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박해일, 이경영 씨가 출연하고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제보자'를 보고 왔습니다.

불과 9년전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태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사회성과 메세지가 강한 보기 드물게 힘있는 드라마입니다.

부분적으로 작년과 재작년에 각각 나왔던 다큐영화인
'두개의 문'과 '천안함 프로젝트'의
중간지점즈음 영화라는 생각도 들게합니다.
（'제보자'는 '두개의 문'과 '천안함 프로젝트'가
이끌어가는 방식에서 유사점들이 보입니다.）

진실을 향한 뜨거운 공방도 있지만
사실 은폐를 위한 기득권과 지도층들을 향한
신랄한 통찰과 비판이 날서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큰 의미를 품고 있는것은
황우석이라는 한 인간에게만 비춰진 문제가 아니라
이 사태로 인해 벌어졌던 여러가지 진실과 의문에
무지하거나 방관했던 사람들에 대한 일소로 보이기도 합니다.
（단 하나의 의심도 없이 맹목적인 믿음으로
거리에 나와 시위하는 장면과 사람들 사이에서
의문을 제기한 PD와 방송국 등에 대한 비난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이런 임순례 감독의 뚝심과 뜨거운 집념은
영화에서 고스란히 '윤민철'이라는 캐릭터와 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하나씩 따지고 보면 많은 부분 모티브를 가지고 오기도 했고,
대부분 캐릭터들과 장면들이 도드라지거나 드라마적인 힘 때문에
소비되거나 불필요한 점도 있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적인 면에서도 박해일씨와 이경영씨를
제외하곤 특출나게 뛰어나진 않습니다.
（이것은 배우들이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박해일 씨는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소화하셨고
이경영 씨는 입체감있게 캐릭터를 보여준것 같습니다.

그리고 임순례 감독님은 '우생순' 이후 이런 힘있는 드라마를
선보이시니 관객으로서 좋을 따름입니다.

（이것은 엄연히 제 생각이지만
박원상 씨가 '부러진 화살'에서 [대사가 정확하진 않습니다.]
'내 경력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한다'라는 대목이
'제보자'에서 똑같이 대사를 썼다는 점과

정지영 감독의 전 작품에 나왔었던 박원상, 이경영님을
출연했다는 점을 미뤄 보았을 때

'제보자'라는 영화가 단순히 시기적절하게 우연히 만들었다기 보다
정지영 감독님의 영향으로 사회성 강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다분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게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