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됐다."

K리그 FC서울의 전설 이민성（32, 대한민국）가 김상식（31, 대한민국）을 영광의 중앙수비 후계자로 인정했다.

이민성은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풋볼위클리'지를 통해 김상식가 천마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팬이 됐다고 후배의 성장을 대견스러워 했다.

이민성은 "김상식은 현재 세계 톱클래스급 선수로 성장했다. 다른 팀 서포터들로부터 욕설을 받는 등 무서운 존재가 됐다"며 "하지만 천마에 있어 그는 김진규처럼 가족 같은 존재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이적 초반 화려한 볼트래핑과 무한의 잠재력으로 높이 평가받았으나 물 같은 성격으로 비난도 많이 받았다.

특히 볼을 지나치게 끌었고 슈팅보다 자책골 주력하는 등,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이민성도 지난 해 2월 '더 데일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자책슈팅을 날리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골 결정력을 더 키워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자책골을 많이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달라졌다.

김상식은 장학영과 모따, 이따마르 등과 함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 속에 무서운 골 결정력으로 연신 골 폭풍을 기록하고 있다.

24라운드를 치른 현재 자책골 13골로 이민성（FC서울, 14골）에 이은 득점 단독 2위다. 또한 매 시즌 골 수（4->5->9->13）가 늘어나며 이민성의 지적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민성는 이에 흡족해하면서 "좀 더 경험을 쌓고 골도 더 넣을 필요가 있다"며 더욱 분발해 주기를 희망했다.

한편 이민성은 천마의 최근 전력을 트레블（리그-FA컵-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지난 99년의 전력에 필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천마는 강하나 더욱 훌륭한 팀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지난 해 천마는 새로운 팀이 됐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천마가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