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슈퍼맨 관련 미디어믹스를 본거라고 해봐야 맨 오브 스틸 정도입니다.
가끔 위키에서 어떤 캐릭터인가 읽거나 하는 수준이죠.

배트맨은 3부작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어떤 성격의 캐릭터인지는 알고 있었고말이죠

하지만 슈퍼맨은 어떤 캐릭터인지 거의 전무하다싶이합니다. 다만 맨 오브 스틸에서 보여준 모습은
국가체제에 따른다거나（자기를 추적하는 비행물체를 부수는 모습）하는거랑은 거리가 멀었죠

근데 파트2에서 대통령이 지시한걸 그대로 따르는걸 보면 글쎄요 좀 제가 알고있는 슈퍼맨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지시에 따랐는건 아니겠죠. 결국 생각과 결정은 그의 몫이였으니깐요 하지만 그가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요.
사실 슈퍼맨은 제가 아는것 이상으로 전지전능한 존재죠.
그러면서도 작품마다 소련의 개, 정부의 실험체가 된다거나 하는만큼 성격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작품 내내 항상 비판하는게 있다면 바로 정부입니다.
대통령부터가 배트맨에 대해 거론하기를 그건 내 알바아니고 주지사가 할일이다 - 주지사는 그건 고담시장이 할일이다 - 고담시장은 새로 취임할 경찰청장의 일이다.
떠넘기기식 행정을 보여주죠.

그런 정부의 편에 서는게 슈퍼맨인데 과연 어떤 성격으로 이해해야할지 참 애매합니다.
대통령의 말실수에서도 나타나듯 모 지역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게 아닌 자국이익을 위해 싸우거나
슈퍼맨과의 대화에서 나는 통제못 하는게 싫다 라고 말하는 등
아무레도 작중에서 대통령을 따르는 슈퍼맨은 국가권력을 상징하는 거라고 봐야겠죠.
소련군과 한바탕 저지르는걸 보면 말이죠.
게다가 전미가 정전으로 혼란에 빠졌을때 곁에 있던건 가장 안전할 대통령이었죠.
위험이 곁에있는 시민이아니라

사실 제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슈퍼맨이라면
어느 한쪽 편에 싸우기보단 전쟁피해가 안생기도록 하는게 더 슈퍼맨 답다고 생각하는데
좀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선지 왜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는가 좀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조커는 존나 또라입니다 실사영화에선 연필로 사람을 죽이더니 본 작에선 머그잔으로 사람을 죽입니다.
본 시리즈에 나와도 될정도입니다.
이상한 인형은 좀 깼지만 관객들과 앵커를 웃음가스로 몰살시키는건
어릴적 배트맨 애니에서 보여줬던 그 잔혹함이 다시 생각하는데에 충분했습니다.
놀이공원에서의 살육 시종일관 광기어린 미소
존나 미2친놈입니다. 이말 말고는 조커를 표현할 말이없네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엄청난 일들을 저지르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잊지못할 인상을 남깁니다.
사랑의 터널에서의 혈투는 배트맨과 조커의 애증관계를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셀리나 얘가 캣우먼인줄은 몰랐습니다. 허헣

EMP가 터지고 도시가 마비됬을때
배트맨이 보여준 리더쉽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듯 합니다.
이동수단이 작동되지 않을때엔 침착하게 말을 이용하고
배트맨의 후예들 앞에 나타나 폭력이 아닌 머리로 질서를 유지하려는 모습은 훌륭하단 말이 절로 나오게합니다.
이제껏 우리 일은 우리가 한다며 배트맨을 부정했던 정부（특히 경찰）는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것과 대비됩니다.

고든의 연설 역시 마찬가지고요
근데 정전된지 얼마나 됐다고 불이나고 약탈이 자행되고 검거된 범죄자들이 풀려나는지 따지면 재미없겠죠

작중에 제기되왔던 배트맨의 불법 시민권 무시 등등의 비판이 무색해질만큼
무정부 상태에 질서를 유지하는 지도력은 감탄이 나왔습니다.
결국 배트맨에 대해 강경하던 새로 취임된 경찰청장도 그를 인정하고 말죠

이작품을 보게된 이유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맞짱뜬다길레 보게됬습니다.
곧 실사영화로도 나오지만요.
그전에 어떻게 싸우고 누가이겼는지가 궁금해서 보게됬습니다.
이것 저것 상황들이 클라크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한 브루스의 승리였죠.
배트맨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볼 수 있는 명장면이었습니다.
경찰청장도 할 말을 잃게만드는 거물이었죠.

슈퍼맨이 마지막에 보여준 윙크는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줬죠
근데 진짜 슈퍼맨은 왜 정부말듣고 배트맨이랑 싸운건지
좀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이외에는 캐릭터들 디자인이 죄다 근돼에다 기골이 장대하단거...
또 알프레드를 굳이 꼭 죽게할 필요가 있었나

이것저것 아쉬운것도 있긴했지만
잘만든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