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믿을수가 없었다.

'죽었다고..?? 태식이가?? 그럼 역시 죽인사람은 민혁?? 도데체 왜??

왜 민혁이가 이렇게 변했지...게다가 태식이까지 죽이다니..'

이제는 긴장과 불안, 공포를 넘어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경찰에게는 알릴수가 없었다. 증거도 없고, 게다가 연쇄살인범은 18세의 고등학생이라니

증거없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믿어주질 않을것 같았다.

'이제 어쩐다....설마 미영이까지 죽이는건 아니겠지...그래..혹시몰라..친한 친구인 태식이

까지 죽였는데 미영이라고 안심할수 없지..미영이는 반드시...내가..지킨다!!!'




방과후

뒤에서 누군가 갑자기 와서는 나의 옷자락을 잡는다.

'미영!'

"나 도저히 무서워서 안돼겠어...슬프고 무섭고..오늘은 너랑 같이 있을래...그래두 돼?"

나는 고개숙이며 금방이라도 눈물흘릴것 같은 미영이를 보며 '그래' 라고대답했다.

지금시간 오후4시 기분이 우울한 미영이를 달래기 위해 어딜갈까 고민했다.

"일단 노래방가자"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오락실에서도 오락하고 바닷가를 걸으면서 미영이와 나는

계속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 시무룩했던 미영이는 나의 노력이 보였는지 차츰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고, 미영이의 미소를 보게되자 태식이의 죽음때문에 분노했던 마음이 잊혀져 가고있었다.

지금시간 9시...

어두워진 거리에 미영이혼자 집에 보낼수가 없어서 미영이를 집까지 바래다주기로 하고,

발걸음을 미영이네 집으로 옮겼다.

조용한 거리. 뭔가 얘기거리를 만들어 야되는데 좀처럼 생각이 나질않는다. 그때 먼저 입을

열기 시작한 미영.

"우리 처음 만날때 생각나?"

"물론. 너 중학교 체육시간때 멍하니 하늘바라 보고 있을때 내가 먼저 말걸었잖아.."

"그래.. 참 웃겼지..처음본 사람이 대뜸한다는말이 '하늘이 참 아름답지 않아요?' 라고"

"그게 뭐가 웃기냐?"

"아하하..정말 웃겼지...무슨 드라마두 아니구 말이야...그때 참 이사람 별나구나

라구 생각했지...하지만 조금은 위안이 되었어...그때가 마침 우울할 때였거든...

말걸어준 니가 고맙기까지 하더라구..."

"어...그래???....참 너두 별나구나..하하"

갑자기 좋아진 분위기. 나는 이 순간을 놓지고 싶지않았다.

"미영아....."

"왜?"

"사실.....난......너를......"

너무 조용한거리 지금 주위를 둘러보니 지나가는 사람 하나없다. 그때..

"꺄~~아~~~~~"

미영이의 비명소리..정신을 차려보니 웬 피투성이의 남자가 나에게 기대어 쓰러졌다.

난 일어선채로 그 피투성이의 남자를 부축하기 시작했다.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살려....주세.....요....."

"에????살려달라니요...강도인가요??"

"제....제발....살.....살려.....주...세..요..."

그리고 들리는 살점파는 소리.

"푸~~욱~~~"

나에게 기대었던 남자는 쓰러지기 시작하고 쓰러진자리 바로앞에는 또 다른 사람이 서 있었다.

칼을들고......옅은 미소를 짓는......

"민혁!?"

"꺄아~~~~"

미영이는 정신차리지 못하고 비명만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몸이 좀처럼 움직일수 없었다.

"너두...결국....보고야 말았구나...."

민혁의 한마디..나는 이짧은 순간에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태식이의 죽음으로 보아 아마 목격자는 다 없앨려고 하는것 같다. 지금 민혁이가 본것은 나와

미영...우리 둘다 죽이겠지.....하지만 그럴수 없어...미영이 만큼은...'

나는 어금니를 꽉깨물고는 결심했다. 이때 열린 민혁이의 입.

"이 것을 본 이상 살려둘순 없겠지...."

'이때다'

나는 재발리 민혁이의 안면을 주먹으로 강타하고 미영이의 손을잡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아~~악~~~~내 눈~~~~~~~"

내 주먹이 민혁이의 눈에 맞았나보다. 눈을 잡고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린 민혁을보며

우리는 정신없이 달렸다.

'경찰서로 가야되.....빨리 경찰서로.....'

하지만 여기서 경찰서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시간정도 이곳은 택시도 정말 보기힘들정도

차라리 전화로 도움요청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112를 눌렀다.

"예~ 파출소 입니다"

나는 오늘일어난 일들을 설명하고 빨리 와달라고했다.

"예~지금 바로 출동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여기 위치를 말해줬기때문에 먼 곳으로 도망가면 안될것같다. 이미 탈진해버린 미영이를

데리고 숨어 있을곳을 물색 해봤다. 이미 이곳도 마을이랑 동 떨어진 곳이라 근처에 집도

없고 근처 나무에 기대어 쉬기로했다.

미영이는 믿을수없다며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나도 믿기지가 않는다. 민혁이를 알고지낸지 8년..민혁이가 왜? 무슨이유로 이러는 것일까?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빨리 파출소에서 사람이와서 이 일들을 매듭짓고 집에서 푹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진않는다. 한 나무아래서 나란히 앉아있는 나와 미영.

나는 내옆에서 계속 흐느끼는 미영의 눈물을 닦아주기위해 몸을돌리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지웠다. 그러자 미영이 나에게 안겼다.

"상훈아~~~엉~~엉~~"

나는 경악할수 밖에 없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미영이의 자리에서 움츠리고 있었던

또 다른 한사람이 미영이가 내쪽으로 오면서 내 시야에 보였던 것이다.

"드디어 찾았다!!! 크흐흐~"

그리고 그 녀석은 식칼의 손잡이 부분으로 내 머리를 세게 강타했다.

그리고 나는 맥없이 쓰러진다.

'민......혁.....도대체...넌...왜....??'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내가 기절하기전에 듣는 마지막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아직은..널 죽일순 없어....흐흐"

'안돼...미영아....도망가....미영아.....아.....'

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