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best=day&number=227628




--------------------------------------------------


오늘 새벽부터 잠을 헤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동안 저도 남자인지라, 컴퓨터등을 통해서,

그런것들은, 본의아니게 보게되었고, 그동안 저 나름대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왜이럴까요? 그애의 전라를 본것도 아니고, 그저 백화점 같은 곳에

지나칠때도, 여자들 속옷을 아무리 보고 지나쳐도, 아무런 감흥도 없는데...

물에 젖어 비친 그모습이 너무나 뇌쇄적이였던 걸까요?

아니면 너무나 충격적이였던 걸까요?

하반신의 반응으로 보아서는, 아무래도 성욕보다는 또다른 무언가가,

저를 미치게 하나 봅니다. 단순히 그애를 안고 싶다거나, 벗은 몸을 보고 싶다, 거나 하는

그런 감정은 아니거든요.

단지... 단지... 그 모습이, 그 장면이, 제 머릿속에서 한 장의 사진이 되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습니다.




















젖은 상의 위로 비치는 분홍색 속옷의 여자아이, 얼굴도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그아이의 상반신이, 정확히는 젖어있던 상의만이 제 머릿속에서, 오직

이 긴밤을 저와 함께 보냈을 뿐이였습니다.




















그렇게 잠을 설쳐, 찌뿌둥하게 눈을 떴을 때,

이미 등교시간이였네요. 오늘도 재미없는 학교를 갑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학교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오늘도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으니까요.

















이따금씩 학교가는 버스안에서, 또 다시 그장면이 생각납니다.

그러고보니....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그럴까요?

그 여자 얼굴이 생각나지 않네요. 도대체 누구였을까? 혹시 학교 선배이면 어쩌죠?

저 오늘로 선배들에게 찍히는 걸까요? 그럼 학교는 어떻게 다니지...

만약에! 혹시 말로만 듣던 노는 아이들이라면...

그래서 혹시라도, 그애 남자친구라도 와서 앙갚음이라도 한다면....

으악! 차라리 학교 선배인게 훨씬 낫겠네요.

만약에! 선배에다 노는 사람이라면, 당장 전학가야 하나.... 이를 어쩌지...

버스가 학교와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심장이 가빠지기 시작합니다.

너무 불안합니다. 남들이 변태라고 상관해도 상관은 없어요.

남들 시선은 이미 상관 안하고 산지, 오래되었으니까...

문제는 그 일로, 누군가 나를 괴롭힌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단체로 폭행당하거나 한다면, 무지 아프겠죠.

먼저 기분부터 나쁘려나... 전 아마도 그때도 반항한번 못할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운동에는 젬병이였거든요.





















이제 어느덧, 그아이의 속옷 따위는 잊은지 오래입니다. 오직 기도하고, 또 기도할 뿐입니다.

제발 그 아이가, 무서운 아이가 아니길.. 아이? 혹시 선배면..

제발... 제발.... 끝없는 기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학교에 도착해버린 버스와 함께,

무거운 발걸음을 교실로 옮겼습니다.





















-터벅 터벅

-왁자지껄

교실밖에서도,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붐벼있습니다.

서로 모여, 얘기를 하나 보죠. 하지만 전 상관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혹시 교실의 문을 열자마자, 저를 보고, 누군가 달려와 덮치지는 않을지...

눈을 질끔감고, 교실문을 열었습니다.

어! 교실에 서로 떠들던 애들이, 일제히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여자애들은 서로 귓속말로, 웅성웅성대기 시작하다가 교실에서 나가버렸습니다.

교실에는 여자애들 3명과, 남자애들 7명정도가 있었는데, 이중 여자 셋이 나가고,

지금 저까지, 딱 8명 교실에 있지만, 아무대 제 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자리에 앉자, 평소 알고 지내던 애들 말고도, 몇이 제 책상을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게 말로만 듣던, 집단 폭행이라는 거구나!

나는 죽었다!

아마 아까 여자들의 귓속말은 “제 이제 죽었다.” 같은 말이였나 봅니다.

다리의 떨림이 스스로도 느껴질 만큼 두렵습니다.

두려움에 떨고있는 제게, 한 남자가 제 어깨를 치며 입을 열었습니다.

전 예상했죠. “야! 따라나와!” 같은 말이겠거니... 하지만,

“야~ 어제 너땜에 좋은 구경했다.”

그러자, 몇몇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응. 확실히 동영상으로 보는것보다 자극적이더라. 고작 속옷인데....”

그러자 한명이, 손으로 누군가를 찝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맞장구쳤습니다.

“그러니까, 나 어제 그거보고 잠 못잤다.”

“너두냐! 나돈데!”

어! 이게 무슨일일까요? 예상과는 달리, 호의적인 태도의 아이들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당황하고 있었죠.

그러는 사이, 누군가가 화제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연분홍 걔 성격있더라, 그거가지고, 싸대기를 때리냐!”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니까, 내가봤을때, 얘가 먼저 사과했는데 신경도 안쓰고, 어제 두댄가 세대 맞았지.”

