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헤어진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구나
누군갈 다부지게 사랑하지 못했던 내가 널 진심으로 사랑했고 내 모든걸 줘도 아깝지않았어.
그만큼 나는 너에게 주고 또 줬는데 너는 그게 그저 지겨워졌나봐.
아니. 애초에 사랑이라는 감정없이 날 만나왔던 걸까?
가끔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오는 너의 사진을 보며 보고싶은마음 억누르고
미친척하고 잡아볼까 하다가도 이미 너의 옆에 다른여자가 자리잡고 있어 쉽게 다가가지도 못했지.
너와 헤어지던날. 울고 불고 매달렸더라면 달라졌을까?

항상 그랬다. 나중에 너와 헤어지더라도 '그때 조금만 더 잘해줄껄..' 하는 후회 없도록 잘해주고 또 잘해줬다.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더라도 항상 내가 먼저 미안하다했기에 싸우는 일도 없었고
내 성격, 고집, 자존심 짓밟으며 모든걸 너에게 맞춰주었다.
널 위해 내 모든걸 바꾸리라 마음먹었고 하나하나 그렇게 너에게 다가갔었다.
너 밥 한끼 안먹는게 어찌나 속상하던지.
밤 잠 포기하며 널위해 도시락 하나하나 싸는게 어찌나 행복하던지.
도시락들고 너 회사 찾아가는 길이 어찌나 설레던지.
그걸 맛있게 먹어줄 널 생각하면 세상 다 가진것 마냥 행복했었다.

어디서부터 우린 어긋났던걸까.
분명 헤어지기 하루전까지만해도 사랑한다.사랑한다. 하며 달달했던 우리였는데.
하루만에 사람이 어찌 그리 차갑게 변하는지.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더라.
너와 나의 나이차이 때문 이였을까,
너가 날 여자가 아닌 어린아이로 볼까봐 너의 앞에서는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너는 그것마저도 내가 철이없다 생각했겠지

넌 항상 나에게 미안해했다.
한번 실패했기에 아이가 있고 또 나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점에 대해 미안해했지
난 아무렇지도 않았다.
연애하며 남들 다 하는 그 흔한 데이트조차 너와 한번 해보지 못했어도 원망하지않았고
그저 너라는 사람이 내옆에 있는것만으로도 하늘에 감사했다.
그 아이도 정말 내 딸 처럼 대했다. 아니 정말로 내 딸처럼 느껴졌었다.
나에게 엄마엄마 하던게 얼마나 예쁘던지. 그 아이만 보면 하루 빨리 너와 결혼하고 싶어지더라.

너 친구들과 놀러갈때면 항상 난 따라가지않고 너의 딸을 돌봐주었다.
이제 겨우 3살.. 너 친구들과 놀때만큼은 아이걱정 내걱정 하지말라고 일부로 내가 대리고있었다.
내 자식도 아닌 아이가 왜 내 자식처럼 느껴졌을까...

너 먹고싶다는거 있으면 아침이건 새벽이건 가리지 않고 사서 달려갔었다.
도시락 한번 못싸주는 날이면 너 몰래 지갑에 돈을 넣어놓곤 했었고.
넌 하지마라해도 난 그저 너에게 모든걸 주고 또 줘도 부족하다 생각했었다.

우리 헤어지던날.
너와 헤어진다는게 믿기지 않아 눈물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 차리고 보니 넌 정말 내옆에 없었다.
술로 하루하루를 달래며 살아왔다.
수백번 수천번을 기도했다. 앞으로 살면서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을테니, 너 하나만 갖게 해달라고
하지만 내 기도를 듣지 못했었는지 아니면 듣고도 모른척 했었는지 넌 여자친구가 생겼더라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그제서야 느꼈다.
난 이렇게 힘든데.. 난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냈는데 넌 새여자가 생겨서 마냥 행복했겠구나
그 후로 하루하루가 지옥이였다.
'넌 정말 잘했으니 된거야'
'그 남자가 지금은 그여자밖에 안보이겠지만 나중엔 니생각 날거야'
'기회는 다시 올거야' 등등 친구들의 위로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죽고싶었다. 너와 앞으로의 삶을 상상하고 준비하며 살았기에 차마 너없는 내 삶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너 옆에 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니가 원망스럽기도 했었다.

이유없이 헤어진것도 억울한데 내가 꿈꿨던 너랑 나
그리고 내가 내딸처럼 생각했던 니 딸과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꿈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내가 너무 바보같았던 걸까.

하루만 더 지나면 잊혀지겠지 하루만 더 버티면 살만하겠지 하며 버텨온게 어느덧 1년하고도 한달이 지났구나
너와 헤어지고 너만 그리워 하며 살아가느라 다른남자는 쳐다도 못본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넌 여전히 그 여자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난 뭘 하고 있는걸까.
왜 이렇게 바보같고 한심하게 살고있는걸까.. 니가 뭐라고 널 잊지 못하고 있는걸까..
주위 시선 다 무시하고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시간이 이렇게 가벼워질수 있는걸까..

너 그 여자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말.. 너의 친구 통해 들었다.
널 다시 내 옆으로 뺐어 오리라 다짐하며 나를 더 가치있게 가꾸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스펙이며 지식이며 능력이며 그여자에게 뒤쳐지지 않으려 발버둥쳤던 내가 너무 부끄럽다.
30대인 그여자에게 20대초반인 내가 왜 뒤쳐져야 하는지...

그래, 그저 어린것밖에 내세울게 없던 나보단 능력있는 그여자에게 더 끌렸겠지.
너의 대한 그리움이 원망으로 바뀐건 사실이나, 여전히 널 사랑하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잊어보려 별 짓을 다 했지만. 잊혀지지 않으니 그냥 잊지않고 살아가련다.
혹시나 다시 돌아올까 하는 기대조차 하지 않으련다.
어차피 난 혼자 남았으니.. 이자리에 조금 더 있어보련다.
너와의 추억을 웃으며 이야기할수 있을 때.. 그때 이 악몽에서 깨어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