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의 숙면사랑이 너무 대단해서 글 올려봐요
진짜 요즘에는 좀 심하시다 싶어서 주변에 말했더니 엄청 놀라더라구요ㅋㅋㅋㅋㅋ
저에겐 일상인데...

저희 집은 우선 밤 9시가 되면 다같이 따듯한 우유를 한 잔 마십니다.
그냥 우유? 아니에요 자는 젖소에게 짜내서 숙면을 돕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는
슬리피z를 마시죠..

그리고 9시가 지나면 소등을 해요. （군대st）
소등 후 몇 분 뒤.. 나직한 시냇물소리가 흘러나오죠
졸졸졸~~ 짹짹짹~~~ 거의 눈감고 누워있으면 무릉도원 대나무숲속인 듯한
느낌이 듭니다.
 
 
출처:네이버

커튼을 치고 소등하기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엄마는 거기다가
안대까지 하세요ㅋㅋㅋㅋ 하나 마나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눈을 감싸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안심하고 잘 수 있다고....

9시넘어서는 tv는 꿈도 못 꾸고 컴퓨터요? 못합니다. 타자소리, 마우스소리 시끄럽다고 절대금지..

1달 전 쯤에는 벽에 도배같이 뭘 하고 계시길래 뭐하시냐고 했더니
천정벽에 계란판 붙이고 계시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윗층에서 소음이 들린다면서ㅋㅋㅋㅋㅋㅋ
 
그래서 9시 넘어서 들어올거면 아예 들어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친구랑 저녁약속 잡을 떄에는 아예 저녁먹고 일찍 들어오는거로 잡고
술약속있으면 무조건 친구네에서 자고 아침에 돌아온다는..ㅋㅋㅋ

저희 엄마가 원래부터 이렇게 잠에 집착하시는 분은 아니였는데
1년 전 쯤 우울증같이 걸리셔서 숨이 차고 속이 답답해서 잠을 푹 못 주무셨어요
그 때 의사선생님이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더더욱 증세가 심해지는 거라고 하셔서
잠을 자려고 엄청 노력하셨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고요
그래서 숙면 = 만병통치약 이 논리가 성립되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ㅠ 잠도 좋지만 엄마가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안 바꾸시려고 해요 거의 엄마말은 법..ㅋㅋㅋㅋ
안녕하세요라도 나가볼까봐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