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질문.

연주회에서 태너의 악보를 없앳건 플래처가 맞죠? 악보를 잘 챙기라는 언급, 전반부에 플래처가 태너의 연주를 못마땅해하는 듯한 표정, 앤드류 근처에서 지인과 이야기하던 플래처, 악보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앤드류의 잘못은 언급하지 않고（바보는 리모컨과 계산기를 구분하지 못한다고는 했지만 그것이 바보의 잘못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맡긴 태너만 다그친 모습이 보이는데요 일반적으로 다른 단원들은（앤드류포함） 그곡을 다 외웠을 겁니다 태너는 의학적인 결함으로 곡을 못외운거죠 그렇다면 플레처는 앤드류를 연주회에 올릴 생각도 하고 있었던 걸까요? 그래서 일부러 태너의 악보를 숨긴 걸까요?

하지만 플레처의 "그동안 많이 연습했길 바란다 제대로 할수 있겠냐?" 등의 대사로 미뤄봤을 때 보조드러머로 밀려난 이후로 앤드류는 제대로된（단원전체와의 연습）이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메인드러머가 맘에 안든다고 연주당일 그것도 전반부 연주를 하고 나서 드러머를 즉석해서 바꾼다? 그것도 좀 상상하기 힘든 경우네요... 님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플래처는 단순히 태너에게 모멸감을 주고 연주회를 망칠생각만 있었을까요? 아니면 앤드류에게 기회를 줄 생각도 있었을까요?




두번째 질문.

플레처가 JVC 페스티벌에서 연주할 곡 라인업을 앤드류에게 가르쳐 주지않은것은 순전히 복수심이었을까요? 본인도 학교에서 쫓겨나고 이판사판의 마음으로 뚱땡이에게 꺼지라하고 션을 자살시킬때까지 드라이브 건것처럼 앤드류에게도 치명적인 정신적 데미지를 주기 위함일 뿐? 이해가 좀 안가는게 앤드류는 퇴학당한 카페알바생일뿐인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카네기홀에 오르는 지휘자가 그정도의 일에 명예를 걸만한 건가요? 그것도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도 아니고 우연히 동네카페에 특별연주하다가 마주친건데..

앤드류에게는 며칠동안 시간이 있었고 그동안 패스티벌에 본인 명단을 등록하는 과정이나 무대에 오르기전 같이 연주하는 동료들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선곡을 알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플래처가 앤드류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선곡을 모른다는 확신이 있었냐는 겁니다 돌아온 앤드류가 카라반을 연주 할 때 단원들이 막힘 없이 연주 하는 것을 볼 때 카라반이 공연목록에 있었던 것 같고.. 혹시 일종의 테스트는 아니었을까요?

메인 드러머를 태너에서 앤드류로 바꾼 이유가 고작 '악보 잃어버려서' 이지만 어쨋든 악보를 잃어 버려서 연주를 못하게된 태너는 '공연실패' 라는 명분으로 앤드류에게 메인드러머를 넘겨 줄 수밖에 없었죠 그와 비슷한 방법으로 테스트 한건 아닐까요? 제대로된 곡 안내를 받지 못한 앤드류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도 있었겠지만 어쨋든 공연준비를 하지못한 책임이 본인에게도 있는 것이고（제대로 확인안함）... 물론 플레처가 골탕먹인거긴 하지만 플레처는 항상 골탕먹이는 사람 아니었냐는 겁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한계로 밀어붙였을 때 그 시련을 이겨낸다는 것이 플레처의 지론이라고 할 수 있을 때 플레처는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앤드류에게 다시 연주할 기회를 준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의 생각

저는 플래처 같은 사람은 항상 하나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걸 평가하는 사람들이 극과극으로 나뉘고 아닌거 같다 했다가 맞을수도 있겠다 하는것（앤드류의 경우） 뿐이죠. 플레처는 푸쉬하는 사람입니다 그게 방법론적으로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그것이 예술가를 키우기 위한 '플레처의 노력' 인 것이죠

첫번째 질문 시퀀스에서도 플레처는 하나의 생각 뿐이었을 겁니다. '아 저 씨발 태너새끼 연주 존나 맘에 안든다 존나 갈궈서 한계까지 밀어붙여보자' 연주회가 망쳐질 것인가 아닐것인가 혹은 앤드류에게 기회를 줘도 될 것인가 안될 것인가는 고려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냥 존나 맘에 안드니까 그 한계를 깨기 위해서 존나게 갈군거 뿐이죠 거기서 앤드류는 훌륭한 연주를 따낸 것이고요

두번째 시퀀스도 마친가지 입니다. 플레처는 언제나처럼 '한계를 돌파할 때까지 존나게 밀어붙이는' 행동들을 계속합니다. 페스티벌에 쓰일 연주곡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앤드류는 사실 억울하죠.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책임도 조금 있다고 보지만 딱히 큰 잘못은 아니니까요. 플레처는 말합니다. "니가 분거 다 안다", "너는 끝났다" 그러니까 플레처의 방법이 괴팍하고 대부분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틀린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이 '진짜 예술가가 만들어질때까지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플레처 교수법인거죠. 그것이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요

필요한 배려는 거의 없고 존나게 갈구기는 하지만 나는 남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노력으로 예술가를 만든다. 그것을 이해하고 나의 템포에 맞춰 따라오는 자만이 진짜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억울하게 당하든 말든 상관없다. 션이라는 뮤지션이 있었고 그는 내가 만든 위대한 예술가이다. 이정도가 플레처라는 사람의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플레처는 앤드류의 재능을 알아봤을 겁니다. 첫날 뺨싸다구를 맞아가면서 앤드류는 템포가 빠르다는것을 알아맞췄고（뚱땡이는 못알아맞춰서 쫓겨났죠） 태너대신 올라가서 훌륭한 연주를 했죠. 3인경쟁체제에서도 자리를 따냈고, 카페에서 라이언은 그냥 너의 자극제였을 뿐이라는 말도 아마 사실이었을겁니다. 실제로 총 3번의 공연에서 메인드러머는 전부 앤드류였으니까요（한번은 중간에 바뀐거긴 하지만）. 앤드류도 종국에는 플레처의 말뜻을 알아들었을 겁니다. 션이 죽은후 눈물흘리는 플래처의 모습, 두번째 공연시퀀스에서 내 연주가 맘에안들면 날 짤라라! 했는데 안짜르는 플레처의 모습, 결정적으로 카페에서 연주하는 플레처의 모습과 카페에서의 대화에서 플레처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느꼈던것 같습니다. 플레처가 엿먹이려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 예술을 향한 엄청난 집착은 느꼇던것 같아요. 종국에 앤드류는 그 말 뜻을 알아듣고 다시 돌아와서 연주하는거죠. 아 어떻게 되는말든 상관없는 거구나 위대한 예술 그거면 되구나

저도 그 방법이 옳다고 보진 않습니다. 아마 대부분 99% 의 사람에게는 적용 할 수 없는 얘기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술분야에서 미국최고의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은 저런게 필요하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