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타임 어고,（옛날 옛적）


호랑이가 돛대를 아쉬워하는 시절.


갑돌이와 갑순이는 사랑하는 사이였어요.


갑돌이는 비록 외모는 지상렬이나


마음씨가 장동건이라 갑순이의 사랑을 듬뿍 받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순이가 그만 다른 마을에 시집을 가게 된거에요.


이유인 즉슨, 갑순이네가 어마어마한 빚을 지었는데


그 빚을 갚기 위해 갑순이를 보낸다는 거에요!


갑순이는 갑돌이를 생각해 한사코 안된다고 했지만


부모님의 뜻은 결코 꺽이지 않았어요.


갑순이는 집안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을 했어요.


그 이유를 모르는 갑돌이는 화가 방방나서


술을 잔뜩 마시고는 갑순이네를 찾아가 방방 소리를 쳤어요.


"네 이년, 니 죄를 니가 알렸다!?"


갑돌이가 실수를 했어요.


"갑순아!! 어떻게 나에게 이럴수가 있어.. 우리의 백년가약은 한사코 물거품이란 말이냐?"


"갑순아 뭐라고 말을 해다오! 너는 나에게 이러면 안되지 않느냐.. 갑순아!!"


갑돌이는.. 사랑을 놓치기 싫어 갑순이에게 통곡을 했어요.


허나.. 갑순이의 생각은 갑돌이의 예상과는 달랐죠.


갑순이는 생각했어요,


'내가 사랑했던 남자 갑돌이는.. 고작 이정도밖에 안되는 남자구나'


라고..


갑순이는 그 사건 이후로.. 아무런 미련을 두지 않고 다른 마을로 시집을 갔답니다.



......그..래서..


나는.. 널.. 못잡겠어..


니 추억속의 사랑한 나마저.. 추악하게 되버릴까봐..


그것만이라도.. 간직하고 싶어서....


잡지를.. 못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