다.



난..



바람인형이다.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벌써 3일째다.



항상 같은 시간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는걸 보았기에.



걱정이 되었다.



한번쯤 생각해 보았다.



'한번이라도 인간이 되어 그녀를 만날수 있다면.'



헛된 생각인걸 안다.



난. 바람인형 일 뿐인걸.





그녀가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밤이다. 남자와 같이 있다.



여지껏 그녀를 보았지만. 남자와 있는건 처음이다.



'남자친구가 생긴건가..'



그래도 난.



그저 춤을 출뿐. 다른건.



그녀는 사람이고. 난.. 풍선일뿐.






그녀와 그남자 는



매일 출퇴근을 같이했다.



항상 행복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이 좋다.



행복한 둘의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아팠지만.





그땐.. 몰랐다. 이감정이.






1년이 지났다.



항상 그녀의 애인과 있던 그녀 였지만.



남자가 보이지 않는다.



무슨일이 있나.



그래도 난. 그저 춤만 출뿐.






한달동안.



그녀는 혼자 다녔다. 이제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볼수가 없다.



'헤어진건가..?'



만약.. 그렇다면..



내가....



...



난.. 춤추는 바람풍선일뿐.. 이었다.








비바람이 심하게 부는날이었다.



나에겐 휴무 란 없다.



빗속에서도 열심히 춤을 추었다.



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바람이 강해질수록 내춤도 격렬해진다.



정신없이 춤을 추었다.










근처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내몸을 덥쳤다.



찌이이익..



.. 내몸에서 생명이 빠져 나가고 있다.



누군가. 누군가. 누구라도 없어요..



제발.. 테이프 라도 붙여주세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그리고.



내몸에선 생명이 점점 빠져 나가고 있다.



눈을 감았다.



..이젠.. 한계야..



그녀의 모습이 떠온다.





찌이익..



...? 눈을 떠보니 어떤 할아버지가 서 있다.



그리고. 내몸을 테이프로 붙여놨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들을리 없지만.



'바람인형아. 너의 소원은 무엇이니?'



....



..할아버지가 말했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것은 처음이다.



난 말했다.



'사람이.. 인간 남자가 되고싶습니다.'



...



'내가 이루어 주마.'



..대신.. 넌 이근처에서 더이상 움직일수가 없다.



그리고. 시간은 단 하루뿐이다.



그래도 좋다면 이루어 주마.



...



'바랍니다. 이루어 주세요.'



하루라도. 단 하루라도.



그녀에게 말을 걸수가 있다면.



그녀와 대화를 할수가 있다면..







..그녀가..



보인다..



..어제 비바람이 몰아쳐서 인지 오늘은 화창하다.



그녀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안녕하세요? 저와 사귀어 주시겠습니까?'



..밤세도록 연습했던 ..



하지만 그녀는 날 힐끔 쳐다보더니 냉큼 버스를 타버린다.



그녀를 따라 버스를 타려 했지만. 버스에 발이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넌.. 이곳에서 더이상 움직일수가 없다.'



..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



이제 시간도 없다.



반나절이 이미 지나버렸다.



남은 시간은 12시간뿐.





그녀가 버스에서 내린다. 이제. 이쪽으로 건너오겠지.



그녀를 보며 일어서며 말했다.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지금 사귀는 사람이 없는것도 알고있습니다. 오늘 하루만



제 연인이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




그녀 도망가려 한다.



그녀의 팔을 잡았다. 난. 바람인형이기에.



인간들의 연애는 어떤지 모른다.



단지 난 내마음을 전했다.





'1시간이라도 좋습니다. 이곳에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이곳을 떠날수 없기에.



차라리. 1시간이라도 그녀와 즐겁게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다.





그녀. 조금 미심쩍지만 받아들인다.






그녀와 난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했다.



그녀가 웃는다.



오랜만 이다. 그녀의 활짝 웃는 모습.



그녀의 목소리는 포근.. 하다.




2시간이 지났다.



이젠 그녀도 힘든지 일어서려 한다.



자리를 옮기자며 말을 꺼내는 그녀.



생각보다 당돌했지만 그 또한 매력 이었다.



하지만..



움직일수가 없던 나는 못간다고 했다.



그녀 갑자기 얼굴 표정이 바뀌더니 뛰어간다.



...






'바람인형아.. 네꿈은 이루어 진것이니?'



'아닙니다. 전 아직 그녀와 아무것도 못해봤습니다. 그녀와 맛있는 저녁도 못해보았습니다.'



..



'그럼 움직일수 있는 다리를 주겠다 대신 말을 할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 되겠니? 시간은 마찬가지로 하루뿐이다.'



...



생각해봐도 그녀와 오늘 대화를 많이 나누었기에. 괜찮을거 같다.



'전 그녀와 맛있는 저녁을 먹을수 있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너의. 소원은 이루어 졌다.'






그녀가 보인다.



난 방갑게 웃으며 그녀에게 갔다



화난듯 해보였지만.



이내 웃음을 짓는다.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오래 기다렸어요?'



아뇨.. 오래 안기다렸어요.



말을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왜 그래요? 왜 대답을 안하는거죠?'



..전 말을 할수가 없습니다.



난 내목을 가르키며 여러 동작을 통해 그녀를 설득 시켰다.



'그렇군요 후훗. 그럼 이따 저녁때 다시 봐요.'



끄덕..





저녁시간이 다가온다. 오늘은 그녀와 근사한 레스토랑에 갔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주신 돈으로 맛있는 식사와 그녀의 얼굴을 볼수가 있었다.



'말을 못하니. 답답해요.'



..







그녀와 헤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연락처를 받았다.







'바람인형아. 이제 만족하니?'



난 대답했다.



'아니오. 전 그녀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



'그건. 안되는 일이란다. 넌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 그녀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




'욕심이 크구나..'



....




'이제 그만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야 된단다.'



....




안되요.. 안되요.. 전.. 그녀를 사랑한단 말입니다..



'내게. 1시간동안 움직일수 있는 다리와 말할수 있는 입을 주겠다. 이것이 마지막 이란다.'



....



...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이곳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녀가 보인다.





'늦은 시간에.. 무슨일 인가요.'



'사랑합니다.'



'전.. 안되요.'



'사랑합니다. 당신을.'



'미안해요..'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미안해요.. 우린 아직 만난지 3일밖에.. 안되요.'



....




..시간이 중요한걸까..



그녀는 집으로 뛰어갔다.



그녀를 잡으려 뛰어갔지만.



이미 다리는 굳어있었다.






'바람인형아. 사람은 사람답게. 인형은 인형답게 살아야 하는것이란다.'



'넌 욕심이 너무 과하구나.'



'인간 여자는 인간 남자를 원할뿐 이란다.'







오늘도 난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다.



그녀와 그렇게 헤어지고 다음날 날 찾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지만.



난 이미.



그녀가 모르는 바람인형이 되어있을뿐이다.






그녀도 이제 지쳤나 보다 더이상 날 찾지않는다.



바람인형이 되어버린 나는



말하지 못하고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그녀와 함께 즐거웠던 이곳에서



그녀를 지켜볼뿐.




오늘도 난 춤을 출뿐이다.



그녀를 사랑했던 기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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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들이.. 실화냐.. ing 냐.. 묻고 계시는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제가 처음에 말했듯이. 가상의 여자와 남자 입니다.

남자는 제 이미지가 많이 들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