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르판 칸, 님랏 카우르 주연
리테쉬 바트라 감독의 작품
'런치박스'를 보고 왔습니다.

기존 재기발랄하고 톡톡튀는
매력으로 다가왔던 인도영화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깊고 씁쓸한 맛이
함께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120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인도의 점심 도시락 배달 문화를 배경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 또한
흥미롭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도시락이 잘못 배달되는
계기로 편지를 주고 받다
어느순간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확인하는 순간들이 다가오는데

극중 처음으로 잘못 배달 갔을때
사잔이 도시락 음식을 보고
짜고, 맵다고 말 한 것 처럼
사람 살아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 영화는
음식과 편지로 담아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명대사와도 같은
'가끔은 잘못 탄 기차가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한대요.'
라는 말처럼 이 두 사람을
같은 목적지로 이끌어가는 것 같지만
그 방향이 같다고는 말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굉장히
낙천적이고 발랄한 발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담담하고 조용하게
흘러 가는 분위기의 영화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편지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사용한 것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극중에서 요즘은 이메일 쓰지
편지를 잘 안쓴다는 대사처럼 말이죠.）

어찌보면 진부한 듯 하면서도
관습적이지 않는 결말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런 발리우드 영화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