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첫 영화, 2014년의 첫 영화는
소피아 코폴리의 [사랑도 통역이 될까요?]였습니다.
대부로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죠.

영화를 보다보면
'아! 이 맛에 내가 영화를 보지.'라는
짜릿함을 주는 영화들이 있죠.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였어요.

유머 코드가 모두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취향의 차이일테니.
전체적으로 상당히 흡족했습니다.

주연들의 연기가 정말 좋네요. 특히, 빌 머레이.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여운이 오래 가는 연기를 합니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눈빛과 무감각한듯 애정어린 손짓이
힘 빼고 하는 연기에 큰 깊이를 더해줍니다.
'소통의 부재'라는 영화의 소재에 어울리는 최적의 연기법이 아닐까 싶어요.

그 건조한 연기에 상반된 촉촉하고 몽환적인 화면과 음악.
마치 부딪힐 것만 같은 연기와 화면, 텍스트와 비텍스트가 놀라운 조화를 이룹니다.
연기에 빠져 보고 있다가 어느새 화면에 넋을 잃고 보게 되요.

아, 그리고
국내의 한 드라마가 생각나는 엔딩（열린결말）과
빌 머레이가 택시를 타고 가는 마지막 장면은
제게는 권태와 일상을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뿌듯함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한줄평 : 건조함이 머금은 놀라운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