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가 출연하고
야마다 요지 감독이 연출한 '동경가족'을 보고왔습니다.
（본지는 거의 2~3주 정도 되었는데 후기를 이제야 씁니다.）

1953년작인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명작
'동경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이번 영화는
자신의 50주년 감독생활을 맞이하여
멀리서 동경하던 선배를 통해
영화를 되새기고 존경의 의미로 담은
영화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작 영화가 굉장히 묵직하고
대단한 영화이기에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시도이지만
어느정도 느낌을 살리면서
조금 다르게 표현해 의미있는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스토리와 연출이 원작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는데
야마다 요지가 다르게 넣은것이
'츠마부키 사토시'와 '아오이 유우'
그리고 53년작인 원작에선 히로시마 원폭과
전쟁에 대한 시대배경 이었다면
야마다 요지는 포스트 3.11를 넣었습니다.


여러모로 특징없이 단조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이렇게나 작은 이야기로 단단한 울림을
줄 수 있는 것도 보기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두 영화 모두 50년의 차이가 크게 나도
시대와 상관없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물감 없이
제역할을 해준것 같고
그중에서도 새 캐릭터인 츠마부키 사토시와
아오이 유우 경우는 타영화에 비해 배우들의
평균연령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량과 틀잡힌 연기로 잘 소화해준 것 같습니다.


요지 감독이 의도적으로 선배의 작품을
만들었기에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데
노장 특유의 뚝심이 돋보이고,

차세대 일본 젊은이（혹은 감독）에게
바통을 넘기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p.s

방학이 이제 막바지라 영화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8월 한 달 동안 본 영화들이
생각보다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크네요.


특히나, 해무 같은 경우는
상당히 기대가 컸는데 더 짙게 남는 것 같습니다.
（말나온김에 평을 조금 적겠습니다. ㅎ）

영화의 초,중반 까지는 인상적인 장면들도
꽤 있고 거기다 배우분들의 연기도 워낙 좋아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봤는데

（스포라 자세하게는 못적겠지만）
사람들이 갇히고 결정적인 사건이 있고난 후 부터
급격히 기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작이 연극이라 그런지 동선이
부자연스럽고 인물들에 대한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장 결졍적인게 문성근씨와 이희준씨가 맡은 캐릭터였습니다.）

그런 연극적인 부분들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잘 활용한 부분도 있고 못한 부분이 있어
어느순간 되면 배가 가라앉는것 처럼
영화도 서서히 가라앉는 기분이더군요.
거기다 엔딩도 관습적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다들 좋더라구요.
박유천,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 문성근씨
모두 좋았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김윤석씨와 한예리씨가 좋았습니다.

김윤석씨는 하나의 버팀목 처럼
중심을 잘잡으며 인물이 그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인상적으로 보여줍니다.
（언뜻보면 했던 역할들이 비슷비슷해
똑같아 보일수도 있지만 작품마다 전혀 다르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배우가 가지고 있는
테크닉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한예리씨는 20대 배우중에
이렇게 깊은 감정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더군요.
（저는 배를 건너 넘어와 박유천씨한테
처음으로 대사를 내뱉자마자 일단 안심을 하고,
서서히 극적으로 돌아갈수록 나오는 이 배우의 감정이 놀라웠습니다.）

실망이 조금 있어 싫은소리를 많이 적었는데
（그 와중에 적은 배우들 칭찬 ㅋ）
드라마적인 힘이 전혀 없진 않아
저보다 좀 더 좋게 본 분들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로법칙의 비밀'과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보고 싶은데 개봉관도 극히 적고 시간도 안되어
VOD나 다운로드로 봐야할 것 같고,

아직 남아있는 영화중에
'매직 인 더 문라이트'와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이렇게 보니 저만 불만이 많은것 같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