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 이거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닿ㅎㅎㅎㅎ
그냥 이어서 적어야지~ ㅎㅎㅎ

전날 밤 세운 계획대로 나는 일찍 일어났다.

아니 시골에서는 이상하게 새벽 일찍 잠에서 깬다. （이게 시골집의 묘한 힘인것 같아 ㅋ）

일어난 나는 대충 옷을 챙겨 입고선 밖으로 나와서 우리 동네 해안도로를 따라서 마냥 걸었어
그때는 무조건 빠져라 빠져라 살들아 빠져라 그냥 사라져라만 되뇌며 걸었어

그렇게 걷다가 옆동네 산길까지 온 나는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부려서
옆동네를 빙 둘러서 우리동네로 갔어 은근히 거리가 된 터라 두 시간이나 지났더라구
그리해서 집으로 가니깐 엄마가 어딜 갔다 왔냐며
어서 밥먹으라며 국이랑 데워주셨어 하지만 나는 조금만 먹었어 살찔까봐...
애초에 계획을 세우며 이제부터 밥을 조금만 먹기로 결심했거든 그러면서 운동은 그냥 걷기만 할 거고...ㅎ

물론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격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나는 무지막지한 몸무게로 그런 운동을 했다가는
관절이 아작날까봐 못했어...（실은 내가 격하게 숨쉬는 걸 두려워해서 걍 안함 ㅋㅋㅋ）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어
나는 일주일동안 빠진 몸무게를 확인하는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드디어 체중계에 올라갔어! 하지만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어

하아...정말 화가 나더라구...
뭐여 왜 안빠진 거지??
분명 밥도 적게 먹었는데
혹시? 내가 반찬을 좀 많이 먹어서 그런건가???
갖은 생각을 다 해봤는데 결국 나는 그냥 뚱뚱하게 태어난 선택받은 뚱뚱이라서 그런가보다라고 결론내렸어

그렇게 좌절하며 그냥 살빼는 거 포기할까?? 했지만
이미 난 금딸도 120일 넘게 해 본 강려크한 닝겐이니깐
（아...이때 하루하루 일지를 적었는데 엄마가 고물상 아저씨한테 그 일지를 폐지와 함께 빨랫비누로 바꾸면서 같이 넘겨버림ㅜ）
이까짓 다이어트 계획쯤 한 달 더 해봐야 겠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구
그렇게 한 달을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빠르게 걸었어

그러니깐 지나가시던 동네 할아부지도 "아따 부지런하게 열심히도 하네! 그런데 변한 게 없네~"라고
농담으로 웃으시며 지나가시는데 순간 웈!해서 더욱 빠르게 걸었어
훕훕훕!~!! 나의 비대한 몸으로 아주머니들이 하는 파워워킹을 하니깐 좀 많이 웃기더라구 ㅋㅋㅋㅋ

어느덧 한 달이 지나서 딱 3kg 빠져있더라... 내심 많이 빠질거라 기대했는데
기대치에 못미치니깐 실망했지만 그래도 빠지긴 빠지구나 싶어서 한 달을 더 해보기로 했어
여전히 매끼 적게 먹고 매일 걷기를 두 달 하니 총 6kg 빠져있더라구 결과는 미비했지만
나름 무언가 결과를 얻으니깐 신이 났어~ㅎㅎㅎ

그런데 흥겨움도 잠시...
개강일이 가까져 온 걸 안 나는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고 눈 달린건 모든 게 두려워지더라구
결국 개강은 피할 수 없었고 할 수 없이 나는 자취방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야 했어

개강을 하니 역시 형들과 남아있는 동기와 함께 수업을 들었는데 역시나 날 부를 땐 "돼지"라고 하더라구
내심 6kg나 뺐는데...나름 살 뺐는데 누구하나 알아보는 이가 없었어...（나 역시도 거울을 봐도 모르겠더라 ㅎ）
그러다가 이번에 복학한 짱!짱!멋진형이 ○○이 속상하게 "돼지"가 뭐냐라며 그만하라고 화내더라고
순간 정말 울컥했어 아... 내 편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ㅎ

그런데 날 돼지라 부른 형은 "괜찮아 ○○이 돼지라 불러도 괜찮다고 그랬어 맞지?"라며 나에게 묻는데
그때 나는 그 형의 얼굴을 보며 웃으며 "맞아요 형 괜찮아요 ㅎㅎㅎㅎ"라고 대답은 했지만
그날 자취방에 와서는 정말 서럽게 울었어... 왠지 뚱뚱해서 기분나빠도 대인배인 척 해야하는 게 속상해서...ㅎ

