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감상평-




4화까지 커다란 하나의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각본 연출 연기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시청자를 만족시킨 [미생]이라

과연 새로운 에피소드가 들어가는 5화부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걱정반 기대반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역시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내에 2화씩 찍어야 하기에 뒤로갈수록 마감에 밀려 완성도가 떨어질수밖에 없는 드라마 특성 때문인지

고정 시청자는 안심해도 되니 새로운 자극적인 내용으로 여러 다른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켜 안착시키려는 의도인지

미생은 점차 미생의 아이덴티티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5화 새로운 에피소드부터 기존 1~4화에 진행됬던 에피소드에 못 미치기 시작하더니

결국 8화에서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미생의 시트콤화인데 언제부터 리얼리티를 주 무기로 삼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던 미생이

우연과 상황설정으로 버무려진 데우스 엑스 마키나 구조를 사용해 자기만의 장점을 버렸냐는 것이다

물론 이런 데우스 엑스 마키나 구조는 아무생각없이 보고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지만

특유의 싸늘할정도의 차가운 채색을 자랑하는 미생에는 절대 절대 어울리지 않다

말 그대로 완성도 자체를 떨어뜨린다





거기다 장그래가 존재 이유 자체가 점점 퇴색되어 간다

미생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회에 던져진 사회초짜인 장그래의 시선에서 느끼는 드라마가 아니였던가?

언제부터 장그래는 얼굴마담이였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벙어리였나?

원작을 읽진 않았지만 원작에서는 분명 이런 캐릭터가 아니였을거라 확신한다

안영이 캐릭터도 기존과 너무 거리감이 커져 몰입에 방해가 된다

원작에서 마저 이런 신데렐라 캐릭터였다면 딱히 할말은 없다

하지만 1~4화때의 엘리트 캐릭터였던 안영이가 5화 이후부터 순식간에 처량한 신데렐라 안영이로 바뀐걸 보면

아마 안영이도 원작에서는 이런 캐릭터가 아니였을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충분히 만족할만한 완성도 좋은화도 있었고 좋은 장면도 있었다

특히 박대리의 묵직한 울림은 기존 미생의 모습이였다

하지만 완벽한 짜임을 자랑했던 1~4화에 비해 5~8화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8화는 거침없이 미생킥 이라는 부제를 달아도 될 만큼 가벼운 최악의 화다）






새로운 캐릭터 박과장이 투입되는 9화 부터는 어떤식으로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서 빨리 기존 미생의 모습을 되찾고 나아가면 좋겠다

너무 실망을 많이해서 맛갈나게 리뷰 쓸맛도 안난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