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에 살고 여자애는 전북 전주에 산답니다. '비트박스'란 취미를 가지고 만났어요.

처음에는 말도 잘 안하는 불편한 친구였지만, 언제부턴가 고민도 나눌수있는 정말 편한친구가 되었답니다.

그 여자애가 남자문제로 힘들어하면서, 저는 그 친구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나봐요.


근데 어느날 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군요.

상당히 친하게 지냈던터라 전 그 애에게 관심이 있었구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재빨리 버디를 끄고 자러 들어가는데 문자로 '빨리 버디 들어가봐 바보야 ㅠㅠ'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버디를 들어가는데.. 부재중쪽지가 하나 있더군요.

'책에 니 이름이 많아졌어'

그 다음부터 저희 둘은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 여자애는 억지로 사귀는 남자친구때문에 지금은 사귈수 없다고 했어요.


그렇게 저희 둘은 정말 친하고 친구 이상의 관계로 지내게 되었습니다만.

뭐 그 애는 제 얼굴을 알고 있고, 저도 그 애 얼굴을 알고 있지만,

저는 그 애한테 상당히 딸리는 놈입니다. 작아진다고 해야하나요..

그렇게 부담스러운 관계로 지냈지만.. 미안했습니다.


결국 오늘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애와 말을 하던중 저는

'너하고 안놀아'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아무말도 없길래

'너앞에서만 잘해주는척 하는거야
나 여자한테 인기없어서 일부로 착한척 하는거야
그런데도 여자가 없어
그러니까 난 병신이야'

이런말을 했습니다. 그 애는 실망스럽게 나간다고 하고 나가더군요.


비록 여자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다수의 남자들도 이해 못하겠지만..

너무 너무 좋아해서 그랬습니다.

멀리 살기 때문에, 해줄수 있는 녀석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너무 너무 좋아하고 미안해서.. 그렇게 일부로 제가 밉도록 했습니다.

제가 미워서 다른 남자, 멋있는 남자 만나도록 해주려고.. 일부로 그랬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 애가 저를 미워하고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 원하던 바가 이루어지면..

저는 미련같은거 다 버리고 떠나줄수 있습니다.

비록 많은 기간.. 최소 1달 이상은.. 밤마다 눈물을 숨기려고 노력하겠지요.


저는 아직 학생입니다. 한참 여자에게 관심있을 중3이죠.

그 애한테 너무 미안하고.. 이런 제가 정말 한심합니다.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