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링~띠리리링~"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소리 덕분에


나만의


달콤한 꿈나라는


저멀리 사라지고...









꿈나라가


사라지면서


나에게돌아온것은


엄청난 피로감...









눈꼽을 때며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향한다...









"후아....."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몇일전의


긴 머리들은


찾아볼수없고


남은것은


짧은 스포츠형 머리...


말그대로...


한숨만 나온다...








사건은


엇그제 터졋다...


어떻게 어떻게하다가


학교에서 하는


마지막


두발,복장 검사를


우연치않게


피할수있었고...


거기에


겨울방학까지겹쳐


나의머리는


상당히 길어있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아버지는


나의 긴머리를


가만히


둘리가없었다...









역시나...


겨울방학때


잠깐잠깐씩


머리잘르라고


얘기를


꺼내시더니









겨울방학이


끝날쯤되자


언성을 높이시며


나에게 머리를


자르라고


강요하셨다









매 방학마다


일어나는일...


방학이


여름방학이든, 겨울방학이든


항상아버지는


개학이


다가오면 올수록


나에게


머리를


자르라고


더욱 강요하셨다.









매번마다...


아버지의 말씀을


따랏다.


물론


처음엔


고분고분 따랏다...


허나...


억울했다...


왜


내가 머리를


짤라야하는지









항상


머리를짧게


짜르면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모든부분에서


의욕이


저하된다


밖에나가기가


싫어지고...


괜히


큰 시내로 나가면


고개를 숙이고


걷게된다...


학원이


가기싫어지는것은


당연지사요...


친구들과


놀기도 싫어진다...









이런것도


모르시고


매번 나에게


머리를 자르라고


강요하시는아버지...









더군다나...


이번엔


고등학교 첫등교다...









물론...


초등학교때도


중학교때도...


나의 반배정운은...


나와


친분이 있는아이들이면


다들 알고있다...









난


새학년이


올라갈때면


항상


친한아이들과


흩어진다...


엎친데 덮친격일까...


인사만하고


지내던아이도없고


항상


새로배정받은


반에들어가면


모르는얼굴들만


수두룩하다...









안그래도


소심한 나...


모르는사람들이어서


친해지기도


힘든데...


머리까지


짧은스타일이라니...


왕따되기


딱좋다...









정말...


난 새학년이


올라갈떄마다


겪어야하는고통을


이제는 겪기싫다


더군다나


이번엔


수많은 중학교에서


아예


얼굴도 모르는아이들끼리


만나게된다









중학교에선...


쉬는시간이라도


친구가있는


다른반에가서


얘기하며


시간을 보낼수도있지만...









쌩판모르는


아이들이


뒤수룩한 고등학교...


쉬는시간도


혼자보내야한다...









이번엔


정말 비참하게


새학기를 맞이하기싫었다...


비참하게


맞이하지말자고


스스로 다짐했고


이번엔


나름


반항도해봤으나...


역시 완고하시다...









결국 난


이틀전에


울면서


머리를잘랐고...









지금 난


짧은머리로


첫등교를


준비하기위해


화장실에 들어와있다...









머리를감으면서


생각했다...


아니..


빌었다고 해야되나...?


밥을 먹을때도...


새로맞춘


교복을 입을때도


집문을나서서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버튼을


눌렀을때도...


등교하면서...


내내 생각했다...
































제발...






내가 배정받은







1-14 반이라는 반에...







아는애가







1명이라도있게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