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을 보고 왔습니다.

전편을 되짚어 보자면
고전이 되어버린 시리즈를 새롭게 리부트해서
완벽하게 부활시킨 '진화의 시작'이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영화도 좋습니다.

우선 그림을 워낙 잘 그려서
중간만 하더라도 그 힘을 온전히 느낄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역시나 충분히 잘 그려냈습니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전편 만큼이나 감정의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그 감정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이 아닌 유인원들이기 때문이겠죠.

중간중간 말을 하기도 하지만
온전히 전달하기 힘든 유인원들의
감정을 비언어적으로 충분히 설득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진화의 시작'이 뛰어난 이유중 하나도
이 부분을 훌륭하게 소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스토리의 구조가 약하게 느껴지긴 해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흠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시리즈는 2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3편, 4편까지 계속 나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판가름은 3편에서
결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의미에서 영화의 제목이
왜 '반격의 서막' 인가를 생각해보면
인간vs유인원 전쟁의 서막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다보면 진짜 서막이긴 하죠. ㅋ）
이것은 순전히 유인원들의 이야기가 강합니다.

여기에서 '반격'은 무리안에서 일어나는
유인원의 '반격'이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결국은 유인원들도 인간과 닮았다는 시저의 대사가
반대로 말하면 인간도 유인원들과
다를 바 없다는걸 의미하는 것이겠죠.
（말하자면 시저는 인간과 타협을 통해 공존하려는
'온건파'의 성향, 코바는 '강경파' 성향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장면들도 많은데
특히 오프닝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유인원들과
나무사이로 수없이 지나가는 것을
앙각으로 찍은 장면은 그들의 환경과 생활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저의 갓 태어난 아들과
인간이 교감하는 그 짧은 순간도
감정적으로 뛰어나게 묘사한 것 같습니다.
（감동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연기한
시저 역의 '앤디 서키스'는
앞으로 유인원 대표 배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