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름대로 심각해서 쓰는 글이니까 보다가 불편한 거 있어도 좀 참아주길 바래

난 올해 21살이고 5월달에 곧 군대가는 사람이야
그래서 학교는 휴학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평소엔 동생이 하교할 때까지 혼자였지만 엄마가 손목터널증후군인가? 그거 때문에 손에 힘이 안쥐어져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정말 오랜만에 점심을 함께 먹게 됬어
밥 다 먹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이혼하면 누구한테 가서 살거냐고 물어보더라
엄마한테 오면 지금 있는 집에서 살거고 아빠한테 가면 아빠 고향쪽으로 갈거래
작년부터 티비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면 한번씩 물어보던거라 농담인 줄 알고 난 여기 있는게 더 좋으니까 여기 남을란다 하고 장난 섞인 말투로 말 했는데 농담인 것 같냐고 정색을 하시더라
내가 고1 시절 학교 자퇴하려고 오만 병신짓들을 하고 다닐때보다 더 진지하게 말 하시길래 이 말이 진심이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봤는데 형이 올해 1월에 입대해서 만기전역 할 때까지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어
그래서 내가 입대하고 나서 이혼을 하고 형하고 내가 전역할 때까지 대학 학비같은 것들을 좀 벌어둘거라고 하는데 위에 말했듯이 울 엄마가 왼손잡이인데 증후군 그게 왼손에 있어서 왼손으로 비어있는 라면냄비 하나를 들고 있기도 버거워 하는 상황인지라 돈을 벌지 못할 것 같단 말이야
근데 아빠도 고향가서 살면 조부모님 땅에서 농사 지으면서 살거라 하시는데 요즘 농사로 돈 벌기가 힘든 걸 알아
형은 사립대학이고 나는 국립대지만 기계과인데다가 2학년부턴 실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등록금이 1학년 때에 비해서 20~30만원 정도 비싸질거고 동생도 국립대에 들어가서 한학기 200만원으로 잡아도 한 학기당 700~800인데 분명히 이걸 감당하지 못할거란 말이야
내가 학교를 다닌다면 지금 이 쪽에서는 교통이 편리한 반면 아빠 고향 쪽에선 하루 2번 다니는 마을버스 타고 막 환승하고 해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어쩌다 늦으면 집에 못갈거야
내가 자퇴하고 돈 벌러 다닐 생각도 하고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금 이 집에서 엄마 간호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은데 형도 지금 근력이 부족해서 군대 신검도 3급 나올 정도로 힘이 없고 과도 관광일본어과라서 돈 벌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형은 편돌이 같은거 해서 벌어 먹고 산다고 쳐도 나 혼자 엄마 나 동생을 먹여 살리기는 아주 힘들 것 같단 말이야
이혼은 거의 확정된거라 어떻게 바꾸기 힘들 것 같다
그냥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조언 좀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