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등나라 왕이 사망했는데 3년상을 시행할지 고민하는 등나라 세자에게）
윗사람이 무엇을 좋아한다면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좇아 그것을 더욱 좋아하게되는 법이니
공자께서는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서
바람이 풀 위로 불면, 풀은 반드시 쓰러진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세자는 삼년장을 치렀는데, 세자의 얼굴이 수척하고 애통하게 곡을 하자, 사람들이 크게 감동하였다.


5-5） 박장（장례를 가볍게 함）을 주장하는 묵가를 비판하며

옛날에 어버이를 장례지내지 않은 자가 있었는데, 어버이가 죽자 골짜기에 버렸다.
나중에 그곳을 지나가는데, 어버이의 시신을, 여우와 살쾡이가 뜯어먹고, 파리와 모기가 빨아먹고 있자, 이마에 진땀을 흘리며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였다.
이마에 진땀이 난 것은,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흉보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의 아픈 마음이 얼굴에서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집으로 가서 삽을 가지고 시신을 흙으로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