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라폴리의 3번째 연출작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본지는
한 달 가까이 됐는데
영화가 저에겐 너무 좋았던지라
감상평을 남기고자 합니다.）

본인의 가정사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낸
사라폴리의 대담하고도 서정적인 영화입니다.

일찍 돌아가신 엄마의 비밀을
한 발씩 천천히 풀어가는 그녀의 접근방법이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올해 개봉한 다큐 영화인
'마이 플레이스'와 비교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사라 폴리는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도
예술로 승화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난 2개의 영화를 연출 했었던
'어웨이 프롬 허', '우리도 사랑일까'
같은 걸죽한 작품을 내놓았을때
단순한 우연이나 운이 아닌
본인의 창작 욕구와 그것을 표현하는데 있어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를 확실히 아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환경적인 영향도 없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 역시 연출이 상당히 좋습니다.
보통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어찌보면 굉장히 객관적인 것 같지만,
감독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그 의도가 너무나도 분명해지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내용에서도 언급되지만
'이 내용은 우리 둘 만 알아야 되지 않느냐'는 입장과
（누구인지 말하면 스포이니 적진 않겠습니다.）
'이것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사라 폴리의 입장이
분명화 되면서 영화를 다 보게되면
사라 폴리가 왜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실수도 있지만
아마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선 친척들과 가족 그리고 주변사람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인터뷰 하는데,
엄마가 어떤 인물 이었는가에 대한 의견들이 각양각색 다 다릅니다.
（이것은 사라 폴리가 핵심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것입니다.）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입장들이
섞여가며 이를 중립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보는
사라폴리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종종 내래이션 씬에서 사라 폴리가
'이 부분은 다시 한 번 갈게요.' 라는 말도
감독으로서의 대담함이 실로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자주 쓰는데 속 뜻은
사라 폴리가 의도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보여줬을 겁니다.）


어웨이 프롬허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도 사랑일까'는 멜로영화에 있어서
걸작이라 생각하는데 이 다큐 영화도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세심한 부분도 곁들어져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여성감독입니다.）

올해 봤던 영화 중에서는 '인사이드 르윈'
다음으로 좋았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