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으로 초청되었던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를 보고 왔습니다.

작년 '더 테러 라이브'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스릴을 잘 갖춘 장르 영화입니다.
시종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은 속도감이 내내 인상적이네요.

겹겹이 사건 사고들이 터지며
첩첩산중이 되는 과정에서 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움직이는 것 같은 극중 이선균씨는
말그대로 본능에 몸을 맡기는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본능에 몸을 맡긴 채
쉴 틈 없이 오로지 전력질주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내에서 나오는
상황과 설정들이 크게 신선해 보이지는 않지만
관객들이 인지할 틈도 못느낄 정도로
그것을 엮어내는 솜씨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극중 이선균씨의 심리상태도
유머와 재치를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잘 표현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에서의 조진웅씨도 인상적인데
조곤조곤 차분하게 말하면서
크게 튀는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 캐릭터의 존재감을
더 크게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연기 스타일을 상당히
잘 잡으신 것 같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한것 처럼 크게 신선한 부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액션장면이나
사건,사고 혹은 몇몇 씬들이
차용했거나 진부한 면들도 있고

주인공의 갖가지 죄와 죄의식（혹은 죄책감）,
그러니까 본능과 이성 사이의 고민들을
엔딩에서 흐지부지 마무리 하는 것 같은
경향도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엄청난 엔딩이 기다리고 있지만
앞서 극중 이선균씨의 행동과 성격을 보면
엄청 훌륭하다고 까지는 못할 것 같네요.）

그럼에도 이 영화는 재밌습니다.
올해나온 장르, 오락（한국）영화 중에선
가장 많이 웃었고 스릴있게 본 영화가 아닌가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