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01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작품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보고 왔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스필버그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장장 179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이 두 배우가 보여주는
격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사랑에 눈이 부십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찌보면 가장 보편적 이고도,
색깔에 잘 물들여 다양한 감정들이
나오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동성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두 여배우가 보여주는
사랑의 표현들이
미학적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두 배우간의 호흡도 엄청 좋습니다.）

특히나,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의
（실제 이름도 아델이군요.）
연기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비춰지는 감정의 폭들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거기에 레아 세이두는 전작인
'페어 웰, 마이 퀸'에서도
동성애 역할을 했었는데,
마스크가 보이쉬해서 역할에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영화 끝나고 이 두 배우가
실제 레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재미있는 것이
이 두 여주인공의 머리 또한
그 상황과 심리들을 잘 코멘터리
해주고 있습니다.

아델의 머리는
위로 올렸다 내렸다를 자주 하는데
엠마와 같이 있을 때는
거의 머리를 풀어헤치고
평상시엔 머리를 위로 묶어 올리죠.
（섹스할 때 또한 머리를 풀어 헤칩니다.）

엠마와 싸웠을 때는 머리가 묶여있고,
헤어지고 다시 만날 때나
전시회장에 갈 때, 그리고 해수욕장에서
혼자 수영할 때 또한 머리를 풀어 헤치며
그때 그때 마다 심리를 잘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엠마 역시 아델과
격정적인 사랑을 할 때는
새파란 머리이지만,
파티에서 머리가 바뀌었을 때 부터
상황은 점점 급변하게 됩니다.
（머리 변화에 따른 사랑의 변화 또한
암시적으로 보여줍니다.）


엔딩에서는 아델이 파란 옷을 입고
（이때까지도 아델은 아직 잊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시회에 가는데 나갈때는
카메라가 쫒아가지않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봅니다.

신기하게도 처음 사랑을 할 때는
그렇게 진하고 격정적이었는데
사랑도 탈색되어 버리죠.
（오히려 감정변화는 아델이 더 크고
엠마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았음에
머리도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결국, 머리 색깔 처럼
진하게 물들여진 사랑도
점점 탈색되어 지는 것과 같아 보입니다.
（보편적인 사랑의 감정이
동성애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유럽영화라 음모도 나오고
심지어 보흐으므지도 나오는데
이게 상당히 외설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보는내내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봤습니다.
（연출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탁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