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가난해서 집에 부모님 두분 다 있으면 싸우는 소리밖에 안났고

가정이 화목하지 않다보니까 나도 가족한테는 등돌리게 되더라..

아빠가 나 낳고 회사 그만두고 사업하시는거 잘 안되서 이 사업 저 사업 다 하면서 돈 한푼 못버실때

엄마가 월 100도 안되는 돈 벌어가면서 4식구 먹고 살았어.

그리고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가 좀 방황했던것도 있는데 새할머니로 모신사람이

동네 아는사람들한테 돈 몇백 몇천씩 빌려서 화장품 수백만원짜리랑 뭐 필러? 이런거 사다가 결국 쫓겨났어

그 빚 결국 다 우리가 갚아야되는데 다행인건 한평생 보고 살던 사람인지라 그렇게 닥달하지는 않더라고

그렇게 되고 할아버지 혼자사는데 집안에 여자라곤 엄마랑 고모 있는데 엄마가 매주 할아버지 음식 해서 갖다주고

집안 청소나 뭐 이런것들 다 해주고. 결국 두집살림을 한거지... 거기다 일까지.

그렇게 힘든 상황인데도 삼촌들이 별 도움이 안되고.... 부모님이 짊어졌을 짐이 상상이 안된다..

아빠가 3남 1매 장남인데 다들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돈앞에는 혈연도 없는것 같더라..

결국 최근에야 우리아빠 혼자 몇억 되는거 다 갚고 지금은 제사지낼때도 할아버지 아빠 막내삼촌 이렇게 세 식구밖에 안모여

옛날에는 그래도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명절이나 아니면 가끔 모여서 재밌게 놀고 그랬는데 이제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까

옛감정은 없어지고 점점 화가 나더라. 둘째삼촌 특히.

거기다 동생놈은 지금 군대가 있기는 하지만 얘가 철이 덜 들어서 집안 사정 알고 자기 학교 등록금 높은거 알면서도

차몰고 다니겠다 그러면서 차 사달라 그러고 아무튼 얘가 나쁜애는 아닌데 군대 전역하고 복학하기 전까지 철좀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년 이맘때 나도 전역하고 내방 새롭게 정리하고 있는데 엄마 일기장이 있길래 좀 읽었는데

첫부분에는 가계부 이런거 적어놓고 삶이 힘들다는 투정? 들이 있었는데

일기 마지막에 자살하고 싶다고 써있었는데 그거 보자마자 문 잠그고 진짜 많이 울었어

그 밑에 자살하려고 하는데 눈앞에 두 아들들이 아른거려서 못하겠다고..

진짜.. 옛날일기지만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어. 차라리 내가 어렸을때 사고당해서 죽었으면 짐이 좀 덜어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했고

나 군대있을때 부터는 아빠 새롭게 하는 사업 좀 잘 되고 있는것 같아서 집안형편이 좀 나아졌거든

근데 그 약 20년동안의 고생이 너무 힘들었는지 가족끼리 화목해지는법을 모르는거 같애

나도 마음은 잘해드리고 싶은데 같이 놀러가자고 하면 아직 좀 부담스럽고

평생 가족끼리 대화한게 웃대 하루에 올라오는 글 수 만큼이나 되려나..

가끔 놀러가도 결국에 도중에 또 싸우고...

엄마가 진짜 고생 많이해서 이제는 몸도 많이 아프신데

내가 좀 더 다가가야 되는걸 알지만 그게 쉽지가 않아

고통스러웠던 그 20년이 우리 가족끼리의 관계도 갉아버린거 같아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를 모르겠어. 웃대 친구들은 어떻게 하는지 알려줘


요약
1. 푸념
2. 효도방법좀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