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돌에 찔려 발에 상처가 난다
세상은 각이 져 있다

무심코 뱉은 말, 사람이 울며 달아났다
사람도 각이 져 있다

각, 무언가를 향한 마음의 크기
작으면 작아질수록, 찔릴 때 아프기만 하다

삼각형, 사각형... 180º, 360º...
각이 늘어날수록 크기는 배가 된다

원은 각이 무한한 도형
각의 총합도 무한히 커진다

무엇도 찌르지 않는 원은,
그 마음의 크기도 무한한 걸까

각진 세상이 굴러가도 원은 원이다
각의 도형들은 찌른 만큼 상흔에 닳아만 간다

하늘에서 동그란 눈이 내린다
눈처럼 전부 녹아 세상이 둥그래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