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작인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를 보고 왔습니다.

기존의 멜로영화들과는 다른방식으로
극중 나오는 운영체제 즉, OS와 사랑에 빠진다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이 속속 보이는 영화입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듣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정말 위대하면서
사람을 한 없이 작아지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데
얼핏보면 다른 인간들과 같은 사랑 내용으로도 볼 수 있지만
사랑을 어떻게 배워가는 지..
그러니까 엔딩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대사처럼
사랑 하는 법을 배우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아이러니 하게도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닌
운영체제인 OS에게 말이죠.

이 영화에서 OS는 와킨 피닉스가 연기한
시어도어처럼 사람들의 외로움과 사랑을 채워주기 위한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개발이 되었지만,
사람이 아닌 OS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가며
하나의 인격체 처럼 행동을 하게 되고,
（사랑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해서도 잘 보여줍니다.）
그 결과 클라이맥스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되죠.
（여기에서 영화제목이 왜 'Her' 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실체는 없지만 그런 인격체화 된 OS를 통해
그간 대필작가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전해준
와킨 피닉스 또한 사랑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영화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성장영화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대필편지를 적는 와킨 피닉스의 설정 또한
흥미롭게 보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파이크 존즈의 전작들인
'존 말코비치 되기'와 '어댑테이션' 같은
상상력이 뛰어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이 영화를 통해서도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아름다움을 대변해주듯
도시의 배경과 풍광들을 보여주며
미장센에서도 아름답게 표현해 인상적입니다.

극중 캐릭터를 맡은 와킨 피닉스는
전작에선 거의 보지 못했던
사랑스럽고 달달한 감성적인 연기가
무척이나 새롭게 다가옵니다.

물론 이 영화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출연하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 역시 그렇습니다.
（이런 제품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살 것 같네요. ㅋ）


평범한 주제를 가지고
뛰어난 상상력을 가미해서 표현한 것이
한 편으론 놀랍기도 합니다.
거기다 실체가 없는 목소리만으로
이렇게 설득력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라는 것 까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