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6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코엔형제 작품의 '인사이드 르윈'을
보고 왔습니다.

'데이브 반 롱크' 라는
실제 뮤지션의 롤 모델로 만든
이 영화는 코엔형제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해줍니다.

코엔형제의 최고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는
삽입곡이나 음악이 거의 없었는데 반해
이번 영화는 아예 작정하고 음악영화를
만든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제일 많이
떠오르는 영화가 '원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단순히 영화에 배경음악을 삽입한게
아니라, 이 주인공들의 삶과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들어간 노래들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다시말해, 음악으로써도
영화의 코멘터리로 코엔형제는
연출로 담아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스와 인사이드 르윈이
음악을 통해 만든 영화라는 것은
일맥상통 하는 듯 보입니다.
（물론 원스는 두 남녀간의 로맨스이고
인사이드 르윈은 한 남자의 삶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고양이와
밤거리의 어둠, 끝을 알 수 없는
한 남자의 고행 혹은 길을
담담하고도 처연하게 담아내면서
아프겠지만 힘내라며 격려 해주려는 듯이 보입니다.
（우리들의 인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시점쇼트로 새벽까지
끝없이 달리는 도로들이나,

그 끝 없는 도로를 달리다
고양이와 사고가 날뻔해서
차를 멈추고 찾다가
저끝에서 보이는 희미한 그림자를 보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 고양이를
응시하는 장면들이
어쩨서인지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자신의 상황과도 같은 고양이를 통해
코엔 형제가 너무나 탁월하게 연출로 담아냈습니다.）

（고양이의 상황만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얼마전에 본 오드리 헵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까지 보고 드는 생각이
코엔 형제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네요.

파고와 노인을~ 에서는 서스펜스를,
유머와 블랙코미디를 보여준 '시리어스 맨',
내러티브와 리얼리즘의 서부극 '더 브레이브'까지
두 형제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지
가늠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실, 영화의 예고편이나 광고를
봤을때 이 영화를 너무 과대평가
하는게 아닐 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실제로 광고에 나오는 평과
영화가 다를 때도 많아서）
그런 저의 생각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 같네요.

삶의 굴곡에서 헤매는 그 처연함이
느껴지는 시리고 아프면서도
가슴에 불을 지펴주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P.S

영화 보고 와서 바로 리뷰를 쓰고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너무 좋아
자칫 영화에 대한 평이 안좋으면
실망스럽겠다고 생각이 들어 바로 확인하니
대중들의 평도 대체적으로 좋아서
상당히 기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