“저기...”

전 갑자기 이들의 얘기에 끼어들었습니다.

“응?”

계속 말하라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그에게, 전 계속 말을 이었죠.

“그애 너희는 누군지 아니?”

마치 그 여자애를 알고 있던 것처럼, 말하는 주위 애들을 보고, 그애가 누군지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제 말에, 마치 장난하냐는 듯한, 아니면 놀란듯한 표정을 아무말없이

제쪽으로 시선이 모였고, 이내

“너! 걔 누군지도 모르냐? 농담이지?”

난 고개를 저으며..

“농담하지마, 연분홍! 우리반이잖아!”

“이 새끼! 센스있네~ 여기서 왠 농담!”

그러더니, 이내 모두 웃기 시작합니다. 전 사실인데...

아! 그랬나봅니다. 같은반이였군요. 평소 남에게 관심없던 저는,

사실 우리반의 반정도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같은 반일줄 몰랐고요..

그런데 이름이 분홍이라... 그래서 어제 핑크색 속옷을 입었던 건가....




















그렇게 애들이 떠드는 동안,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들어옵니다.

어! 모르는 애네... 확실히 제가 반애들에 너무 관심이 없군요. 아직도

처음보는 것 같은 기분은, 전 그냥 지나가는 그애를 보았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저를 무섭게 째려보며, 가는 그녀.

어제일로, 여자애들은 절 변태로 오인하나 보네요. 어쩔수 없죠. 상관도 없고,
















그애는 잠시 가방을 내려놓은뒤, 교실을 나갔고, 전 이유없이 째려본 그녀의

책상만을 응시했죠. 어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멍하게 그녀의 책상을 응시하던 제게, 한 친구나 툭 치더니

“야! 노 혹시 제한테 관심있냐?”

전 놀라며, 고개를 저으며, “아니.” 라고 얘기했죠.

그러니, 그애는 약간은 얄궂은 듯한 표정을 짖더니

“그럼, 제한테 왜 물 엎질렀어?”

“그러게....”

잠시 애들은 지들끼리 좋아라 웃습니다. 그런 애들의 웃음 사이로 전 한가지 깨달았죠.

아까 그애가 연분홍이구나. 그래서 날 째려본건가...

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어제 그여자에게 죽는줄 알았는데, 한번 째려보더니 그냥 갔으니까요.

다행이란 생가을 했지만..... 혹시 지금 누군가에게 일르러 간거라면...



















다시 심장이 가빠집니다. 제발 오늘 하루, 무사히 보냈으면.....

전 직감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분홍이란 아이의 화를 풀지 않으면,

난 죽을수도 있겠다. 옛말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단 말도 있고,

아까 그냥 가는게, 그리고 째려보는게, 오늘 하루는 잘 지내봐라.

내일이 니 제삿날이다라는 싸인같아, 갑자기 더욱 무서워졌거든요.

사실, 아까 눈 마주쳤을 때를 생각하니, 그녀의 인상은 너무 무서웠어요.

사납게 올라간 눈꼬리에, 치켜뜬 눈, 그리고 얇은 눈썹은..

제눈엔 마치 마녀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오금이 저렸습니다.

그렇게 불안함만으로 수업을 들었고, 어느새 2교시를 마치는 종이 울렸습니다.

이제 아무리 X-JAPAN의 노래를 들어도, 이 울적하고 답답한 무서움을 달래주지 못합니다.

이어폰 속으로 흘러나오는 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지긴 처음이였고, 전 음악을 꺼둔채,

이어폰만을 귓가에 남겨놓았죠. 그때, 우연히 분홍이란 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포착할수 있었습니다. 우연처럼 들려온 그 말..

“아~ 배고프다.”















아무래도 마녀가 배고프신가 봅니다. 전 아까부터, 수업시간 한가지 생각한게 있었죠.

혹시 제가 저 마녀의 기분을 풀어드리면, 혹시라도, 저분이 나를 헤치는 것을, 그만두실지도....

배고프신 마녀님을 위해서, 전 당장 매점으로 달려갔죠. 북적이는 애들 사이에서,

어렵게 피자빵과 콜라를 구해낼수 있었죠.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친구들과 대화중인 마녀님의 책상에, 빵과 음료수를 내려놓았죠.

-탁

음료수가 책상에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정신없이 떠들던,

마녀님과 친구분들이 저를 보기 시작했고,

전 말을 더듬으며 “저, 이거..라도 드세요. 아니 이거 먹어.”

마녀가 저를 이상하게 보았지만, 전 그 마녀의 눈이 무서워 도망치듯 뒤돌았습니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마녀의 목소리

“야!” 조금은 날카로운 음성의 그녀 목소리.


제가 무슨 실수라도 한걸까요???? 그녀의 부름이 무섭기만 합니다.

아! 또 다시 심장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합니다.















-계속-


------------------------------------------------------------

단 한번의 클릭으로, 저와 여러분은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