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금화 선생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어우러져
신비한 다큐를 만들어낸
박찬경 감독의 만신을 보고 왔습니다.

（만신의 뜻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우선, 이 영화는 김금화 선생의
이야기로 시작해
무당이 된 만신과
역사적 사건이 개입되어
그 자체로 파란만장한 삶이었던
김금화 만신을 경외하고
어루만지는 듯 보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박찬욱 감독의 동생인
박찬경 감독이 연출한
이 희귀한 다큐영화는
기존에 보아왔던 다큐와는
상당히 차별화 되어있습니다.

전작 박찬욱 감독과
공동연출했던 '파란만장'의
만신을 확장해서 만든 것 같은 이 영화는

'파란만장'이 기술적인 면에서의
（아이폰으로 영화를 제작）
새로운 시도였다면

'만신'에선 다큐와 드라마를 혼합시킨
영화 구조의 새로운 시도일 것입니다.

（박찬경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김금화 만신의 이야기를 다큐로만
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느껴져
드라마를 넣었다고 하는군요.）

단지, 새로운 시도만 반짝이는게
아니라 다큐와 드라마를 오가며
보여주는 감각적인 연출들이
상당히 돋보입니다.
（참으로 이 가문의 형제들은
연출들이 독창적입니다.）

거기에 만신 김금화 선생이
보여주는 제사나 굿들로
죽은 영혼들의 위로를 보여주므로써
영화 자체가 이 매체를 빌려
그들을 위로하고 위령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와 맞물려
보여주는 비극과 안쓰러움 등이
만신을 통해 어루만지고 위로 하는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이
무속신앙이고 미신이여서
홀대하고 무시하는 경향들이
본인이 위급하고 필요로 할 땐
'굿' 이나 '점'같은
무속신앙을 찾아가는 아이러니도
새삼 우리가 느껴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속신앙이 단지 신앙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이어져 있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것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영화 전체가 어루만지고,
만신이 위령해서
마지막 신명나는 굿 한판이 이어질 때
쨍쨍하게 울리는 악기들의 이명처럼
긴 울림이 이어질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