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받아놓고 안 보고 있던 노트북이란 영화를 봤다.

앨리가 이뻤다. 꽤 뻔한 이야기에 10년 전 영화라 진부한 대사도 보였지만 앨리가 예뻤다.

초반부의 회전 관람차에 매달려 구애하는 장면이나

"어떤 남자를 원해? 춤 잘 추는 남자? 아니면 우수에 찬 남자? 유머러스한 남자? 똑똑한 남자? 말만 해. 뭐든 돼 줄게."

"실없긴!"

"그렇게도 될 수 있어."

하는 장면은 여러 사이트에서도 몇 번이고 올라올 정도로 유명한 장면이고 특히 재밌었던 장면이다.

노아와 앨리는 진정한 사랑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앨리의 태도는 정말이지.. 눈 뜨고 못 봐줄 정도였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두 남자 모두와 만나다니.

노아가 정말로 앨리를 좋아했기에 앨리를 이해하는 일이 가능했다고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떠나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영화 속의 이야기지만 앨리와 노아가 부러웠다.

내가 진실로 사랑할 여자가 앨리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나는 과연 끝까지 그녀를 잡을 수 있을까?

아직 그런 여자가 없어서 모르겠는지. 그럴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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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평점은 9.01이었는데, 나 역시 9점을 주고 싶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 열 일곱 남녀의 뜨거운 사랑, 부모의 반대.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진부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영화의 제목인 노트북, 즉 '공책'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몰입도는 괜찮았다.

누군가는 '처음 시작 부분부터 끝까지의 내용이 다 보이더라' 하는 이야기도 했지만, 나는 멍청해서인지

그 정도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예상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굳이 다음에 나올 이야기를 예상하면서 보기보다는,

노아와 앨리의 뜨거운 사랑에 자신을 대입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보다는

'내가 노아라면, 내가 앨리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질문이 영화를 느끼기에 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7월 7일 월요일 오후 10시 2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