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힘-


[비긴 어게인] 은 분명 좋은 짜임이 있는 영화가 아니다

스토리도 관객을 울리는 굴곡 하나 없고 시종일관 행복을 향해 미친듯이 질주하며

연출도 어디서 많이 보던 특이할 것 하나 없는 뻔한 연출들로만 이루어져있다

두 난관에 봉착한 사람들이 서로 부족한점을 채워주며 한단계 발전, 성장하는 뻔한 클레셰

심지어 우려내다 못해 걸레짝이 되버린 식상하기 짝이 없는 서로 틀어졌던 가족의 재결합까지

기존 상업영화가 같은 모든 장점이자 식상한 것들을 한곳으로 모아논 완벽하게 대중을 노린 영화다




하지만 이런 뻔하디 뻔한 스토리, 연출을 사용해도 모든것을 뒤덮어 버리는 음악이 있다

마룬오 메인 보컬 애덤 리바인을 연기자로 집어 넣으면서까지 음악에 모든것을 쏟아 부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음악이 끊이지 않는데 영화 전체적인 소위 "힐링"이라 말하는 부드러운 분위기에 맞춰

따뜻하고 편안한곡이 흘러나온다

영화의 스토리들은 오직 이 음악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들어야 되는지 알려주는 가이드라인 같은 느낌이다

음악을 들을때 해설을 같이 들으면 더욱 좋아지는 효과처럼 영화 스토리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자기 한몸 희생하며 열심히 달린다




감독을 칭찬해줄만한점은 여심을 정말 잘 노린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 소소한 깨알 재미들을 많이 넣어 상업영화는 커녕 코믹, 로맨스 장르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의 심장마저 낑깡낑깡 간지렵혔다

여운이 많이 남아 한동안 비긴어게인 노래만 들을것 같다




뻔한 상업영화를 만들꺼면 이렇게 뻔뻔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대놓고 스토리가 지금은 감동먹을 시간이야 하면서 알려주면서 음악으로 진짜로 감동을 주는 이런 뻔뻔함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 없다

가끔씩 이런 생각없이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도 좋은것 같다

즐겁게 즐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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