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분량을 3부작으로 무리하게
늘린 피로가 마지막 편에서 몰려옵니다.
3편 중에 가장 실망스러웠어요.

마지막 편인 [왕의 귀환]이 가장 훌륭했던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보면 더 아쉽습니다.

전투장면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장면마다 쾌감은 살아있지만, 결국은 지치네요.

전체적으로 우두머리 격 인물들의 심리상태에 공감할 수 없어서
마지막쯤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구경해버렸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감탄이 나올 정도의 부대운용（?）까지 바라는 건 무리겠지만,
후반부에 무시무시하게 등장할 것 같던
비장의 한 수마저 어설프게 제시되는 것은 안타깝네요.

다만, 장엄하고 웅장한 마무리가 아니라
판타지-전쟁 영화로서의 재미를 일정 정도는 제공합니다.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컸던 거죠.

저는 시간이 안 맞아서 2D로 봤지만, 3D로 보실 걸 권장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3D 봤으면 더 훌륭했을 장면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아, 중간 중간 [반지의 제왕]을 보셨다면
반가울 만한 프리퀄적 요소들도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