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접한 글쟁이 다리밑소 입니다..

오늘도 제 슬픈사랑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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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겐 장애가 있다.

이렇게 말하니 너무 장애인갔네 ㅡ _-

그렇게 큰 장애는 아니고 고막에 구멍이 뚫렸다.

내가 한살때 우리형이 두살이었는데 엄마가 형의 귀를 파주니 시원했는지

동생에게도 해준다는 친절한 배려 ;;; 로 귀이개를 가지고 귀를 후벼 파버린것이다.

타이밍 좋게 엄만 티비를 보느라 돌아 앉아 있었다.

그렇게 내 고막에 구멍이 뚫렸고 고막성형수술（성형수술이라 어감이 이상하지만 고막을 만드는 수술을 부르는 명칭이다.）을 하려면

성장이 끝나야 한대서 그때 바로 하지못하고 고등학교때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제 키가 181. 더이상 클기미가 보이지 않아 수술날짜를 잡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고1겨울방학때 하게됬다.

수술받기 바로전날 난 다시 누날 만났다.

"누나 사실 나 수술해"

"수술? 무슨수술? 설마 ? *-_-*"

" 쿨럭 ...그딴거 아니야! 어릴때 형이싸바싸바 하다가 고막 뚫어 놔서 재건축해야해"

"그래?;; 아푸겠다 ㅠㅠ"

"그래 근데 수술하면 구렛나루부터 귀 윗쪽까지 머리를 밀어야하 어쩌면 귀 뒷부분까지도 .."

"그럼 한동안 쪽팔려서 못만날지도 몰라"

"아 그래?'''"

"그러니깐 한달만 있다 봐~"

"그래 알았어 오늘 많이 봐둬야겠구나"

우린 엄밀히 말하면 사기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누나가 깨진이 얼마 안되서 싸보일것 같단말을 한이후로

7개월이 지났고 몇번의 만남도 있었지만 항상 뭔가 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사기자고 하긴

해야할텐데 만약 거부당하면 지금의 상황도 유지하지 못하면 어쩌나 라는 막연한 불안감

사실 그누난 인기가 많아서 주변에 남자가 많다는 말을 많이한다.

나쁘게 말하면 인기많은척 ;;;;

그래서 한달이 걱정되긴 했지만 그날은 얼어버린 안양천의 둔치를 따라 손을 잡고 한참을 걸으며

얼어있는 강물을 밟으며 미끄러지며 장난도 치고 잠시마나 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잊고 행복했다.

그리고 항상 내가 누날 데려다 줬는데 그날은 누나가 날 데려다 준댄다.

사실 그누난 집안이 잘살아서 좋은 아파트에 살지만 우리집은 그렇지 않아서

재개발직전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내가 데려다 준다고 박박 우겼었는데

그날만큼은 거절하지 못했다.

집앞에 도착한후

"밥팅아 ~ 아푸지말고 수술하고서 건강한 모습으로 와야해ㅠㅠ"

"내가 무슨 큰수술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받는 수술은 의사들 말론 요리로 따지면 김치찌개정도로 쉬운

수술이랬어"

"토달지마 새키야 ㅠㅠ"

"아랐어 ;;;; "

그리고 다시한번 그녈 안으며 추워서 얼어있는 누나지만 따스한 체온을 느끼려는 듯이 꽉 안아 주었고

헤어졌고 다음날 난 수술을 받았다.

수술후 1주일뒤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먼저 전화하고 싶기도 했지만 일부러 참았다. 그러자 어찌된 일인지

1주일간 연락이 없었다.

"밥팅아 ~ . 수술 잘됬어?"

"잘 됬겠지뭐 ... 쉬운 수술이라는데뭐"

"그래도 쉬운거일수록 뒷통수 맞을수도 있는거야 "

"쉬운거?"

사실 누나가 내가 느끼기엔 너무 쉽게 나에게 넘어왔던것 같다.

"그래 . 어른 머리길어서 만나게 맨날 야한생각 하면서 있어야해^^"

"알았어 ㅎㅎ"

"알았어는 뭐야! 날 상상하면 죽어!"

"알았어 안해."

대충 이딴 대화를 하며 전화를 끈었고 문자를 주고 받으며 통원 치료를 받다가 누나가 문자가 끈겼고

나의 통화도 끈겼다. 한 2주일을 연락을 못했던것 같다.

그리고 달이 바뀌고 통화가 가능했기에 전화를 걸었다.

"어? 왠일이야?":

"왠일 이냐니 잘 지냈어?"

