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재밌었다. 정말로 ㅎㅎㅋ

메가박스에서 t멤버십 할인받으면 6000-7000원인데 아깝지 않았다. 9천원 내고 봤어도 아깝지 않았을 것 같다.

밑으로 스포
























영화 내내 한 순간도 멋지지 않은 부분이 없다.

다섯 개의 감정, 핵심 기억, 생각 열차, 드림 프로덕션, 성격섬 등에 기억을 지우는 청소부, 상상속 친구까지.. 모든 장면이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전개도 좋았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 그랬을 것 같다. 기쁨이가 못마땅했다.

슬픔이 괴롭히고 핵심기억엔 기쁨밖에 안 들어가 있고.. 거의 독재자다.

장기 보관소에서 슬픔을 버리려 했던 장면은 몇 번을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물론 다 보고 나서라 그럴 수도 있다.

중간까지는 기쁨만 있어야 가장 행복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으니까.

기쁨과 슬픔이 사라졌을 때에는 저러면 사이코패스가 되나 하는 생각도 잠깐 스쳤다ㅋㅋ


기쁨의 독재와 함께 조금 아쉬웠던 점은 기쁨이 본부로 돌아오는 과정이 너무 길었다는 것이다.

나는 '영화 끝나간다 빨리좀 돌아가라ㅠㅠ' 하면서 조급해했다.

생각 열차를 타고 본부로 갈 때 진짜 드디어 돌아가는구나 싶었는데 거짓말같이 부서져 버리더라..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기쁨과 슬픔이가 본부로 돌아오고, 라일리가 부모님에게 돌아왔을 때 정말 슬펐다.

말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얼굴 찡그리고 울었다.

"돌아가고 싶었어요, 화 내지 마세요."

ㅠㅠ..

엔딩 부분에서 여러 색이 함께 어우러진 핵심 기억과 더 풍부해진 성격 섬들을 보고 한 번 더 울컥했다.

웃는데 눈물이 나더라..

영화 내내 웃다가 울 수 있는, 절대 싫어할 수 없는 영화였다.

네이버 평점은 현재 9.14이고, 나도 9점을 주고 싶다. 9.5점을 주기에는 성격 캐릭터들이 딱히 확 끄는 뭔가는 없었다고 본다.

음.. 너무 기쁨과 슬픔 위주라고 할까? 빨간색과 초록색, 보라색 성격은 '빅 히어로'에서 주인공 친구들을 떠오르게 했다.

여운을 느낄 엔딩도 내 기준에선 조금 짧았다. 내 성격 탓일수도 있다. 나는 엔딩이 길었다면 긴 만큼 계속 마음 따뜻한 기분으로 있었을 것 같다.

"또다른 완벽한 내일을 위하여."

2015년 7월 14일 오전 12시 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