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엄태화 감독의 작품
잉투기를 보고 왔습니다.

인터넷속 커뮤니티
（이하 디시, 웃대, 일베 같은）
와 현피 그리고 '인터넷 속 문화'라는
신선한 소재들로 만든
독특하면서도 창의적인 작품입니다.

시종일관 웃음을 깔깔
거리게 하지만, 뒤로 가면갈수록
그 웃음이 안타깝고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가상현실（인터넷 속 세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질수록
캐릭터들의 감정도
뒤틀어 집니다.

흔히 말하는 '현피'는
웃대를 하는 우리들 한테는
너무나 흔하고 익숙한 말들이지만
지금 기성세대들이나
혹은 인터넷 속 세상에
문외한 사람들은 색다른 간접경험일 것 같습니다.


오프닝 장면에서
태식이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기는 커녕 외면당하면서
（희준 '이하 쭈니쭈니'에게 마저）
세상앞에 두려움을 갖게 되지만,

엔딩에서의 장면은
첫 장면과 대조적으로
현실앞에 맞서서
자기를 멸시하고 외면했던
대상들에게 처절하게 발버둥치며
절대 쫄지않고（현실 or 자기의 내일）
'시선고정' 똑바로 쳐다봅니다.
（영자또한 태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현피를 했었던 '젖존슨'은
끝까지 얼굴을 들어보이지 않으며
태식（칡콩팥）과는 다르게
세상의 두려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결국, 청춘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두려움은 세월이 지나
그 방법이 달라도 똑같을 것입니다.



배우들 얘기를 하면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
전부 개성넘치고 톡톡 튑니다.

특히나, 엄태구씨나 류혜영씨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이런 배우들은 독립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상업영화, 독립영화식의
구분하는거 안좋아하지만..）
충무로에서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검색해보니 엄태화 감독과 엄태구 배우는 서로 형제네요. ㅋ）


독립영화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런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한국영화의 미래가 밝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