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부득이 하게 징징거려 봅니다...ㅎ）

어제는 으슬으슬거려서
몸살약을 사먹고선
한숨 자고 나니깐 괜찮아졌고

고게에 징징글도 끄적여 봤었다...

그리곤 갑자기 머릿속에서 핑~! 하고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마치 웃대에서 크나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대자에서 혼란을 틈타 달리는 숭고한 러너들처럼

나 역시 혼란을 이용해야겠다 싶었다.

이미 감기몸살 때문에 머리, 코, 입, 목등 전체적으로 아프니깐
치킨을 먹어서 배가 아파봤자
이미 몸 전체가 초토화, 쑥대밭, 내동생 방처럼 된 상태라

분명 치킨이 들어온지도 모를 거야하며

금단의 배달주문서를 탐독하며
넘지 아니 누르지 말아야 할 번호를 눌렀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금방 치킨을 받을 수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몸살기 때문에 추워서 떨음）
치킨포장을 벗기고선
한입 크게 베어 물고 싶었지만
입천장이 데이면 맛있는 것도 맛있게 먹을 수 없기에
내 성격같은 작은 입으로 소심하게 냠냠하고 먹었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치킨이지만
역시 혀에 닿는 그때마다 옛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어느때 보다 가장 행복한 20분이었던 것 같았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아주 완벽한 음미의 쳐묵쳐묵 시간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내 몸은 정직했다.

새벽녘부터 심하게 숨을 못시겠기에 깨고 보니
콧물이 엄청나게 막혀 있었으며 더구나 어제보다 더 샛노랗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기침은 왜 그렇게 무겁고 자주 나오는지 매번 가래도 같이 끓어올라 여간 귀찮았다.

그래도 배는 괜찮은 거 같아서 다행이야 했지만...

내 복부 역시 정직한 터라 복통이 따라왔다.

평소와는 다른 복통이었다.
예전에는 누가 펀치를 쭈욱 날리고 있는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창자를 위~아래~ 위위~ 아래 뒤집어 놓은 것처럼 아팠다.

그러니까 오늘의 교훈은 그냥 아프면 얌전히 누워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괜한 객기 부리다간 아주 아작납니다.~ㅎㅎㅎㅎㅎㅎㅎ

*요약*

몸살에서 감기로 최종진화한 것 같은데
빨리좀 떨쳐내게 비법좀 알려주세요~（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