그렇게 우는데도 정말 힘든게
학교에서 살빼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다같이 밥먹을 때
그냥 하루에 한끼만 먹는셈 치고 함께 먹는데 이때 먹는 양이 많기에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먹었어 그러니깐 뱃속은 금방 비어버린터라
공복에 울어 대니깐 눈물도, 꺼이꺼이하는 소리도 안나오더라궇ㅎㅎㅎ

그렇지만 운다고 내 살들은 빠질 생각이 없었어 마저 울다가 오후 5~6시쯤 되니깐
나는 자취방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나가서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걸을 때 나도 따라서 몇 번이고 걸었어

좀 더 일찍 나가서 걷고 싶었지만 하교하는 중고등학생들 시선이 두려워서 못나갔고
좀 더 늦게 나가면 내 또래들이 있었기에 그들의 시선 역시 무서워서 나가질 못했어

그냥 할아부지, 할머니분들이 가장 편했어 날 경멸스럽게 보지 않으셔서 말이야...

그렇게 서러운 한학기를 버티듯 보내니깐 어느덧 방학이 가까워졌어 ㅎ
이때 몸무게를 재어보니 딱 100kg 돼서 많이 좋았어 ㅎ（그런데 매번 한 학기 끝날때면 항상 100kg...ㅋㅋㅋ）

그런데 기분 좋음도 잠시...항상 보면 그런 것 같아 그때 종강파티였나??
꼭 사람들 모이거나 다 듣는 자리에서
나에게 "○○아 너 몸무게 세자리수 되지??"라며 비꼬듯 물어보는 잔인한 사람들이 있었어...ㅎ
그럴때마다 난 항상 마지막 존심이라고
"아니 아직은 세자리수는 아니에요."라며 매번 눈물 삼킨 거짓말을 마지못해 웃으며 해야 했지ㅎㅎㅎ



역시 이번 방학에도 곧장 시골로 내려갔어

시골에서 남들 다 듣게 내 몸무게를 물어보는 사람도
날 경멸스럽게 쳐다보는 시선도 없기 때문에...ㅎ

하지만 시골집이라고 해서 마냥 나에게 편한 곳은 아니란 걸 다시금 느꼈던 것 같아

늘 아부지와 함께하는 밥상은 나에겐 너무나 불편했어
그때마다 나는 엄청 조금만 먹었어
그런데 엄마는 나를 따라서 눈치보듯 식사를 하시는 것 같더라고...

그때 정말 화나고 슬펐던게 나만 불편하고 조금만 먹으면 되는데 왜 엄마까지?...ㅠ
뚱뚱한 건 나 뿐인데 왜...ㅠㅠ 괜히 엄마한테 많이 미안해 지더라구...

예전에는 나는 엄마와 읍내 갔다오는 길이나 둘이서 있을 때 무언가를 먹는게 재미였었어
하지만 내가 예전과 달리 밥도 조금씩 먹고 간식을 피하자 눈치를 채셨는지
내 밥은 항상 조금씩 담아 주시더라고
그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날 배려해준 엄마가 어찌나 고마웠는지 몰라 ㅎ
역시 엄마가 짱!짱! 좋아~ 헤헿헿ㅎㅎㅎ

그리곤 그날 밤에는 왠지 엄마의 배려에 좀 울었던 것 같아ㅋㅋㅋ（많이는 안 울었음 ㅋ）

역시 시골에서는 해안도로와 산길 그리고 드문 인적때문에 너무나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었어
하지만 편한 만큼 살이 빠지질 않을까봐 걱정도 되더라구
하지만 한 달뒤 몸무게를 재보니 6kg이나 빠져 있었어
엄청나게 놀라웠어 그리고 또 한 달이 지나니깐 4kg가 빠졌구...ㅎㅎㅎㅎ
총 10kg가 빠진 나는 많이 기뻤지만 막상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그닥 변한게 없었어
그래도 예전에 사둔 한 치수 작은 36사이즈 청바지가 어느정도 들어가자 많이 행복했어 ㅋ

그러면서 더 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고

하지만 내가 기쁘거나 행복하면 바로금 그걸 뒤엎는 일이 생기더라구...
이번에도 역시 개강일이 금세 다가와 버리더라구...
그리고 정말 가기 싫었어
사람 많은 곳이...

