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1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보고 왔습니다.

전작들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고레에다 감독은 삶이나 인생에
대한 연민이나 성찰 등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일본의 몇 안되는
정말 사람냄새나는 영화를 보여줍니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기적'
처럼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후쿠야마가 연기한 료타가
'걸어도 걸어도'에서 료타의 아버지로 나온
하라다 요시오 （극중 쿄헤이）의
젊은 시절 아버지 모습이 '저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그런의미에서 '걸어도 걸어도'와
'~아버지'에서 주인공 이름이 같습니다.）

처음에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료타는 아이가 바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피（혈육）'를 먼저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중후반부 가면 아내가 료타에게 이야기를 하죠.）



료타는 옛 사고（思考）의
답습을 하려 하지만,
（그러니까 자신이 자라면서
보아온 아버지의 모습과 행동의 답습）

자신이 아버지로서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각을 하게 되죠.


（극중 아버지 댁을 찾아가서 대화하는 장면도,
'걸어도 걸어도'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섬세하고도
사려깊은 연출은 상당히
여운이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차로 류세이의 집으로 갈때
모든 줄들이 '연결'되어 있는
전기탑들의 모습이
떨어져 있어도 어쩔수 없는
가족의 '연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후반부의 료타와 케이타가
서로 떨어져 가다
어느 순간 만나는 지점에서 료타의 품에
안기는 장면은 정말 가슴 뭉클합니다.

（또한, 케이타가 료타 자신을 찍은 사진을
봤을 때 피（혈육）도 끊을수 없는 관계지만
키운 정（양육）또한 뗄수가 없다는 걸 느끼게 해줍니다.）

（류세이의 （양）아버지인 유다이가 료타에게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또 있는데 바로 아이들의 연기입니다.

'아무도 모른다'와 '~기적'에서도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줬지만 이 감독은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서 영화로 찍어야
하는지를 너무나 잘 아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드는 생각이
저 아이들이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그 상황에 녹여져 있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고레에다 감독이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런 자연스러운 상황과 연기가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팬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상당히 좋습니다.
인터뷰에서 후쿠야마 마사하루를
자신의 영화에 캐스팅 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는데,
유사한 경우가 또 있습니다.

신칸센 홍보용으로 만들었던
영화가 바로 '~기적'입니다.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는데..
이쯤 되면 이 감독 영화는
필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아버지가 될 （혹은 아버지인） 남자들은
필히 새겨야 할 영화입니다.





P.S 보신 분들은 봤을 수도 있는데
극 초반과 후반부에 '원더풀 라이프'에
나왔던 배우분들도 까메오로 나왔습니다.
（씬에 오래는 나오지 않아
확실하진 않지만 제 생각엔
아마 나온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