"나야 뭐.. 잘지내지 "

"나 이제 머리도 많이 길르고 해서 좀있음 모이칸정돈 소화할수 있을것 같아."

"그래."

"누나 피곤해? 목소리에 힘이 없네?"

누구나 다 알것이다. 전화를 걸었을때 정말 즐거워서 말할거리가 산더미를 이루는 날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의 태도가 별로 달갑지 않다는걸 느끼고 금방 전화를 끊게 되는날도 있다.

"좀있다 한번 만나자"

"알었어. 몸조리잘해"

이러고선 전화를 끈었는데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 전화를 해도 받질 않는다.

필시 무슨일이 생긴것임이 분명했고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사고가 난건 아닌지 걱정되는 나날이 지나다가

결국 개학날까지 한번도 만나지 못했고 개학이후에 학교에서 어쩐일인지 한번을 마주치지 않았다.

어느날도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복도를 걷는데 복도 끝쪽에 왠 커플이 보였다.

난 친구들과 웃으며 장난을 쳤다.

"학교에서 연애질하지마!"

라고 소리치며 친구들과 낄낄댔다. 그러나 그 커플은 조용히 자릴 옮겨갔고 난 그 남자에게 승리감에

젖어있었다. 그리고 그 커플들이 있던 복도 앞을 지나가는데 한 남자애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어 왔어?"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때 뒤돌아 보지말걸.

돌아보자 . 아니나 다를까 나의 핑크공주 였다.

나와 누난 눈빛이 마주쳤고 누난 놀라는 기색이었지만 난 매정하게 돌아섰다.

한걸음 한걸음에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이었다. 쪽팔려서 금방 눈물을 닦아냈지만

불가항력적으로 흘려내리는 눈물 때문에 난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서 물을 척하며

자리에 앉아 있었고 친한친구들에게 주말에 술을 먹자고 했다.

위로를 받고 싶어서.

주말에 친구들과 모였다. 정말 친한 친구들. 말없이 앉아있다가 나를 위로해 주는 친구들.

우린 적당히 먹고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기분이 좋았다. 여자보단 친구가 역시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며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그날 문제집을 샀었는데 출판사를 잘못 고르는 바람에

바꾸러 가기위해 들렸다 가기로 했다. 그 서점은 씨지브이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씨지브이에서

왠 연인들이 영화를 보고 나오고 있었다.

그들이다.

날 배신하고 떠나 딴남자와 손을 잡고 행복한듯 웃고 있는 여자.

싸보일까봐 남자친구를 만들지 못하겠다고 기다리라고 했던 여자.

난 그 남자의 어깨를 거칠게 치고 지나갔고 친구들도 따라왔다.

이런말 좀 쪽팔리지만 우린 학교에서 힘좀쓴다. 흔히 말하는 일진이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그 남자쯤은 마음만 먹으면 때릴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 야 내가 불러서 그냥 깔까?"

친구들은 나에게 계속 그얘기를 했지만 그런 추잡한 행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노래방을 갔다. 난 누날 만나며 누나가 담배피는 사람을 증오한다고 해서 중학교때부터 핀 담배를

끈었었다. 하지만 그날은 담배를 피고 싶었다.

불을 붙이고 담배를 피며 노래를 불었다.

"너무나도 잘하고 있는 거야 끝까지 웃어야해 넘치려는 눈물흘려선 안돼 아무렇지 않은듯...

..................... 마음대로 울기라도 했으면 차라리 편했을까~ 사랑한단 말이라도 했으면

보내기 쉬웠을까...."

뭐 이런 노래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음 노랠 불렀다.

"시간이 자꾸 빨리 흘러서 애꿎은 시계마저 부수고 사랑한 날은 거꾸로 새며 아직 그대만 기다리죠

우리 함꼐 있던 날이 많아요 걷던 길이 너무 많아요 그시간들을 더듬어보며 기억을 살려내요

일년이면 입맞추던 기억을 잊고 더지나면 목소리도 까맣게 있고 나만혼자 파란 꿈과 하얀 겨울속의 추억들과

살아도 십년이면 나도 치쳐 그대를 잊고 더지나면 다시사랑 못할것같아 ..."

가사가 마을을 후벼판다.

지금까진 노랠 들을때 멜로디를 들었는데 이젠 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내 얘기 같은 노랠 듣고 있으면... 자꾸 슬퍼져 눈물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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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다음 것도 꼭 잃어주시고 추천과 함꼐 리플을 .... 악플은 말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