개강 후

이번에도 서럽고 슬픈 학기를 오기로 버텨냈더니 또 다시 방학이 왔어

또 시골로 내려온 나는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지
계속 걷기...
이번에는 재밌었던 게 지나가는 마을 어르신을 뵐때마다 "좀 빠졌네~"라고 말씀해 주셨어ㅎ
하지만 뒤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그래도 좀 더 빼야겠어~"가 꼭! 붙더라구ㅋㅋㅋ

그러니깐 점점 살 빼는게 재밌더라구
시골집에선 삼시세끼 조금씩 먹더라도 다 챙겨먹었는데
좀 더 욕심부려서 이번에는 저녁은 안먹고 아침 점심만 먹었었어 그리고 오후 4시 이후에는 물도 안마셨어

그리고 좀 더 자극 받은게 그쯤해서 우연히 읍내에 심부름 하러 갔다가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애를 먼 발치에서 볼 수 있었어
순간 너무 반가워서 가서 인사나 해야겠다 싶었는데
매무새를 확인하려고 내 모습을 보니깐 여전히 뒤룩뒤룩하더라구...
그리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

내가 알은체하며 다가갔는데 그 애가 날 모른척하면 어쩌지??
일부러 내가 창피해 모르는 척 하는 건데
나는 그걸 또 눈치 없이 나는 우리가 막 고등학생때 가창시험때 이후로 놀리면서 좀 친하게 지냈는데 기억나??
하며 물어보는 사나운 꼴이 될까봐 그냥 만나는 건 포기했지...ㅎ

아무튼 그 여자애가 화장해서 그런지 아니면 뭔지 모르겠지만 엄청 예뻐졌더라구...（마치 키타가와 케이코? 닮았어 ㅋ）

추한 내 모습과 너무나 비교되는 상황에 그저 나는 숨어서 훔쳐보다가 마저 심부름 마치고 집으로 왔어...ㅎ

그리곤 더욱 살빼야 겠다는 의지가 불타다 못해 그냥 막 불사조의 날개가 되어 푸드득 푸드득 거리다가
훠이훠이 하고 날아가버릴것 같은 아주 심오하고도 결연한 각오를 다시금 다졌어

하지만 각오를 불태우는 것도 잠시...
또 다시 개강일이 가까워져 왔다는 걸 알았지...
살은 좀 빠졌지만 역시나 난 뚱뚱하고 못생겼기에 너무나도 학교에 가기 싫었어...
아니 그냥 가서 돼지라는 소리가 너무나도 듣기 싫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기 때문에 학교가는게 그렇게 두려웠어...
그래서 정말 울다시피하며 부모님께 갖은 핑계는 다 대면서 휴학하고 싶다고 했지...
아부지는 화를 내셨지만 엄마는 조용히 내편을 들어주시더라...ㅎ
나는 겨우 휴학을 할 수 있었어（이번에도 엄마는 이유를 묻지 않으시고 그냥 내 의견을 따라주셨어...ㅎ）

그래도 엄마는 나에게 휴학은 하더라도 자취방으로 가서 자격증 공부라도 하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난 내 자취방으로 다시금 올라가야 했지（그래도 학교 안간다는 사실에 그렇게 기뻤어!ㅎㅎㅎ）

자취방으로 온 나는 역시 하루종일 방안에서 공부를 하다가
오후쯤 되어선 할머니 할아버지들 따라 초등학교 운동장을 몇 번이고 걸었어
하지만 정체기가 온건 지 더이상 살이 빠지질 않더라구

아직 난 더 살을 빼야하는데 말이야
이건 뭐 더이상 이도저도 아니니깐 신경질이 나더라고
그렇다고 내가 더 격하게 달리기나 줄넘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나는 더욱 독하게 살빼기 위해 하루 두끼 먹던 식단을 두부 반모와 오이 반개 당근 1조각만 먹기로 했어
그냥 평소보다 맛없게 먹는 거 뿐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말 힘들더라구 ㅎㅎㅎ
하지만 힘들어도 계속 몇 개월이고 했어...살 빼려고

그러니깐 어느새 78kg이 되었지 ㅎ
나도 드디어 70kg대에 들어왔다는 기쁨에 막 방방 뛰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아래층 사람에게 민폐기도 하고 내 스스로가 기운이 없어서 뛰질 못하겠더라고...ㅎ

