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현재 8년 넘게 살면서 일+대학원 동시에 진행 중인데 학부 생활 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두가지가 있다면...

1） 자취 시작하면서 학점관리 망가진 것.
- 어린 나이에 유학와서 대학 3학년 1학기 까지는 어학원에서 관리받으며 살아서 성적은 아주 괜찮게 나오고 있었음. 그래서 졸업할 때 성적 우수상（Cum Laude）은 무조건 받을 줄 알았는데 자취를 시작하는 순간（3학년 2학기） 부터 학점이 망가지기 시작하더니 졸업할 때는 하필 0.1 학점이 모자라서 성적 우수상을 못받음... 부모님께서 성적 우수상 받았냐 할 때 우물쭈물하면서 대답을 못함... 만약 내가 다른거 하지말고 일주일에 한 시간만이라도 더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가끔씩 생각함...

2） 대학 생활을 완벽히 못즐긴 것.
- 필리핀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10학년제여서 난 한국 고2 나이에 대학을 입학함. 워낙 어린 나이에 유학을 와서 어학원에서 살면서 학교를 다님. 물론 어학원에 있으니 학교-어학원-학교 생활 무한 반복. 통금 + 외출 제한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현지인 친구도 잘 못사귐. 어학원에선 한국인이랑 있으니 계속 한국어만 쓰게됨. 한국에서 대학 편입 떨어지고 다시 필리핀에 돌아와야 하는데 장기간의 설득을 통해 자취 허락을 받아냄. 거의 현지인처럼 지내면서 마음이 통하는 현지인 친구도 사귀고 지금까지 계속 만나는 그룹이 형성됨. 특히 외국애들이랑 같이 붙어있으니 스피킹도 많이 늘고. 1년 반 동안 생활이 진짜 대학 생활이라고 느끼면서 만약 내가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을 생각하게 됨. 한 달 70만원으로 모든 생활비를 충당해야되서 많이 가난하게 살았지만 통번역, 가이드 알바 등등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1년 반이었음.




늦은 시간에 갑자기 생각나서 쓰게되는데 형님, 누나들은 대학 때 아쉬웠던 점이 있었나요?