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나다 삶'기' 3편

학원은 일본에 본점을 두고 있어서 그런지 일본인들이 80프로 였음. 그리고 브라질에 있는 영어학원과도 연계가 있어서 브라질 친구들이 두번째로 많은 그룹이었음.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음ㅋㅋ 모두 다 유아수준의 영어를 썼기때문에 다들 엄청 잘 웃고 개 친절ㅋㅋㅋ 영어를 하다보면 제일 많이 느는게 눈치임ㅋㅋ 몇달후엔 거의 관심법 수준이 됨ㅋㅋ
학원에선 가족오락관에서나 할법한 게임들을 하면서 영어를 연습했음. 뭐 쪽지를 돌리거나 퀴즈를 앞에 나와서 내거나 손들거나 이런식. 한 2주는 재밌는데 그 다음부턴 레알 가기싫었음 졸라 바보된 느낌이었고 대부분의 대화상대는 나랑 같은 수준이었기때문에 사실 서로에게 배울게 많이 없었음.. 결국 좀 더 다니다가 그만하고 일자리를 찾기시작했음. 결국 할만한 곳들은 다 알다시피 식당서버나 푸드코드에서 일하는 거였음. 처음엔 푸드코트에서 하다가 멀어서 관두고 집앞에 마트에서 물건 채우는 일을 시작함. 한인마트였기 때문에 한국인들하고 일했음. 사실 돈 때문에 급하게 일을 막 시작한거라 또 몇주정도 하니까 영어때문에 왔던 내 목표가 다시 상기되면서 씹현타를 가지게됨 ㅋㅋ 거기도 결국은 관두고 인도가족이 운영하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을 하게됨. 거기는 100퍼 영어 환경이었기 때문에 너무 좋았음ㅋㅋ 군대가기전에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만든 경력을 높이 샀다고 사장이 말해줌ㅋㅋㅋ 일이 거의 비슷해서 나도 크게 힘들거나 하지 않았음.

하루는 패티굽고 있는데 어떤 여성분이 오셨는데 와 진짜 개이쁘더라;;; 그때까지 내가 실제로본 그 누구보다도 탑이었음. 나도 모르게 패티 굽다가 나와가지고 플리즈 비짓 어게인 이ㅈㄹ함ㅋㅋㅋ 그때도 영어 진짜 못했는데 ㅋㅋㅋ 뭐에 홀렸는지? 내가 한짓인데 아직도 이해안됨ㅋㅋ 그만큼 이뻤음ㅋㅋ 같이 일하던 애도 봤냐고 개쩐다고 그러더라 ㅋㅋ 근데 다음부터 안옴 쳇..

한 단골 손님은 햄버거를 만들지말고 햄버거빵 빼고 패티랑 양상추 양파 토마토 피클 이런걸 접시에 놔서 달라고함ㅋㅋ 그렇게하고 스테이크 처럼 썰어먹더라 ㅋㅋ 접시에 놓으니까 밸런스 잘 잡힌 건강식 느낌이었음ㅋㅋ 이 가게가 고기는 좋은거 쓰긴해서 맛은 있거든. 그거 먹으면서 하키보고 존나 열정적으로 성토하고 그러고 가는 재밌는 아저씨였음ㅋㅋ 물론 돈은 팁까지 빵빵하게 줌ㅋㅋ 지금 생각해보니까 버터빈 닮음ㅋㅋㅋ

일 다니면서 짬짬이 친구랑 계속 얘기한게 영주권이었음. 그 친구는 영주권을 목표로 왔었기때문에 조사를 잘해놔서 주는 정보가 많았고 현실적이었음. 난 그때만해도 워홀 경력만 만들어서 호텔쪽에 취직하고 싶었음. 그냥 항상 외국인을 만나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음. 근데 친구랑 얘기하면서 든 생각이 그냥 여기서 사는것도 되겠구나 싶더라. 거기까진 생각을 안해봤기 때문에 엄청 막연했음. 근데 그냥 존나 하고싶더라 ㅋㅋ


그래서 알아보니까 영주권을 받기 위해선 일단 최소 깨나다 2년제 대학을 졸업을 해야하고 졸업후에 그 과에 관련된 직종에 취직을 해서 1년의 경력을 쌓으면 영주권 신청이 가능했음. 이때 가장 영주권 받을 확률이 높은 직종은 목수나 용접같은 소위 피지컬적인 일들이 었음. 곧 이런류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자라진다는 발표때문에 이 직업군을 우대 해줬음

내가 생각하기에 난 영어도 못 하고, 이 악물고 문과적인 과 졸업해서 사회에 나온들, 영어가 절대로 안 될거같고 그리고 과연 사무직에 외국인인 나를 뽑아줄까? 내가 사장이면 난 나를 안 뽑을 것 같았음 레알;

해서 그래도 사람들이 기피 할거같은 근데 내가보기엔 흥미진진한 용접을 선택함. 친한 누나가 유학원에서 일을 하셔서 가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음ㅋㅋ 책에서 직업군들 누나가 쫙 소개해 주는데 용접이란 단어가 귀에 딱 꽂히더라. 내가 살길은 남들이 안하는 걸 하는거였음. 누나한테 용접한다니까 놀래더라 괜찮겠냐고 ㅋㅋㅋ

용접과가 있는 학교는 서부에 딱 한곳 있었는데 교육과정이 1년이라 조건미달로 못가고, 2년제를 가려면 동부로 가야했음. 내가 역마살이 있다고 들었는데 또 새로운 곳에 간다고 생각하니까 존나 두근두근했음ㅋㅋ

이리저리 알아보니까 깨나다 대학교를 외국인이 입학하려면 영어실력을 입증해야하는데 두가지 방법이 있음. 첫번째는 깨나다 대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영어수업을 수료하는 거였음. ESL이라고 부르는데 5단계가 있고 1단계마다 4개월을 공부하면 2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시험을 치는 시스템이었음. 만약 레벨 테스트를 봤는데 레벨1이 나오면 모든 시험을 한번에 다 패스한다고 쳐도 20개월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들었음.. 학비는 뭐.. 말할것도 없음.
두번째 방법은 아이엘츠IELTS를 치는 방법 이었음. 듣기, 쓰기, 말하기, 읽기 4과목이 있고 만점은 9.0 각 과목마다 최소 5.5점은 받아야하고 4과목 평균이 6.0을 달성해야 본과로 바로 갈 수 있었음. 바로 본과로 가는 방법은 이거 하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20개월은 좀 노답이라 아이엘츠 공부를 하기 시작함. 역시 벤쿠버답게 학원이 또 존나 많더라 ㅋㅋㅋ 그중에 그냥 적당한 가격대인거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했음. 한국인들 4분이랑 같이 수업들었고 선생님은 깨나다 사람이었음. 많이 예민하신 선생님이라서 항상 조금 긴장하면서 수업들었음ㅋㅋㅋ 쓰기 과목에서는 피드백이 정말 중요한데 되게 꼼꼼하게 해주셔서 좋았음ㅋㅋ

몇주 공부하고 아이엘츠 시험을 보는 날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