하지만 정말 이상한 게 살은 빠졌는데 전신거울로 본 내 몸뚱이는 85kg때의 모습과 다를게 없었어
좀 실망했어 그리고 없는 기운이 더 빠져서 살무룩해지더라고ㅋ

그래서 그때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기로 했어
이제는 몸무게가 아닌 내 눈으로 살이 빠진 걸 확인할 수 있게 몸이 변하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그래서 그날 인터넷으로 32사이즈 청바지와 m사이즈 긴팔티 하나를 주문했던 것 같아

이후에도 난 적게 먹고 많이 걷고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하니깐 몸무게는 슝슝 잘 빠졌던 것 같아
하지만 워낙 불균형적인 식단때문인지 심심하면 변비가 찾아오거나
가끔 포상으로 주말에 맛난 거라도 먹는 날에는 폭풍설사를 몇 번이고 반복해야 했어...
（기본이 삼십분 심할때는 1시간을 변기에 앉아 있어야 만 했었어...ㅋ）

그렇게 7개월이 흘렀던가??

살도 빠졌고 눈으로 봐도 어느정도 변한 것 같은데

순간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동안 살뺀다고 친구도 안만나고 더구나 사람들을 피해 밖에는 잘 나가지 않았던 터라

말로만 듣던 대인기피증 혹은 히키코모리가 내 이야기가 되어버렸어...

이제는 옷도 멋진 걸로 입을 수 있었지만 밖으로 나가기가 여전히 두려웠어

그러면서 혼자 걸어다니고 생활하던 터라 말을 할 상대도 기회도 없었지...

말을 워낙 안했던 터라
가끔 걸려오는 여동생과의 짧은 통화를 마치고 나면 목이 쉬어버릴 정도였으니깐
정말 몇 년간을 입에 거미줄 쳤던 것 같아...

결국 요즘와서 그러더라구...
살도 다 빼고 나니깐 점점 욕심이 생겼어ㅎㅎㅎ
바로 여!자!친!구!

솔직히 난 살빼면 당연하게 생길 줄 알았었어 ㅋㅋㅋㅋ
그런데 안생긴다...ㅎㅎㅎㅎㅎㅎ 못생겨서...ㅠ

그러면서도 내가 왜 그토록 여자친구를 원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봤어
솔직히 연애를 하고 싶어서 그런걸까?? 했지만

고심끝에 나온 결론은 그거더라고

"소통...혹은 대화할 상대"...가 너무나 간절해졌던 것 같아

혼자서 살뺄때는 혼자라는게 편하고 좋았어
날 놀리는 사람도 없고 상처받을 일도 없고
그리고 여러가지 생각을 차분하게 할 수 있어서...

그런데 최근부터는 이런 게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고ㅎ

결국에 최종적으로 가장 바라는 건 여자친구도 아닌 것 같아
그저 말 수 적어도 적당한 선 넘지 않는 그냥 편한 말동무나 일행?? 아니면 친구?ㅎ

이게 내 이야기야 ㅋㅋㅋ

p.s 아 여담으로 최근에 엄마랑 같이 있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살빼게 된 여러 사연을 말해 준 적이 있는데 그걸 듣던 엄마가 우시더라...ㅎ
왜 우냐고 하니깐 "왜 엄마한테 말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았냐고 막 속상해서 운다"고 그러시더라고 ㅎ

그리고 엄마도 나한테 말해준게
아부지 따라서 서울에서 아무런 연이 없는 낯선 시골까지 따라와서는
힘들고 고된일 하면서도 유일한 낙은 나랑 내동생 보는 거였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육식을 하지 않는 내 동생은 빼고
나랑 몰래몰래 뭐 먹는 게 그렇게 즐거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먹는 것도 줄고 간식도 안먹으니깐 속상하고 얄미웠었데 ㅋ
하지만 내 사정을 듣고나서는 이제는 괜찮데 ㅎㅎㅎ
왜냐면 여전히 엄마는 혼자서도 간식을 잘 챙겨먹게 되셨거든 ㅋㅋㅋㅋ








음...그럼 이제 맺음말을 어떻게 해야 하지??

흐음...안녕?!ㅋ


아...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관둘게...ㅋ
고민게시판 유저의 안구를 생각해서 말이지 크킄크킄킄ㅋㅋ
（움 그래도 변한 모습을 굳이 보고 싶다면 뭐...사물함에 한 장 정도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